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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든 성도가 가야 할 완전의 길
영혼의 무지개/이스라엘

사상1

by Andrew Y Lee 2017. 8. 17.

크게 보면 서구 문화는 헬라 사상과 히브리 사상의 양대 기둥이 지탱하고 있다.

 헬라 사상이 인본주의라면 히브리 사상은 신본주의를 표방한다.

 

 헬라 사상이 그리스인으로부터 기원하였다면 히브리사상은 유대인으로부터 기원하였다.

 그리스 신화를 보면 인간 세계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이 신의 세계에서도 그대로 일어난다.

 

인간이 사랑하고 질투하고 전투한다면 신들도 사랑하고 질투하고 전투한다.

 인간이 사는 지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이 천상의 신의 세계에서도 그대로 일어난다.

 

 신들의 모습은 인간의 모습에 다름이 없고 모든 신들은 인간보다 수월할 뿐이다.

 인간의 수월성을 추구한 헬라 문화는 인간보다 수월한 신들의 세계에서 인간의 최상을 추구하였다.

이러한 헬라의 세계관은 올림픽 게임으로 압축되어 나타났다.

 

누가 더 우수한 인간인가를 끊임없이 추구한 헬라인들은 분야별로 우수한 인간을 추구하였고 그와 같은 정신이 집약되어 나타난 것이 올림픽 게임이라 할 수 있다. 헬라의 세계에서는 누가 더 우수한 인간인가가 중요한 가치의 척도가 된다.

 

반면 히브리 사상에서는 천상의 일이 지상에서 일어나기를 소망한다.

유대인들이 꿈꾸던 나라는 하늘의 뜻을 지상에서 구현한 나라로 이와 같은 그들의 꿈은 히브리 사상의 텍스트가 되어온 성서에 잘 나타나 있다. 출애굽기에 보면, “세계가 다 내게 속하였나니 너희가 내 말을 잘 듣고 내 언약을 지키면 너희는 열국 중에서 내 소유가 되겠고 너희가 내게 대하여 제사장 나라가 되며 거룩한 백성이 되리라”1)라고 말한다.

 

신의 소유가 되는 나라, 신을 대변하는 제사장의 나라, 거룩한 백성의 나라, 그러한 거룩한 나라야 말로 유대인들이 꿈꾸어 온 나라이다.

이러한 사상은 기독교에도 그대로 계승되었는데 예수의 대표적 기도로 알려진 주기도문 중, “나라가 임하오시며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2)라는 구절은 신의 뜻을 지상에서 이루기 원하는 히브리 사상을 압축하고 있다. 

 

천상의 나라가 지상에 이루어지기를 바라며, 천상에서 이루어진 뜻이 지상에서도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주기도문과 주기도문을 포함한 성서의 이야기들은, 그리스 신화의 이야기들과는 대극적인 위치에 서있다.

  이와 같이 대극적 위치에 있는 헬라 사상과 히브리 사상은 할례에 대한 인식에 있어서도 극명하게 상반된 입장을 취한다. 똑같은 사안을 놓고 한 쪽에서는 저급한 신체훼손이라고 비난한다면 다른 쪽에서는 거룩한 신의 흔적이라고 찬양한다. 한 편에서는 야만이라고 몰아세우는데 반하여 다른 편에서는 신성한 의식으로 받아들인다. 그리스 로마인은 할례는 신체훼손으로 인류의 세계에서 추방하여야 될 저속하고 추하고 야만적인 행위라고 인식하는 데 반하여, 유대인은 할례는 인간과 하나님과의 언약을 증거하는 거룩한 흔적이라는 입장을 취한다.
그리스 로마인에게는 야만이요 비난의 대상이 된 할례가 유대인에게는 자랑으로 인식된 것이다. 우월한 문화와 저급한 문화가 따로 있을 수 없겠으나 고대 그리스 로마인들은 할례 문화를 저급하고 야만적인 문화로 여기고 조롱하였을 뿐 아니라 그들이 유대인들을 점령하였을 때 강제력을 동원하여 할례를 금하기도 하였다. 그렇다면 그리스 로마인들은 유대인의 할례에 대하여 왜 그렇게 부정적인 견해를 갖게 되었을까? 동일한 사안을 놓고 정 반대의 해석을 하는 데는 특별한 문화적 배경이 있는 것은 아닐까? 본 논문에서는 할례에 대한 유대인들의 인식을 소개하고, 동일한 주제에 대하여 고대 그리스 로마인들은 어떻게 생각하였는지, 고대 그리스 로마의 문헌들을 통하여 그들의 견해를 살펴보고, 왜 그들이 할례에 대하여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지 밝히고자 한다. 또한 그리스 로마 시대의 꽃병이나 조각 작품 등에 나타난 할례에 대한 고증을 통하여 할례에 대한 그들의 인식을 분석해 보고자 한다.


 

1) 출애굽기 19:5-6, 유진 메릴(Eugene Merrill)교수는 구약 신학의 주제를 ‘제사장의 나라’로 파악하고 있

다. 

구약 성서를 종합하여 구약 성서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가를 요약한다면 제사장의 나라를 이루고자

하는 하나님의 의지와 그를 순종 혹은 불순종하여 이루기도하며 실패하기도 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이야

기라는 것이다. 유진 메릴은 이스라엘 역사를 제사장의 나라의 흥망성쇠로 파악하고 있다. 이스라엘 역사

에 대한 그의 저서를 참조하라. Eugene Merrill, Kingdom of priests, Grand Rapids, Baker Books, 1987. 거

칠게 표현하면 신이 되고자 했던 인간의 이야기와 인간이 된 신의 이야기, 이 두 개의 거대 담론이 서구 문

화의 배경을 이루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리스 신화가 신이 되고자 했던 인간의 이야기라면 성서, 특히 신

약 성서는 인간이 된 신의 이야기라 할 수 있다. 유대인들은 신약성서를 받아들이지 아니하여 아직도 인간

으로 오실 신인 메시야를 기다리고 있지만 기독교인들은 이미 인간이 된 신인 예수를 하나님의 아들로 믿

는다.


2) 마태복음 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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