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실낱 같은 숨결이 마지막 지니
염통까지 온몸은 싸늘히 식고
부드럽던 사지도 돌같이 굳어
보기에도 흉측한 시체이로다.
7
흰자위만 보이는 푹 꺼진 눈에
양미간을 찡그린 창백한 얼굴
검푸르게 변색된 입과 입시울
보기에도 흉측한 송장이로다.
8
의지 없이 외로운 너의 영혼이
이 세상을 마지막 떠나던 그때
얼마나 큰 고통을 당하였는지
네 얼굴이 그대로 말하는도다.
9
지나가는 신부를 보기만 해도
제 양심이 보채어 피해 가더니
지공 지엄 사심판 천주 대전에
홀로 끓어 얼마나 떨고 지냈나?
10
온갖 맵시 다 차려 모든 사랑을
제 한몸에 받으려 허덕이더니
송장 봐라 지겹다 피해 내빼는
뭇 사람의 염오를 알고 있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