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a et labora - 기도하며 일하라, 이 두 가지가 서로 균형을 잡아야 한다.
순수하게 영적인 수도승이거나 단순히 세상 일을 하는 사람이거나간에 그들은
모두 수도자로서의 실존의 의미를 지닐 수 없다.
이는 서로를 보완하고 인류의 복지를 위해서 불가피한 두 가지 삶의 형태인 것이다.
"슬퍼하지 말고 일하라!" 어느날 사부 성 베네딕도는 근심에 빠진 순진한 고트인 수도승을
보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일이란 단지 공동체 전체를 위해 유익할 뿐만 아니라 개개인의
몸과 영혼을 위해서도 유익한 것이다. 아무것도 할 일이 없는 사람은 이성을 잃어버릴
위험속에 있다. 한가함은 영혼의 원수이다.
그뿐 아니라 형제여! 우리는 일을 통해서 창조사업에 동참한다.
하느님과 인간이 창조사업에 함께 협력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아직
시간이 있고 또는 육신이 살아 있는 동안 영원을 위해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이 모든 것을 실행해야만 한다.
우리는 하느님의 도움으로 더 나은 세상을 건설하는 이들에게 속하기를 원한다.
아무도 어떤 일을 가리켜 천하고 낮은 일이라고 말해서는 안된다. 어떤 큰 일을
이루기 위해서 반드시 큰 성당을 지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들과 정원에서의 단순한
노동은 큰 업적을 이루는 일과 똑같은 가치가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스도를 선포한 옛 교부들과 사도들처럼 우리도 우리 손으로 일하며 살아간다면
비로서 참된 수도승이라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