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미인 백분 화장품 한껏 들여서 26 부드러운 비단만 입으려 하고
예쁜 모양 내려고 애도 쓰더니 입에 맞는 음식만 골라 먹더니
그 얼굴에 구더기 들썩거리고 버러지의 양식을 준비해 주려
흐늑흐늑 썩음을 알기나 하나? 그와같이 몹시도 안달을 했나?
27 아리따운 자태는 형용도 없이 28 거울 앞에 앉아서 꾸미던 얼굴
흉건하게 널 속에 괴어 썩는 것 구멍 세 개 뚜렷한 해골 바가지
화장품의 행내는 어디로 가고 신식 치장 다 차려 모양내던 몸
코 찌르는 독취만 가득하구나! 엉성한 뼈 몇 가락 이게 네 차지
29 굶주리고 헐벗은 가난뱅이는 30 어둔 하늘 유성이 스치고 가면
티끌같이 눈 아래 내려 보더니 자취같이 다시는 볼 수 없듯이
잘났다는 제 몸은 얼마 잘나서 번개같이 순식간 살던 네 몸은
먼지 되고 흙 되어 흩어지는가? 이 세상에 영원히 사라졌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