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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솔라따의 사랑 - 요약 편

by Andrew Y Lee 2012. 6. 16.

 

                              곤 솔 라 따의 사 랑 - 요약편 2001. 6. 27정리

 

 

곤솔라따의 본명인 삐에리나 뻬도로네는 1903년 4월 6일 이태리 사룻소 동네에서 태어났다. 부친은 베드로 뻬도로네요, 모친은 요셉피나다. 유년 시절에는 평범하게 지냈으나 첫 영성체 때 잊을 수 없는 인상을 받은 것이 훗날 신심 생활에 강한 힘이 되었다. 삐에리나는 차차 자람에 따라 수도 생활에 대한 성소도 자라났다. 삐에리나는 1916년 열 세살 때 “마리아의 자녀회”에 가입했는데, 그날 예수님은 “너를 특별히 간선했노라”는 은혜의 말씀을 알려 주셨고, 영성체 후에는 “너는 온전히 내 것이 되어라”라는 신비의 말씀을 들었다. 날이 갈수록 예수님과 친합하게 되었고, 감실 앞에 끓어 엎드리어 있을 때나, 또는 영성체 후에는 마음속에 사랑의 정이 타올라 어떻게 할 바를 몰랐다.

 

 

삐에리나는 여러 가지 위험이 닥쳐왔지만 성모 마리아께 의탁하여 마음을 깨끗하게 보전하고, 세상 물정에 대한 세속적 애착을 끊도록 노력했다. “너는 온전히 나의 것이 되기를 바란다”라는 말씀은 마음속에 계속적으로 속삭여져, 온전히 예수님의 것이 되겠다는 갈망을 참지 못하고, “예수님, 나를 꼭 당신의 것이 되게 하소서. 수녀원에 들어가게 해주소서”하고 수없이 기도를 드렸다. 그리하여 세속에서 살지 않겠다는 생각이 더 강렬하게 자신을 억압했다.

어느 날 그 문제를 어머니께 의논드렸더니 “그런 되잖은 소리는 지껄이지도 말아. 그 따위 생각을 네 머리 속에서 지워버려라. 네가 수녀원에 들어가는 것을 보는 것보다는 차라리 네가 죽는 것을 보는 것이 낫겠다”고 했다. 부모님의 말씀은 삐에리나의 마음을 칼로 찌르는 듯했다. 이제 자기 생각은 다 틀렸고, 자기인생이란 무의미한 것이라는 생각에 이르자 끝내는 심장병에 걸리고 말았다.

 

 

1924년 어느 주일에 요한 보스꼬 성인의 유해가 안치된 유리관에 요한 보스꼬 성인이 자필로 “많은 사람이 부름을 받았으나 선택된 자는 적었다”고 기록을 읽는 순간 갑자기 하늘에서 번개가 번쩍이듯 천주의 빛이 그녀의 마음을 비추었는데, 지금이야말로 용감히 수녀원에 들어갈 허락을 받으려고 노력하지 아니하면 다시는 은혜가 내리지 않으리라는 것을 깨달았다. 삐에리나는 수녀원에 갈 결심을 부모님께 말씀드렸을 때 아버지는 부서지는 것 같은 과도한 고통으로 죽는 듯이 울기만 하였고, 어머니와 동생들 역시 엉엉 울었다. 아버지는 딸이 떠나는 것을 보지 않으려고 어디론가 나가 버렸다.

1925년 1월 26일 마침내 삐에리나는 수도 지원자가 되어 수녀원 성당 감실 앞에 꿇어 “예수님, 이제야 겨우 여기 왔습니다. 나는 온전히 당신의 것입니다. 이제부터 세속을 버리고, 당신 일만을 생각하고, 당신을 위해서만 살고 ‘깨끗한 사랑의 극치에’라는 이상을 도달하겠습니다.” 하고 자기 결심을 말씀드렸다.

 

 

예수님은 그녀를 완덕과 사명의 절정에로 인도하기 위해 그 고통을 막지 않으셨다. 그녀에게 수도생활의 기쁨은 완전히 사라졌고, 마음은 큰 고통에 짓눌려 캄캄한 암흑 속을 헤매게 되었다. 마음의 암흑은 점점 더 캄캄해지고, 감미로운 것도 잃고, 사랑의 기도를 바쳐도 싸늘한 마음에서 나오는 기도에 하나님이 응답하시지 않는 것 같은 무서운 냉대를 느끼는 시련을 겪는 삐에리나는 “예수님은 차차 내 영혼에서 멀어져, 내가 이미 예수님을 감각하지 못하게 된 것이 대단히 괴롭습니다. 10여 년 동안이나 하나님이 내 마음의 유일한 즐거움이었는데, 이제 다시 하나님을 목말라하고, 나를 도와주소서” 하고 주께 호소했는데, 정신 상태는 바로 잡을 희망조차 없을 정도로 혼란해져서 사랑하는 수녀원에 더 이상 머물러 있을 수 없게 되어 스스로 집에 돌아가기로 결정하고 원장한테 허가를 신청했다.

 

 

삐에리나는 자기 주위에 있는 사람들을 친절하게, 그리고 진심으로 사랑했고, 특히 가난한 사람들을 열렬히 사랑해서 무슨 일을 협조해 달라고 하면 거절하는 일이 없었다. 그래서 그녀의 표어는 “모든 것을 준다”이다.

