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펌프질로 물 길어 먹을 때 마중물이란 게 있었습니다.
마중물 한바가지로 먼저 펌푸 윗구멍에 붓고 부지런히 펌프질하다 보면
마중물은 어두운 땅 속 깊이 내려가 꾹 엎드려 숨어 흐르는 거대한 물줄기를 만납니다.
잠시 후 마중물과 더불어 함께 올라오는 그 큰 물줄기의 무게가
낭창하게 손에 느껴지는 감이 오졌습니다.
나 기쁨 잃고 우울하였을 때,
나 믿음 잃고 이리 기웃 저리 기웃 방황할 때,
나 위하여 기븜의 마중물이 되어 준 사람 있습니다.
내 속에 태산 같은 믿음의 마중물이 되어 준 사람 있습니다.
내 앞서 팔 걷어 부치고 그 엄청난 큰 일,
시작할 수 있도록 마중물이 되어준 사람이 있습니다.
내 삶의 답답한 심연속에 시원한 생수로 찾아 온 마중물 사람 그 사람에게 감사합니다.
그리고 이제 나도 누군가의 마중물이 되어야겠습니다. (장차영전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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