영혼의 시75 2 10 달처럼 어여쁘고, 해처럼 눈부시고, 새벽처럼 솟아오르고 군인처럼 위풍 당당한 그가 대체 누구인가? 11 호두밭 아래도 나는 내려갔었다. 계곡에 피는 꽃이 보고 싶어서, 포도순이 나왔나 보고 싶어서, 석류꽃이 피었나 보고 싶어서, 12 어찌 된 일인지 나도 모르게 생각은 나를 몰아내 백성 수레에다 으뜸으로 나를 앉혀 버렸다. 2007. 4. 5. 뛰어난 미인아 1 뛰어난 미인아, 너의 낭군이 도대체 어디로 갔단 말이냐? 네 낭군 간 곳이 어디이길래 너와 함께 찾자고 하는 것이냐? 2 우리 임은 동산으로 내려가셨다. 우거진 향초밭으로 가셨단다. 꽃밭에서 당신의 양떼를 치며 백합을 꺾으려고 가셨단다. 3 나는 내 임의 것, 내 임은 나의 것 나리꽃 가운데서 양 떼를 친다. 4 사랑하는 내 사람아, 정말 그대는 다르사에 못지 않게 아름답다. 예루살렘 모양으로 황홀도 하다. 5 그 눈길 내게서 돌려다오. 소름 끼쳐서 못 견디겠다. 늘어뜨린 그대의 머리채는 길르앗 산에 물결 치는 염소의 무리. 6 그대 이미 미역 감은 털 깎은 양 떼 새끼 없는 어미는 하나도 없이 모두가 두 마리씩 거느린 양 떼 7 면사포에 아른아른 그대의 볼은 쪼개 놓은 석류나 다름이 없다. 8 왕비.. 2007. 4. 5. 새색시 내 누이야 2 9 뛰어난 미인아, 네 낭군은 남들과 다른 점이 무어라더냐? 그토록 우리에게 간청하는 너의 임은 빼어난 데 어디더냐? 10 내 임은 눈부시게 희고도 붉어 만 사람 중에서도 빼어나단다. 11 그 머리는 금 중에도 순수한 황금 하늘거리는 야자나무 같은 그 머리채는 까마귀 빛과 같이 새까맣단다. 12 우유에 미역 감고 물가에 앉은 흐름 가에 차분히 앉은 비둘기 이 바로 내 임의 눈이란다. 13 향초 떨기 우거진 향나무 밭 당신의 볼 짙은 향액 뿜어내는 백합이 당신 입술 14 타르시스의 보석 박힌 금원통은 당신의 팔 그 가슴은 사파이어에 뒤덮인 미끈한 상아 15 당신 다리는 순금대 위에 세운 설화 석고의 기둥 레바논같은 그의 풍채 향백처럼 수려하고 16 그 목청은 부드럽기 짝이 없으니 당신은 몸 전체가 매력이란.. 2007. 4. 4. 새색시 내 누이야 1 새색시 내 누이야, 내 동산으로 아까부터 나는 와 있었단다. 내 향료와 미르라를 따 내었단다. 석청과 진꿀을 벌써 먹었고 포도주와 젖을 이미 마셨단다. 2 나는 잠자고 있어도 마음은 깨어 있었다. 내 임이 부르시는 저 목소리 내 누이, 내 사랑아, 문을 열어라 내 비둘기, 티 없는 나의 사람아 내 머리는 이슬에 함빡 젖었다. 머리채도 밤이슬에 함빡 젖었다. 3 웃옷을 벗었는데 다시 어찌 입으리 발을 다 씻었는데 어찌 때를 묻히리 4 임께서 문틈으로 손을 밀어 넣으실 제 내 간장 오싹오싹 죄어들어 갔다오 5 일어나 내 임께 문을 열어 드리려니 손에서는 미르라가 방울져 솟고 손가락엔 미르라가 철철 흘러서 문 빗장 손잡이에 배어 들었소 6 사랑하는 임에게 문을 열어 드렸건만 당신은 간데 없어 나는 넋을 잃.. 2007. 4. 4. 종려 두제자. 나귀와 나귀새끼. 컽옷. 나무가지. 종려나무가지. ........다시 오실 때, 나를 보내소서 끌어 오겠나이다 나를 타소서 만왕의 왕이시여. 나를 찢어 나무가지 만드시고, 사뿐히 밟고 지나소서. 호산나, 호산나 찬송을 드립니다. 나의 왕, 나의 전부이시여, 나를 종려가지삼아 그날..... 주님을 맞이하게 하시고 주님이 왕이심을 선포하십시오. 2007. 4. 4. 무제 1 님함께 울고 웃는 道伴에 시샘이 나 천 번 날을 두고 따르려했으나 내 마음은 흠뻑 핏빛이다. 