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새색시 내 누이야, 내 동산으로
아까부터 나는 와 있었단다.
내 향료와 미르라를 따 내었단다.
석청과 진꿀을 벌써 먹었고
포도주와 젖을 이미 마셨단다.
2 나는 잠자고 있어도 마음은 깨어 있었다.
내 임이 부르시는 저 목소리
내 누이, 내 사랑아, 문을 열어라
내 비둘기, 티 없는 나의 사람아
내 머리는 이슬에 함빡 젖었다.
머리채도 밤이슬에 함빡 젖었다.
3 웃옷을 벗었는데 다시 어찌 입으리
발을 다 씻었는데 어찌 때를 묻히리
4 임께서 문틈으로 손을 밀어 넣으실 제
내 간장 오싹오싹 죄어들어 갔다오
5 일어나 내 임께 문을 열어 드리려니
손에서는 미르라가 방울져 솟고
손가락엔 미르라가 철철 흘러서
문 빗장 손잡이에 배어 들었소
6 사랑하는 임에게 문을 열어 드렸건만
당신은 간데 없어 나는 넋을 잃었소
당신을 찾았건만 만날 수 전혀 없고
당신을 불렀건만 대답 하나 없었소.
7. 성 안을 돌고 있던 순라군들이
나를 만나 때리고 상처 내고
성벽의 파수병은 내 컽옷을 벗기었소
8. 예루살렘 처녀들아, 제발 덕분 부탁이니
혹시 내 임 만나거든 여쭈어 다오
임 그리다 나는 병들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