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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든 성도가 가야 할 완전의 길

영혼의 기도/사말의 노래8

42 42 지공 지엄 주 대전 압령되며는 자손들의 선행도 소용이 없소. 조상들의 공로도 소용이 없소. 자기 자신 소행만 저울질 하오. 43 지금부터 백년 후 오늘 이때면 우리 해골 땅속에 이미 썩었고 천국이나 지옥 중 그 어느 곳에 우리 영혼 벌써 가 들어 있겠소. 44 지옥이란 말만은 간단하지만 우리 실제 당.. 2007. 5. 20.
35 35 여보시오 벗님네 이 내 말 듣소. 지금 말한 이 죽음 잊지 마시오. 남의 일로 알고서 잊지 마시오. 그대 역시 조만간 당할 것이오. 36 이런 운명 당신은 피할 줄 아오? 하늘 땅이 무너져 변할지라도 그대 역시 죽어서 썩어질 것은 중천에 뜬 해보다 더 분명하오. 37 재깍재깍 초침의 도는 소리는 우리 생명 그만큼 깎는 소리요, 한치 두치 나가는 해 그림자는 우리 일생 그만큼 덮어 나가오. 38 남의 부고 우리가 받지 않았소? 우리 부고 남에게 한번 갈게요. 남의 시체 우리가 보지 않았소? 우리 시체 남들이 한번 볼게요. 39 우리 죽어 사심판 들어갈 때는 부모 처자 형제도 따를 수 없소. 친한 친구 동지도 따를 수 없소. 혈혈 단신 혼자만 끌려갈게요. 40 무덤까지 따라와 이별하고서 제 발길을 돌이.. 2007. 5. 5.
31 31 성사 받기 너무나 싫어도 하고 도리 훈계 몹시도 염증 내더니 그 모든 것 뒤 두고 휙 돌아서서 끝날까지 찾은 것 이것일러냐? 32 짧고 짧은 일생에 맛보전 쾌락 꿈이라면 아직도 다행이련만 허탄하긴 꿈같이 허탄하여도 딸린 벌은 끝없이 걱정이로다. 33 폭양 밑에 헤매는 작은 개미들 겨울 추위 준비를 할 줄 알거든 만물 으뜸 훌륭한 사람이 되어 한이 없는 지옥불 생각 못했나? 34 아마아마 너 떠난 네 영혼의 꼴 너와 함께 멸망에 있지 않은지 두리노라 묻노라 어찌 되었노? 두리노라 묻노라 어찌 되었노? 2007. 4. 28.
25 25 미인 백분 화장품 한껏 들여서 26 부드러운 비단만 입으려 하고 예쁜 모양 내려고 애도 쓰더니 입에 맞는 음식만 골라 먹더니 그 얼굴에 구더기 들썩거리고 버러지의 양식을 준비해 주려 흐늑흐늑 썩음을 알기나 하나? 그와같이 몹시도 안달을 했나? 27 아리따운 자태는 형용도 없이 28 거울 앞에 앉아.. 2007. 4. 27.
21 21 찬류 세상 끝났다 위로들 하네. 천국복에 들었다 울지 말라네. 이 말 듣고 식구들 그럴싸하네. 무슨 운명 당한 줄 알기나 하나? 22 무덤 위에 떴던 달 서산에 지고 눈물 같은 이슬에 잔디만 젖네. 흰 구름은 허공에 무심히 돌고 솔잎새에 바람은 처량히 우네. 23 세상 사람 무심틋 자연도 무심 춘하 추동 여전히 되돌겠지만 무덤 속의 진행은 곧은 목일세. 직선으로 나갈 뿐 돌지를 않네. 24 땀 한 방울 흘리기 사양하던 몸 검고 붉은 추기물 흘러내려도 더러운지 추한지 알지 못하고 막대같이 뻣뻣이 놓인 그대로. 2007. 4. 25.
남의 마음 끌려고 11 남의 마음 끌려고 애도 쓰더니 참지 못할 독취를 내 피고 있어 오는 이의 고개를 돌이켜 주고 피하는 자 걸음을 재촉해 주지! 12 신식이란 다 차려 양장을 하고 아양 피는 얼굴에 간사한 웃음 별난 몸짓 다 꾸며 저만 잘난 듯 뵈는 곳에 나서기 좋아하던 몸. 13 변화 없는 수의를 입고 누워서 널판때기 네 조각 그것이 치장 상여 속에 떼며감 호사이랄까? 광 속에나 누워서 아양 좀 피지. 14 사정없는 가랫밥 황토 덩어리 취흥겨워 발맞춰 내려 다지는 상두꾼의 무지한 힘찬 달구질 받아 둬라 세인의 마지막 대우. 15 인사 체면 끌리어 따라온 무리 여기 저기 두셋씩 모여 앉아서 제 사장의 애기만 열중들 하네 지루한 듯 일끝을 재촉들 하네. 16 귀찮은 일 다했다 발길 돌이켜 시원한 듯 바쁜 듯 돌아들 가고.. 2007. 4. 22.
실낱같은 숨결이 6 실낱 같은 숨결이 마지막 지니 염통까지 온몸은 싸늘히 식고 부드럽던 사지도 돌같이 굳어 보기에도 흉측한 시체이로다. 7 흰자위만 보이는 푹 꺼진 눈에 양미간을 찡그린 창백한 얼굴 검푸르게 변색된 입과 입시울 보기에도 흉측한 송장이로다. 8 의지 없이 외로운 너의 영혼이 이 세상을 마지막 떠나던 그때 얼마나 큰 고통을 당하였는지 네 얼굴이 그대로 말하는도다. 9 지나가는 신부를 보기만 해도 제 양심이 보채어 피해 가더니 지공 지엄 사심판 천주 대전에 홀로 끓어 얼마나 떨고 지냈나? 10 온갖 맵시 다 차려 모든 사랑을 제 한몸에 받으려 허덕이더니 송장 봐라 지겹다 피해 내빼는 뭇 사람의 염오를 알고 있느냐? 2007. 4. 22.
백년 천년 살듯이 1 백년 천년 살듯이 팔딱거리든 청춘이라 믿어서 염려 않던 몸 거기에도 죽음은 갑자기 덤벼 용서 없이 목숨을 끊어 버린다. 2 죽음에는 남녀도 노소도 없고 빈부 귀천 차별도 없다 하지만 설마 나도 그러랴 믿고 있더니 이 설마에 결국은 속고 말았네. 3 청한 신부 공교히 아니 계시고 집안 식구 옆에서 헛되이 체읍 공포 의혹 물결은 맘에 요란코 천만 고통 온몸을 바수는 중에 4 모래 같이 작다고 막 범한 죄는 태산 같은 큰 괴물 앞에 나서고 잠결에든 꿈같이 알던 지옥은 흉한 입을 벌리고 삼키려 든다. 5 벽력 같은 양심의 호령은 요란 오락가락 정신은 산란한 중에 진실 상등 통회가 나올 수 있나? 재촉하던 죽음은 덤벼들었다. 2007. 4.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