나도 님 사랑하고파 살며시 님의 얼굴을 엿보았더니 님의 얼굴은 사랑의 化石 고독과 침묵이 수놓은 愛汁이 뚝뚝 떨어지는 石顔 나도 님따라 가고파 살며시 님의 노래를 엿들었더니 님의 노래는 십자가 십자가 십자가 愛血이 함께 춤추는 木歌 나도 님함께 울고 웃고파 살며시 님의 방을 엿보았더니 님은 하얀 불꽃 되어 날아가고 그림자마저 꼭꼭 숨어버린 暗室 님이여! 이 밤 지나기 전 살몃살몃 내게 다가와 님의 노래를 들려주오 나의 핏빛 물든 마음을 님의 색깔로…… 아무도 모르게 물들여주오. 2007. 3. 28. 하느님의 엄위와 인간의 지위 1 합창단의 지휘자에게, 기띳의 가락으로 다윗의 시 2 하느님 내 주시여, 온 땅에 당신 이름 어이 이리 묘하신고 하늘 위 높다랗게 엄위를 떨치셨나이다. 3 원수를 무색케 하시고자, 불신자 복수자들 꺾으시고자 어린이 젓먹이들 그 입에서마저 어엿한 찬송을 마련하셨나이다. 4 우러러 당신 손가락이 만드신 저 하늘하며 굳건히 이룩하신 달과 별들을 보나이다. 5 인간이 무엇이기에 아니 잊으시나이까? 그 종락 무엇이기에 따뜻이 돌보시나이까? 6 천사들보다는 못하게 만드셨어도 영광과 존귀의 관을 씌워 주셨나이다. 7 손수 만드신 모든 것을 다스리게 하시고 삼라 만상을 그의 발 아래 두시었으니 8 통틀어 양 떼와 소들과 들짐승하며 9 하늘의 새들과 바다의 물고기며 바다 속 지름길을 두루 다니는 것들이오이다. 10 하.. 2007. 2. 17. 사랑하는 그대 2 8 내 색시야, 와 다오, 레바논에서 어서 레바논에서 제발 와 다오 아마나의 산정에서 두루 살펴라 스닐과 헤르몬의 꼭대기에서 사자 굴 표범 산에서 두루 살펴라 9 이 마음 사로 잡은 내 누이 내 새색시야, 단 한번 눈짓으로 진주 목걸이 한 알로 그대는 내 마음을 사로잡고 말았다 10 내 누이 새색시야, 그대 사랑은 더할 나위 없이 아리땁구나 술보다 잔잔한 그대의 사랑 온갖 향유 내음보다 싱그러운 그대 방향 11 꿀이 솟아나는 색시의 입술 그대의 혀 밑에는 젖과 꿀이 고였고 옷에서 풍겨 오는 향긋한 내음 이 바로 레바논의 방향이구나 12 내 누이 새색시는 굳게 닫힌 동산 굳게 닫힌 동산 밀봉해 둔 샘 13 그대의 동산은 석류의 낙원 갖가지 맛난 과일 헨나와 나르드 14 나르드와 사프란 창포와 계향나무 향나.. 2007. 2. 17. 사랑하는 그대 1 1 곱기도 하여라, 사랑하는 그대. 정녕 그지없이 아름다워라 너울에 얼비치는 그대의 눈은 정녕 비둘기가 완연하다 늘어뜨린 그대의 머리채는 길르앗 산에 물결 치는 염소의 무리. 2 그대, 이는 미역 감고 털 깎은 양 떼. 새끼 없는 어미는 하나도 없이 모두가 두 마리씩 거느린 양 떼 3 그대의 입술은 진홍빛 리본 말하는 그 입은 예쁘기도 하여라 면사포에 아른아른 그대의 볼은 쪼개 놓은 석류나 다름이 없고 4 그대 목은 승리를 기념하는 전리품 위에 세운 다윗의 망루 거기에는 둥근 방패 천 개가 걸려 있고 영웅들의 긴 방패 골고루 나란하다 5 그대의 젖가슴은 양 새끼 두 마리 백합 떨기 가운데서 꼴을 뜯는 쌍둥이 6 저녁 바람 불기 전에, 그늘이 가기 전에 나는 가리라, 몽략 산으로 유향의 고개로 7 사랑하는.. 2007. 2. 17. 