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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든 성도가 가야 할 완전의 길
영혼의 기도/사말의 노래

남의 마음 끌려고

by Andrew Y Lee 2007. 4. 22.

11  남의 마음 끌려고   애도 쓰더니     참지 못할 독취를   내 피고 있어

     오는 이의 고개를   돌이켜 주고     피하는 자 걸음을   재촉해 주지!

 

12  신식이란 다 차려   양장을 하고     아양 피는 얼굴에   간사한 웃음

     별난 몸짓 다 꾸며  저만 잘난 듯    뵈는 곳에 나서기   좋아하던 몸.

 

13  변화 없는 수의를   입고 누워서     널판때기  네 조각  그것이 치장

     상여 속에 떼며감   호사이랄까?     광 속에나 누워서  아양 좀 피지.

 

14  사정없는  가랫밥   황토 덩어리     취흥겨워   발맞춰  내려 다지는

     상두꾼의  무지한   힘찬 달구질     받아 둬라  세인의  마지막 대우.

 

15   인사 체면 끌리어  따라온 무리     여기 저기 두셋씩   모여 앉아서

      제 사장의  애기만  열중들 하네    지루한 듯 일끝을   재촉들 하네.

 

16   귀찮은 일 다했다   발길 돌이켜    시원한 듯 바쁜 듯  돌아들 가고

      계견소리  아득한   적막한 곳엔    어제 없던 봉분만   하나 늘었네.

 

17   집 구석에  있기는   멀미가 나서    남의 눈을 피하여  쏘다니던 몸

      좁고 좁은 널 속에   갇히어 있어    갑갑하게  그처럼  파묻혀 있나.

 

18   자나 깨나 생각턴    불량자 동무    재미나는  그 틈에  왜 못 가고서

      찬바람만  우수수    부는 벌판에    외롭게도   혼자만  누워 있는가?

 

19   날 저물어  쓸쓸한   공동 묘지에    귀뚜라미   구슬픈  울음소리는

      네 영혼의  애타는   통곡소린가?    억만 번을  울어도  때는 늦었다.

 

20   성세 받은 교우라    연도들 하네.    제대 위에 불 켜고  미사드리네.

      받을 준비 됐어야    그 은혜 받지.   시체에게  음식도   소용이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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