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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기도/독백

불쌍히 여겨 주소서

by Andrew Y Lee 2020. 11. 18.

강아지와 동거하고 있습니다.

얼마전 어느 목사님이 강대상을 가져가라는 광고를 내셨는데,

사진을 보니 어느 정도 마음에 들어 가져올까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정도 크기면 강단에서 기도를 하여도 사람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39년전 교회를 처름 개척하고

오갈데 없는 지체들 30여명들과 동거생활을 할 때

쌀한말 팔아놓지 못하고

매일 하루하루를 근근히 살아갈 때

하나님만 의지하려고 매일 강대상에서 기도하던 생각이 나서

그 첫사랑을 회복해볼까하는 마음으로 강대상을 가져오려는 속셈이었습니다.

이제야 주님께 속내를 보이네요

 

 

그런데 막상 강대상 사이즈를 보니 우리 교회건물 입구보다 커서 가져올 수가 없네요

강대상 뒤에서 기도하려는 마음을 접고 며칠 지났는데,

전도사님이 음식을 해나르기 시작합니다.

밥, 죽, 국, 반찬에..... 일주일치는 되겠네요

당시 감동이 옵니다. 강대상은 못가지고 왔어도 교회와서 기도하라는....

결단하면 교회에 공표하여 결단을 촉구하는 습성이 있는지라

집사람과 교회에 선포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얼마전에 딸이 정서에 도움이 될까하여 강아지를 분양받았는데,

처음 얼마간은 좋았는데, 커버리니 집사람이 감당이 안된다는 것입니다.

 

할수없이 강아지를 제가 데리고 교회에 와서 한주간 작정하고 동거하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한주간 같이 있어보니 정말 집사람이 힘들었을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무슨 소리만 나면 짖어대고

먹을 것 챙겨주어야 하고

대소변 돌봐주어야 하고

간식도 주어야 하고

가끔 데리고 나가 산책도 시켜주어야 하고.....

보통일이 아닙니다.

 

그런데 한가지

이 강아지가 꼭 저같다는 생각입니다.

주님앞에 제모습여

주님의 생각은 하나도 안하고

내 좋을데로만 하고싶은 것

오직 먹는것, 노는 것, 구경하는거 외에는 별로 관심이 없네요

 

지금 글을 쓰고 있는데 또 갑짜기 짖어대네요

아이고, 주님 어떻게 해야 하나요

이 강아지 붙들고 있을 시간이 없는데요

 

불쌍하기는 해요

좋은 환경에 부자집으로 갔으면 더 좋았을텐데.....

 

주님 저 강아지처럼 저를 불쌍히 여겨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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