기나긴 밤-2 6 몰약과 유향과 온갖 향이 사라져 마치도 피어나는 연기의 기둥인 듯 광야에서 치솟는 저것이 무엇인가? 7 보라, 다름 아닌 솔로몬의 연 이스라엘의 빼어난 장사 육십 명 호걸이 연을 에워싸니 8 모두가 하나같이 칼을 잘 쓰고 전쟁에 익숙한 사람들일세 저마다 그 허리에 칼을 찼으니 무슨 일 밤에 날까 해서라네 9 솔로몬 임금이 하나의 연을 레바론의 재목으로 만들었다네 10 은기둥 금배경에 자리는 심홍 그 안을 예루살렘 처녀들이 사랑을 가지고 수놓았다네 11 시온의 처녀들아, 나와서 보려무나 혼인 경삿날에 어머니가 씌워 준 그 왕관을 솔로몬이 쓰고 있구나 2007. 2. 15. 기나긴 밤 1 기나긴 밤, 잠자리에서 나는 찾았네 찾아도 못 만났네, 내 사랑 임을 2 떨치고 일어나 읍으로 가리 이 거리 저 광장을 두루 거치며 사랑하는 내 임을 찾아가 보리 찾기는 하였어도 못 만나고 말았네 3 읍내를 순행하던 순라군을 만나서 "내 임을 보았느냐?" 물어 보았네 4 그들과 헤어진 지 얼마 안 되어 내 영혼의 사랑, 임을 만나 뵙나니 한번 붙든 당신을 놓칠 리 없네 내 어머니 집, 내가 난 방에 기어코 당신을 뫼시고야 말리 5 신랑 암양이며 들사슴을 걸어 맹세코 나는 빈다, 예루살렘 처녀들아 스스로 내 "사랑" 이 일어나기까지는 구태여 흔들지도, 깨우지도 말아 다오 2007. 2. 15. 하소연 2 11 하느님은 내게 있어 방패이시니 마음 곧은 사람을 살리시도다 12 하느님은 의로우신 판관이시니 날마다 으르시는 주님이시다 13 회개하지 아니하면 그 칼을 가시고 활을 당기시어 겨누시리라 14 무찌를 연장을 장만하시고 화살촉을 불에다 달구시리라 15 보라, 악심을 잉태한 자가 죄악을 몸가져 음.. 2007. 2. 13. 억울한 이의 하소연 1 베냐민 사람 구스 때문에 야훼께 부르다. 다윗의 애가 2 야훼 내 하느님, 주께 이몸 피하오니 뒤쫓는 무리에게서 구하소서, 살리소서 3 사자처럼 내 목숨 앗아 발기발기 찢어도 아무나 빼내 줄 이 없을까 하나이다. 4 야훼 내 하느님, 그런 짓을 내 했다면, 이 내 손에 부정이 있다 한다면, 5 까닭없이 미.. 2007. 2. 13. 애달픈 몸의 하소연 1 합창단의 지휘자에게, 고에 맞추어 옥타바로, 다윗의 시 2 주여, 나를 역정으로 꾸짖지 마옵시고 진노하심으로 벌하지 마옵소서 3 내 힘이 다하오니 주여, 가엾이 보아 주소서 나를 고쳐 주소서, 뼈가 무너나나이다 4 내 영혼 이다지도 어지럽건만 주여, 당신은 언제까지나......? 5 주여, 돌아오시사 이 영혼 건지소서 자비로우시오니 이 몸 살려 주소서 6 죽은 뒤면 당신을 생각도 못하오니 지옥에서 그 누가 주님 기리오리까? 7 시름에 겨운 이 몸 흐르는 눈물 밤마다 잠자리를 적시나이다 눈물에 이부자리 젖어드나이다 8 수심으로 이내 눈 침침해 오고 원수들 등쌀에 어두워지나이다 9 악을 짓는 자들아, 내게서 물러가라 주께서 내 울음소리 들우셨나니 10 주께서 나의 애원 들어 주시고 주께서 나의 기도 받아.. 2007. 2. 11. 아침기도 2 9 주여, 당신 정의로 나를 인도하소서 원수들 있사오니 당신의 길을 내 앞에 고루 닦아 주소서 10 그들의 입에는 진실이 없고 그 마음은 흉계를 꾸미오며 그들의 목구멍은 벌어진 무덤 그 혀는 아첨을 부르나이다 11 주여, 그들을 벌주옵소서 제 꾀에 빠져서 넘어지게 하소서 죄악이 하도 하니 버티옵소서 당신께 항거하는 그들이외다 12 주께 피신하는 자 모두 다 기뻐하세 그 기쁨 넘치는 소리 끊임없게 하소서 당신 이름 받드는 자 지켜 주시고 주님으로 즐기게 하여 주소서 13 야훼님, 주께서는 의인에게 복 주시고 사랑으로 방패 삼아 주시나이다. 2007. 2. 11. 