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비록 서투르지만 혼연한 자세로 내 나름의 길을 걸어 오면서 그리스도인의 삶에는 네 가지 종류
또는 형태가 있다고 생각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것은 다름아닌 '평범한' 삶과 '특수한' 삶, '고독한' 삶,
그리고 '완전한' 삶입니다. 이 중 세 가지는 현세에서 시작하여 현세에서 끝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네 번째 삶은 하느님 은총에 힘입어 이승에서 시작하지만 더없이 행복한 천상에서도 언제까지나
이어지게 됩니다! 그대도 이제 곧 알게 되겠지만 내가 이 네 가지 삶에 '평범한', '특수한', '고독한',
'완전한', 이라는 일정한 순서를 매긴 까닭은 우리 주님께서 크신 자비로 그대를 불러 진심어린 열정으로
당신에게 나아오도록 배려하실 때도 늘 동일한 순서와 방법을 따르셨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대도 익히 알고 있다시피 그대가 '평범한' 형태의 그리스도인 생활을 해나가면서 속세에서 벗들과
어울려 지낼 때에도 하느님은 영원히 변치 않는 사랑(그대를 무의 상태에서 빚어 만드시고, 아담과 더불어
타락한 그대를 당신의 고귀한 피로 속량해 내신 그 사랑)으로 그대가 당신과는 전혀 동떨어진 그런 삶을
살지 못하도록 막아 주십니다. 그분은 이처럼 지극히 자비로운 방법으로 그대안에 당신을 향한 열정을
불붙이시고 더없이 간절한 열망의 사슬로 당신에게 붙들어 매심으로써 그대를 '특수한' 삶으로 이끄셨고
당신의 특별한 종 중의 종이 되도록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분이 이렇게 하신 것은 그대가 더욱 각별하게
그분 소유가 되고 평범한 형태의 삶 속에서 해온 것보다 한결 더 영적으로 살아가는 법을 터득하도록
만들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러나 그것만이 아닙니다. 그분은 그대가 마냥 거기에 머물러 있는 것에 만족하지
않으시고, 당신의 고혹적이고도 자비로운 방식으로 그대를 세 번째 단계로 끌어올려 주셨습니다.
그분이 늘 그대를 염두에 두며 마음에 간직하고 계시는 사랑은 이 정도입니다.
그리고 그대는 바로 그상태에서 방법을 터득하여
이윽고 최후의 단계인 '완덕'의 삶으로 첫걸음을 내딛게 되는 것입니다.
*당신은 평범한 삶입니까, 아니면 특수한, 고독한 삶입니까, 아니면 완전한 삶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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