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 우수가 지나며 날씨가 많이 따뜻해졌다.
겨울 내내 쳐 박아 두었던 자전거를 꺼내어 오랜만에 페달을 밟아본다.
두어 시간 자전거를 타고나니 피곤하다. 몸이 예전 같지가 않다.
해마다 점점 느끼는 것이지만....
두어 시간 자전거를 타면서 자전거길이 6가지가 있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언덕길, 곧 오르막길
내리막길
언덕도 내리막도 아닌 평평한 길
크게는 이 3종류의 길인데 거기에 변수가 있다. 장애물이 많은 길이다.
언덕길인데 장애물이 많은 길도 있다.
평평한 길인데 장애물이 많은 길도 있다.
내리막길인데 장애물이 많은 길도 있다.
그래서 6가지의 길이 있다.
제일 좋은 길은 장애물이 없는 내리막길이다.
제일 힘 드는 길은 장애물이 많은 오르막길이다.
장애물이 없는 내리막길을 갈 때면 페달을 밟지 않아도 된다.
핸들만 잘 조정하면 저절로 굴러 간다.
그야말로 룰루라라다.
그런데 장애물이 있는 오르막길을 가려면 힘이 들고 어렵다.
심하면 편하고자 타는 자전거가 오히려 짐이 된다. 끌고 가야 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살아 온 길도 똑같다는 생각이 든다.
예수님 만나기 이전에 어린 시절, 청년시절은 한 번도 내리막길을 간 적이 없는 것 같다.
청년의 때에 예수님을 만난 후로는 6가지의 길을 다 지나본 것 같다.
장애물의 크고 작은 차이가 있을 뿐....
지금 가는 길은 어떤 길인가? 문득 생각해본다.
장애는 있는데 많지 않은
오르막길인데 힘을 다하면 갈 수는 있는 그런 정도의 길(?)
힘든 언덕의 마지막 넘어가는 코스다.
그러나 이도 희망회로다.
사람의 희망과 판단대로 된 일이 얼마나 있던가?
기도하다 보면 어느새 기도가 희망회로를 따라 엉뚱한 곳으로 흘러간다.
아이고, 아버지
어느 분이 산악자전거의 달인이 되었다는 뉴스를 본다.
그러면 어떠한 언덕도, 장애물도 다 정복한다는 이야기 아닌가?
길이 어떠한지가 문제가 아니고 자전거와 타는 사람의 문제가 아닐까?
아버지,
내리막길을 주십시오.
평평한 길을 가게 하십시요
그러나 내원대로 마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십시오.
그러나 오르막길이 온다면 산악자전거가 필요합니다.
한 번도 타 본적이 없지만 이제라고 타기를 원합니다.
산악자전거
싸지는 않을 것인데...
이 봄에 자전거를 처음 탔습니다.
6가지의 길이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인생의 길도 이와 같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산악자전거가 필요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버지
오늘도 넋두리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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