샤론의 수선화(3) 14 으슥한 낭떠러지 바위 틈에서 네 얼굴 보여 다오, 내 비둘기야 네 목소리 나에게 들려 다오 부드러운 그 소리, 예쁜 그 얼굴 15 여우들을 잡아 다오, 저 여우놈들을 우리네 포도밭에 꽃이 피는데 저놈들이 포도밭을 짓밟는구나 16 내 임은 나의 것, 나도 임의 것 백합꽃 사이에서 양 떼를 먹이시네 17 저녁 바람 불기 전에, 그늘이 가기 전에 사랑하는 임이여, 돌아오셔요 양처럼 고운 몸 되어주셔요 험한 산의 젊은 사슴 닮아 주셔요 2007. 2. 11. 5. 아침기도 1 합창단의 지휘자에게, 피리에 맞추어, 다윗의 시 2 야훼님, 내 말씀 들어 주소서 귀여겨 이 속삭임 들어 주소서 3 내 임금님, 내 하느님이시여, 흐느끼는 이 소리를 굽어 들으소서, 단신께 비옵나니 4 주님이시여, 이른 아침 내 소리를 들으시오니 이른 아침부터 채비 차리고 애틋이 기다리는 이 몸이오이다 5 죄악이 좋으실 리 없으신 하느님이시기에 악한 자 당신 집에 손님이 될 수 없고 6 거만한 자 당신 앞에 감히 서지 못하나이다 악한 일 하는 자를 모두 미워하시고 7 거짓말하는 자를 모두 없애시오며 피에 주린 사나이, 간특한 자를 야훼님은 지겨워하시나이다 8 주님의 인자하심 가멸으시기 나는 당신 집으로 들어가리다 주님을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성전에 부복하오리다 2007. 2. 6. 샤론의 수선화(2) 8 사랑하는 임의 소리 들리는구나 산과 산을 넘으면서 고개 위로 뛰시면서 저렇듯 이곳으로 오시는구나 9 양과도 같으신 내 사랑 임은 한창 때의 수사슴과 다름없구나 우리 집 담벼락에 붙어 서시어 창 너머로 눈길을 돌리시면서 격자창 틈 사이로 엿보지 않나 10 바야흐로 말문을 여시는 임이 이런 말.. 2007. 2. 6. 4 기도 1 합창단의 지휘자에게, 고에 맞추어, 다윗의 시 2 내 부르짖을 때 들어 주소서, 내 의로우신 하느님이여, 이 몸이 궁하올 제 살려 주셨사오니 불쌍히 여기시어 이 기도 들으소서 3 한다한 사람들아, 언제까지나 너희의 마음을 고집할 셈이야? 어찌하여 헛일을 좋아들 하며 거짓을 찾아서 얻으려느냐? 4 너희는 알라, 주님은 충성된 자를 자별하게 다루시나니, 내 기도할 때이면 주께서 들어 주시리라 5 너희는 치를 떨며 다시 죄를 짓지 말라 고요히 자리에서 맘속으로 생각하라 6 의로운 희생을 제사드리고 주님 안에 너희 희망 다져 두어라 7 "그 누가 우리에게 좋은 일 보여 줄꼬!" 이렇듯 말하는 이 여럿이오니 주여, 당신의 얼굴의 밝으신 빛을 드높이 우리에게 보여 주소서 8 알곡이야 포도주에 푸짐한 그 때보다 .. 2007. 2. 6. 나는 사론의 수선화 1 나는 사론의 수선화 두메 산골의 나리꽃입니다. 2 처녀들 중에도 내 사랑 그대는 가시밭의 백합이구려 3 총각들 가운데 우리 임은 뭇 나무 가운데 능금나무 그립던 그늘에 질펀히 앉으니 당신의 열매가 내 입에 답니다 4 잔치집으로 이 몸을 데리고 가시리니 날 이기신 깃발은 당신의 사랑 5 건포도 파.. 2007. 2. 5. 그대 그대 그대 석수라면 나는 이름없는 돌 그대에게 맡기네 돌 깨어지는 아픔따라 그대 형상 그대 태양이라면 나는 이름없는 들꽃 그대에게 얼굴 돌리네 시들어지는 아픔따라 마지막 향기 그대 시인이라면 나는 노래 내가 시인이라면 그대는 나의 노래 그대 석수답게 태양아래 노래하며 다듬네 나는 나답게........ 그대 잔이라면 나는 석류즙 그대 안에 부어지네 2007. 2. 5.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