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의 신비가/미즈노 겐조75 겐조의 시를 번역한 박목사님이야기 저의 가친 박석규 목사님에 관한 이야기를 드리는 것을 용서하시고 들으시기 바랍니다. 저의 아버님은 평소에 장애인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많으신 분인데 6.25전쟁 직후에 많은 상이군인들이 발생했을때 자진해서 그런 상이군인 한 사람을 저의 집에 데려와서 돌보겠다고 경주 육군병원에 의뢰한 적이 있습니다. 결국 상이군인은 오지 않았습니다만, 대신 이북에서 혈혈단신으로 내려온 분이 저희집에 오셔서 살았는데 그는 후일 목사가 되어 서울에서 큰 개척교회를 하고 이제 조기은퇴한 김제건 목사입니다. 평소에 장애자에 대한 관심이 많으셔서 그런지 몰라도 70년대 중반에 일본에 있는 한 지채장애자의 시집을 우연히 접하면서 그 시집의 저자인 뇌성마비장애자인 미즈노 겐죠 (水野源三)씨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미즈노 겐죠 .. 2011. 9. 23.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어머니 날/제가 천국에 부름을 받아갈 때까지, 어머니께서 병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건강하시기를 바랍니다. 그렇지 않으면, 저는 성경을 배울 수 없습니다. 편지를 써 낼 수도 없습니다. 시를 쓸 수도 없고 살 수도 없습니다.] 水野源三 詩集 わが恵み汝に足れり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序 高橋三郞 이 詩集의 저자인 水野源三(미즈노 겐죠) 씨가 불치의 병에 걸려, 일체의 행동의 자유를 잃은 것은, 1946년의 여름, 소학교 4학년의 때였다. 赤痢 때문에 고열이 계속되어, 마침내 뇌가 상하여 뇌성소아마비가 된 것이다. 손과 발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말도 할 수 없게 되어 외부에 대하여 意志表明의 수단으로서는, 눈을 껌뻑거리는 것 외에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된 源三 씨와 그를 돌보는 .. 2011. 9. 23. 주님께서도 주님께서도 미즈노 겐죠 주님의 소유 속에 들어있는 사람들이여 질병의 괴로움에 지지 말라 주님께서도 아픔의 고통을 몸소 체험하셨기에 주님의 소유 속에 들어있는 사람들이여 이 세상의 슬픔에 지지 말라 주님께서도 이 세상의 슬픔을 몸소 체험하셨기에 주님의 소유 속에 들어있는 사람들이여 비판의 싸늘한 말에 지지 말라 주님께서도 차가운 말을 몸소 체험하셨기에 2011. 9. 22. 생각하는 마음 생각하는 마음 미즈노 겐죠 겟세마네 동산에서 드리신 주님의 기도를 생각하는 내 마음에는 새로운 찬미의 노래가 조용히 조용히 싹튼다 십자가 위에서 흘리신 주님의 보혈을 생각하는 내 마음에는 새로운 찬미의 노래가 조용히 조용히 싹튼다 우리에게 나타내신 주님의 크신 사랑을 생각하는 내 마음에는 새로운 찬미의 노래가 조용히 조용히 싹튼다 2011. 9. 22. 심령이여 심령이여 심령이여 심령이여 미즈노 겐죠 거룩한 뜻을 알지 못하여 산란해진 심령이여 심령이여 하나님께 속죄함 받은 자여 주님을 깊이 깊이 생각하여라 거룩한 능력을 알지 못하여 찾고 또 찾는 심령이여 심령이여 하나님께 속죄함 받은 자여 주님을 깊이 깊이 생각하여라 거룩한 사랑을 알지 못하여 괴로움과 슬픔에 잠긴 심령이여 심령이여 하나님께 속죄함 받은 자여 주님을 깊이 깊이 생각하여라 2011. 9. 22. 씨앗 씨앗 미즈노 겐죠 새가 모이를 물고 잡초가 자란 창가에 쏟아진 씨앗이 싹이 터 줄기가 솟고 오늘 아침 하나가 핀 나팔꽃 저 심령 속에 쏟아진 복음의 씨앗이 싹이 터 줄기가 솟고 꽃을 피워라 2011. 9. 22. 보리차 보리차 미즈노 겐죠 맴 맴 매미가 우는 것을 보니 오늘도 매우 덥겠다 제수씨가 마호병에 얼음 넣은 찬 보리차를 만들어 시원한 보리차를 오늘도 몇 잔씩 가족들이 마시도록 했다 보리차로써는 풀 수 없는 심령의 갈증을 주여 말씀으로 해갈케 하소서 [감상] 자연과 사물에 대한 아름다운 응시로부터 미즈노 겐조는 항상 실존의 문제로 돌아오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의 문체가 화려하지 않아도, 기교가 세련되지 않아도, 그의 시는 충분히 철학적이며 신학적인 것을 느끼게 됩니다. 때로는 반복되는 듯한 시어의 나열 속에서도 그는 놓치지 않고 우리 인간들의 본질적인 문제들을 간파하고 있습니다. 진실로 우리의 영혼의 목마름을 시원케 해 줄 수 있는 것은 영원하신 하나님의 말씀 밖에 없겠지요. 2011. 9. 22. 싸락눈 싸락눈 미즈노 겐죠 싸락눈이 소리없이 내립니다 아무도 보이지 않는 아무도 다니지 않는 주여 당신과 저뿐입니다 주여 우러르오니 당신의 모습을 보이소서 싸락눈이 소리없이 내립니다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주여 당신과 저뿐입니다 주여 사모하오니 당신의 말씀을 들리소서 싸락눈이 소리없이 내립니다 길도 보이지 않는 길도 잃게 되는 주여 당신과 저뿐입니다 주여 찾으오니 당신의 마음을 주소서 2011. 