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계곡 사이에 좁은 오솔길.
그 아래 굽이치며 흐르고 있는 시내.
근처 숲속에서부터 빵조각을 물고 날아오는 까마귀는 베네딕도의 유일한 친구였다.
이는 그의 고독을 달래 주는 모든 것이었다.
더 이상 아무것도 없다.
오직 자기 자신과 함께 있을 뿐.
인류 가운데 홀로.
하나님 앞에 홀로.
그러므로 그는 평화중에, 고요중에, 침묵중에 그의 길을 갈 수밖에 없었다.
중간 길은 없다.
죽음이냐 혹은 삶이냐.
미쳐 버리느냐 혹은 무아경에 빠지느냐.
받아들이느냐 혹은 이성을 잃어버리느냐
이같은 갈등 속에서 베네딕도는 자기 자신의 근본을 발견하였다.
그는 하느님의 축복을 받은 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