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 창세기 38:12-17, 제목 : 약조물
성경을 읽다보면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을 맞닥뜨릴 때가 있습니다. 의로운 롯이 딸과 근친상간으로 자손을 남기게 된 것, 아브라함에게 일부다처가 허락된 것, 의로운 다윗이 간음한 사건 등의 이야기 들이 그런 부분들입니다. 본문의 내용에서 다말이 시아버지의 자녀를 낳게 된 일도 그런 이야기 중에 하나입니다. 이 이야기에 담긴 하나님의 뜻은 무엇일까요?
1. 우리는 구속사적인 관점에서 성경을 보아야합니다.
모든 사람은 죄인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이루어 가시는 인류역사의 초점은 바로 이 죄인들을 구원하는 것에 있습니다. 구속사적인 관점에서 성경을 본다는 것은 바로 하나님의 이 초점을 생각하며 성경에 나타난 모든 일들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결코 무질서하고 부정한 분이 아니며, 성경에 나타난 모든 일은 결코 우연한 일이 아닙니다. 이들 모두에는 하나님의 구속사를 이루시기위한 섭리가 담겨있습니다. 성경의 기록 목적은 바로 그 모든 일로 하여금 하나님의 그 뜻을 우리가 알 수 있게 되는 것에 있습니다.
2. 오늘 본문에 숨겨진 영적인 교훈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본문의 표면적인 내용은 유다가 그의 며느리인 다말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게 되어 자녀를 낳게 된 일입니다.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다말의 남편이었던 유다의 장자, 엘이 죽자, 유다는 다른 아들인 오난에게 다말을 주었지만 그도 죽었던 것입니다. 연이은 아들들의 죽음에 유다는 결국 다말을 다른 아들들에게 주지 않게 되고, 이에 불만을 품은 다말은 자녀를 갖고자 하는 열망으로 과부의 옷을 벗고 창녀로 변장하여 시아버지인 유다를 유혹해 관계를 맺게 된 것입니다. 여기에 하나님의 구속사적인 섭리가 담겨 있습니다. 유다는 야곱에게 축복받을 당시에 그 가문에서 왕이 나게 될 것이라는 축복을 받았습니다. 다말은 유다의 가문에 합류하게 되었을 때에 그 가문의 축복, 곧 왕을 낳게 되기까지의 대를 잇고자한 열망을 가졌던 것이었고, 결코 정욕적인 만족을 추구하기 위함이 아니었습니다. 반면, 유다는 자신이 받은 축복, 곧 하나님의 뜻을 생각지 아니하고 자신의 아들을 잃을 것이라는 인간적인 두려움에 사로잡혀 그 아들에게 다말을 주어 대를 잇는 일에 망설였던 것이었고, 결국 유다는 이에 대해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게 됩니다.
3. 약조물의 의미
다말은 그가 자신의 시아버지와 관계를 맺어 자녀를 갖게 되었음을 유다가 준 약조물을 가지고 있음으로써 증명하였고, 그 죄인 된 혐의를 벗을 수 있었습니다. 이 약조물이 우리에게 있어서는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요? 창녀로 변장했던 다말은 유다와 동침하는 대가로 염소새끼를 받기로 했는데 먼저 그에 대한 약조물로 유다가 가지고 있던 도장과 끈과 지팡이를 먼저 받았습니다. 여기서 염소새끼는 예수님을 의미합니다. 그에 대한 약조물 중 도장은 성령과, 구원에 대한 확신에, 끈은 구원의 끈을 놓치지 않는 것에, 지팡이는 우리를 의지하며 나아갈 하나님의 말씀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끝까지 그 약조물을 놓치지 않고 지켰던 다말이 정죄를 벗을 수 있었던 것처럼 우리도 우리의 받은 약조물들을 끝까지 가지고 간다면 구원이신 예수님을 소유할 수 있고 천국에 갈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표면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웠던 성경말씀 속에 영적인 뜻을 이루고자 했던 다말의 열망을 엿볼 수 있었고, 그 약조물을 놓지 않음으로 형벌을 면하였습니다. 우리도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성령이 있습니다. 이를 놓지 않고 끝까지 나아가시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