9. 22. 저 어린 제비처럼 저 어린 제비처럼 미즈노 겐죠 남쪽 섬나라를 그리워하는 저 어린 제비처럼 아직 보지도 못한 하늘 고향을 동경케 하여라 바다를 건널 날개를 연단하는 저 어린 제비처럼 그 날이 오면 날아 올라 갈 모든 준비는 해 두어라 무리를 따라 여정에 오를 저 어린 제비처럼 속죄 주를 바라보고 따라가도록 하라 [감상] 인생의 마지막 순간, 그러나 승화의 순간을 고요한 갈망으로 기대해 보도록 하는 아름다운 시인 것 같습니다. 하늘 고향을 동경하며 사는 삶이라면 그만큼 행복하고 보람으로 가득차며 숭엄한 삶일 것이 분명합니다. 미즈노 겐죠의 경건한 신앙과 아름다운 인생관을 엿 볼 수 있는 시인 것 같습니다. 2011. 9. 22. 하나님의 외아들 예수님 하나님의 외아들 예수님 미즈노 겐죠 모든 사람을 죄로부터 구원하시려고 말구유에서 탄생하시고 십자가 위에서 죽으시고 그리고는 부활하신 하나님의 외아들 예수님은 예나 이제나 이해되지 못하고 있다 나의 마음은 참으로 참으로 이해하고 있는가 이해하고 있는가 2011. 9. 22. 하나님 아버지 하나님 아버지 미즈노 겐죠 「하나님 아버지」 소리 내어 부르고 싶어 소리 내지 않고 불러도 들어 주실 것을 믿고는 있지만 그렇지만 역시 「하나님 아버지」 소리 내어 부르고 싶어 2011. 9. 22. 살아가고 있다 살아가고 있다 미즈노 겐죠 스스로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내가 가족들의 보호로 오렌지 쥬스를 마시고 아이스크림을 먹고 시를 지어 주님의 말씀을 배운다 스스로 살아갈 수 없는 내가 하나님의 사랑으로 이같이 살아가고 있다 2011. 9. 22. 지금 곧 지금 곧 지금 곧 지금 곧 미즈노 겐죠 주님께서 마을에 오셨을 때에 주님께서 마을에 오셨을 때에 사랑과 은혜가 충만하신 발 앞에 지금 곧 지금 곧 나오세요 집안에서 나날을 고민 속에 허덕이는 사람들이여 주님이 부르시니 주님이 부르시니 사랑과 은혜가 충만하신 발 앞에 지금 곧 지금 곧 나오세요 바쁜 일에 헤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이여 주님께서 기다리시니 주님께서 기다리시니 사랑과 은혜가 충만하신 발 앞에 지금 곧 지금 곧 나오세요 병든 이웃을 붙들고 2011. 9. 22. 안내 안 내 미즈노 겐죠 주여 안내하오리니 찾아 주소서 코스모스 꽃이 우거진 제 집입니다 쓸쓸히 병상에 누워 있는 저에게 말씀해 주세요 하나님의 깊은 사랑을 2011. 9. 22. 곧 알았습니다 곧 알았습니다 미즈노 겐죠 주 예수여 당신이 고요한 발길에 가까이 오심을 곧 알았습니다 곧 알았습니다 주 예수여 당신이 방문을 두드리며 나를 부르시는 나를 부르시는 소리라는 것을 곧 알았습니다 곧 알았습니다 주 예수여 당신이 사랑을 따라 가심이 나의 길이라 나의 길이라는 것을 곧 알았습니다 곧 알았습니다 2011. 9. 22. 주여 주여 미즈노 겐죠 북풍이 몰아치는 어두운 밤길을 걸어오신 주여 지금 제수씨는 없지만 두 질녀가 끓여 드리는 차를 받아 주세요 주여 두 질녀의 순결한 마음을 쓰다듬어 주세요 2011. 9. 22. 홀로 차지하지는 않았는가 홀로 차지하지는 않았는가 미조노 겐죠 멀고 먼 날에 들에서 본 엉겅퀴 꽃은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은혜와 사랑을 홀로 차지하지 않고 꿀벌과 나누어 기뻐하면서 노래를 불렀다. 나의 마음이여 홀로 차지하지는 않았는가 홀로 차지하지는 않았는가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은혜와 사랑을 2011. 9. 22. 은혜와 사랑을 은혜와 사랑을 미즈노 겐죠 창조주이신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그 은혜와 사랑을 기쁨도 감사도 하지 않고 홀로 차지하지는 않았는가 창조주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그 은혜와 사랑을 꿀벌과 나누어서 피는 틀국화를 바라보리 창조주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은혜와 사랑을 존귀한 마음 그대로 서로 나누어서 살아가리 2011. 9. 22. 따뜻한 따뜻한 미즈노 겐죠 방 안 가득한 따사한 햇볕에 스토브도 끄고 화롯불도 끈다 마음 가득한 그리스도의 따사함에 긴 세월동안 소중하게 해 온 것이 2011. 9. 22. 큰 눈 속을 큰 눈 속을 미즈노 겐죠 이 겨울 가장 많이 내린 눈 속을 주님은 찾아 가셨네 앓는 아이를 안고 일하는 어머니 카나 타이프로 시를 쓰는 소녀 가출한 딸을 생각하는 부모 아버지 하나님의 깊은 사랑만을 품고 주님은 찾아 가셨네 2011. 9. 22. 참새 참새 미즈노 겐죠 이 겨울 첫 추위가 온 아침 몇 마리 참새가 날아와 앉았다 그리고 무엇인가를 쪼아 먹는다 하나님의 사랑의 손길이 보이는 것 같다 2011. 9. 22.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