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레아의 시--십자가를 찬미하는 시
“주의 성체로 정결해지고 주의 손발로 진주와 같이 장식된 성 십자가여,
제발 저의 인사를 받으십시오.
하나님이 당신위에 오르시기까지는 당신은 (십자가는)
이 세상의 공포에 충만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하나님의 사랑으로 충만되어 경사스럽기 그지 없습니다.
제가 이렇게 아무런 불안없이 기쁘게 당신에게 걸어갈 수 있는 것도 그것 때문입니다.
아아, 당신도 저를 기쁘게 받아 주십시오.
저는 당신에게 매달린 분의 제자이며
항상 당신을 사랑하고 끌어 안기를 동경하고 있었습니다.
오오, 자비하신 성 십자가여,
당신은 주의 성체로부터 아름다운 장식을 받았습니다.
저는 오랫동안 당신을 애타게 그리워하며, 오직 한마음으로 당신을 생각하여 왔습니다.
끊임없이 당신을 찾아 헤매었습니다.
당신은 지금 이 애달픈 가슴을 받아 주시는 것입니다.
저를 이 세상에서 빼앗아 저의 스승의 손에 돌려 주십시오.
저의스승은 당신의 손에서 저를 받아 들이시고
당신을 통해서 저를 구원해 주실 것입니다.“
십자가 위에서의 마지막 기도
“주여, 원하옵건데 저를 살아 있을 동안 이 십자가에서 내리지 마옵소서
이제야말로 저의 육체를 흙으로 되돌려 주실 때입니다.
저는 이 육체를 매우 오랫동안 맡아 애써 돌보아 왔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이 고역의 소임을 면하게 하여 주실 것을 간절히 바라옵니다.
이 무거운 옷을 벗어 버리게 하여 주시옵소서.
지금에사 생각하는 것입니다만
이 육체는 무거워서 입고 있기에 너무도 힘이 들었으며,
길들이려고 하였으나 말을 듣지 않았고,
병든 몸이라 간병하는데도 애를 먹었으며,
그런 주제에 떼를 쓰며 날뛰므로 이것을 붙들어 달래는 데도 고생하였습니다.
주여, 당신은 모든 것을 알고 계십니다.
이 육체는 때때로 저를 하나님을 뵙는
정결하고 평온한 환상으로부터 떼어 놓으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저를 하나님과 함께 있는 감미로운 평온에서 끌어내고
또 몇 번은 저에게 큰 고통을 주었습니다.
제발 살펴 주십시오, 가장 사랑하는 아버지 하나님이시여,
저는 오랫동안 이 유혹에 대항하여 당신의 도움으로 이것을 이겨
물리칠 수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원하옵건데 자비하시고 의로우신 주여,
이제 저에게 이 육체를 더는 권하지 말아 주십시오.
땅이 이 육체를 무거운 짐으로 생각하지 않고 부활때까지 맡아 두시어
부활때에 그것을 우리에게 돌려 주셔서
육체에게도 노고가 위로 받을 수 있도록 땅에게 이 육체를 맡겨 주십시오.
그렇게 하시면 저는 이제 육체를 감사하지 않아도 되며
몸도 가볍고 자유롭게 아무 장애도 없이
영원의 환희의 샘이신 당신 곁으로 갈 수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