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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글/영성 글 모음

그대는

by Andrew Y Lee 2007. 4. 3.

 

그대는 

그대는 香

동방의 순결한 貞女

님의 향로에 담겨져

소리없이 타오르는 그 향연

위로 九天에, 옆으로  千方리

그윽한 향취 億劫에 사무쳐라.

 

그대는 불나비

빛! 불빛만 보면 狂喜에 차

두 날개 쭉 뻗고 마지막 圓舞

이윽고 불꽃을 안고 누워

님과 함께 타다 죽는 정열의 제물.

 

그대는 새, 밤새 우는 새.

울고 또 울고 목에선 피를 토해

두견꽃 잎 붉게 물들이는 새

 

불러 불러 멎을줄 모르는

님 상사의 애끊는 넋이어라.

 

그대는 鍾

이끼 푸른 옛 사원의 종각

딩덩... 딩덩...  천년의 변함없는 울림

앞 뜰엔 꽃도 피고 서리도 내리고

뒷 산엔 먹구름도 일고 단풍도 타고 衆生의 맘 따라

한 없이 울려 가네.       

 

 

   - 엄 두섭 (스승을 그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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