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가련하고 나약한 자여,
잠시 멈추고 그대 자신을 되돌아보십시오.
그대는 누구이며, 대체 무슨 자격이 있기에 우리 주님께 이런 부르심을 받고 있는 겁니까?
그리고 영혼이 얼마나 게으르고 나태하면 '사랑'의 손짓과 초대에 응하지 않는 것입니까?
가련한 자여,
그대는 이 단계에서 적에게서 눈을 떼지 말아야 합니다.
그대는 자신이 받은 부르심의 가치를 내세우는 것은 물론, 고독한 삶을 살아 가고 있다고 해서
자신을 조금이라도 남보다 더 거룩하고 훌륭하다고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은총과 지도로 도움을 받는 그대가 부르심에 온전히 응답하는 삶을 살아가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지 않는다면 그대는 오히려 더 가련하고 가증스러운 자가 될 뿐입니다.
그러므로 그대는 영적 남편 되시는 분, 곧 '전능하신 하느님'이시요 '왕 중의 왕'이시며
'군주 중의 군주' 이시면서도 더없이 겸손하고 당신을 그대와 같은 수준으로 낮추시고,
한없는 자비로 당신의 양떼에서 그대를 선택하여 당신의 '특별한 이들' 중의 하나로 세우셨으며,
기름진 풀밭으로 데려가 당신의 사랑이라는 감미로운 음식으로 키우시며 하늘 나라에서 누릴
유산을 미리 맛보여 주신 분께 한층 더 겸손하고 한층 더 사랑스러운 자가 되어야 합니다.
그러니 간절히 당부하거니와 전속력으로 매진하십시오.
앞만 보고 뒤는 돌아보지 마십시오
그대가 가진 것이 아니라 아직도 그대에게 부복한 것에 눈을 돌리십시오
이유는 그것이 겸손을 얻고 간직하는 가장 빠른 길이기 때문입니다.
만일 그대가 완덕에 도달하기로 되어 있다면
지금 그대가 사는 삶은 전적으로 열망에 가득찬 삶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이 열망은 그대의 의지 저 밑바닥,
하느님께서 그대의 동의를 얻어 불어넣어 주신 바로 그곳에 자리잡고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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