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백년 천년 살듯이 팔딱거리든
청춘이라 믿어서 염려 않던 몸
거기에도 죽음은 갑자기 덤벼
용서 없이 목숨을 끊어 버린다.
2
죽음에는 남녀도 노소도 없고
빈부 귀천 차별도 없다 하지만
설마 나도 그러랴 믿고 있더니
이 설마에 결국은 속고 말았네.
3
청한 신부 공교히 아니 계시고
집안 식구 옆에서 헛되이 체읍
공포 의혹 물결은 맘에 요란코
천만 고통 온몸을 바수는 중에
4
모래 같이 작다고 막 범한 죄는
태산 같은 큰 괴물 앞에 나서고
잠결에든 꿈같이 알던 지옥은
흉한 입을 벌리고 삼키려 든다.
5
벽력 같은 양심의 호령은 요란
오락가락 정신은 산란한 중에
진실 상등 통회가 나올 수 있나?
재촉하던 죽음은 덤벼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