삐에리나는 활동 수도회를 대단히 좋아했으나 주님의 뜻을 따르기 위하여 자기가 사랑하는 활동 수도회를 희생하고, 관상 수도생활에 들어갔다. 1929년 5월 8일 오후에 성당에서 기도할 때 요셉이 어린 아기 예수를 안고 하늘에서 내려오시는 현시를 보았다. 저녁 8시에 자기 방에 돌아와서 십자가상 앞에 섰을 때 어떤 분이 옆에 가까이 오시는 듯한 충동을 느꼈고, 그와 동시에 그분을 사랑하고 싶다는 새롭고 격렬한 원의가 심중에 발했다. 그녀는 장궤하고 범한 모든 죄에 대해서 완전한 통회를 발하려 하였더니 주님으로부터 광채가 그녀의 심중에 들어와 암흑은 점점 사라져 가는 것이었고, 빛이 반사하는 방향에 예수님이 서 계시는 것을 보았다. 광명과 함께 예수님이 가까이 오셔서 그녀의 옆에 서서 죄를 사해 주셨다. 예수님의 권고에 따라 사랑의 희생으로 자신을 바쳤을 때 그녀의 마음을 점령하였다.

 

 

1930년 2월 28일 삐에리나는 착복식에서 수도명을 곤솔라따로 정했다. 예수님께서는 지도 신부에게 인간적으로 애착하지 말 것과, 맹목적으로 순종할 것을 말씀하셨다. 매달 한번씩 지도 신부에게 영혼의 상태를 보고하는 것은 허락하셨으니, 신부를 수도원으로 부르는 것은 절대로 금지하셨다.

 

 

하루는 곤솔라따가 하루 종일 참고 물을 마시지 않자 예수님은 “곤솔라따, 희생보다는 생각과 말에 완전히 침묵할 것과 또 끊임없이 사랑을 마음속에 일으키는 것이 더 좋을 것이다. 네 마음속으로 지도 신부가 여행 갔다가 돌아왔을까 하고 물어보려고 생각했지? 너는 나만을 생각하라.” 맹목적 순종이란 것은 인간적 사고 방식을 떠나 하나님으로부터 비춰지는 광명에 인도되어 양심적으로 주께 대한 사랑에 의하여 순종하는 것이니 요컨대 하나님이 장상이나 지도 신부를 통해서 우리를 지도하시는 것이 신앙의 빛에 의하여 확실히 보이는 고로 완전한 초자연적 사고 방식을 따른다는 의미이다.

 

 

곤솔라따는 피를 흘리도록 편태하는 것을 좋아해서 골방에 가서 예리한 뿔이 달린 사슬로 편태함으로 과거에 범한 죄를 피로 씻으려고 했다. 예수님은 남들에게 들키지 않도록 도와 주셨으나 얼마 후에는 그런 고신극기는 주님의 뜻이 아니고 예수님이 기뻐하시는 것은 사랑의 정신이라는 것을 알려주셨다.

“곤솔라따, 만일 네가 무슨 잘못한 것이 있으면 벙어리 냉가슴 앓듯 괴로워만 하지말고 나한테 와서 그 죄를 내 안에 펼쳐 놓아라. 그리고서 그 죄와 반대되는 성덕을 실행하기로 강한 결심을 가져라. 그리하면 네가 범한 죄 하나 하나는 모두 덕에 나아가는 한 걸음 한 걸음이 될 것이다. 등산하는 사람이 조금 미끄러졌다고 해서 깜짝 놀라서 등산을 중지하고 산정을 쳐다보기조차 아니한다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이냐. 현명한 등산가는 미끄러지더라도 시간을 도무지 허비하지 않기로 결심하며 조금도 불안한 생각이 없이 신뢰하는 마음으로 즉시 일어나 다시 올라가기 시작할 것이다. 또 다시 미끄러질지라도 즉시 일어나서 앞으로 전진 할 것이다.”

 

 

곤솔라따는 결점을 감추려고 하지 않고 도리어 사람의 눈에 드러나는 것을 좋아했다. 그녀는 성질이 너무 급해서 “벼락”이라는 별명까지 받았다. 그녀는 수도회 규칙을 너무 잘 지키려는 열심 때문에 때때로 무의식적으로 감정이 격동해서 충격적으로 격분한 소리를 냈다. 하루에도 열 번이나 스무 번이나 그런 충동이 일어나서 그것을 억제하기에는 영웅적으로 악전 고투하지 않으면 안되었다. 그래도 생각지도 못하는 사이에 격한 소리가 나면 그 때마다 즉시 통회하고 주께 용서를 청하고, 결점을 고치려고 결심을 새로이 하곤 했다.

 

 

어느 날 골솔라따는 유행성 감기에 걸려 대단히 아파서 몸이 휘청거릴 지경이어서 성당에서 걸상 옆에 몸을 기대고 있다가 그만 앉고 말았다. 그런 일은 보통 때에는 결코 하지 않은 일이기에 그것을 예수님께 용서를 청했더니 “골솔라따, 안심하라 나를 엄혹한 자라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네 스승인 성 프란시스꼬를 깨워주기 위하여 매일 아침 새들을 보내준 나는 프란치스꼬가 밤늦도록 자지 아니한 그 다음 날 아침에는 늦도록 새들을 보내지 않았다. 마찬가지로 네가 독감에 걸렸으니까 걸상에 주저앉았어도 용서한다. 내가 친절, 자애, 관대, 그것이란 것을 알았지?”

완전한 사랑에 도달하려면 입을 삼가야 한다. 입을 삼가 하지 않고 생각을 삼간다는 것은 전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쓸데없는 모든 말은 항상 생각을 흩어 버리고 예수님과 일치를 파괴해 버린다. “곤솔라따, 다른 사람이 먼저 말하기 전에는 아무 말도 하지 말기를 바란다. 누가 말을 걸면 내가 대답해 줄께. 너는 네 입에서 나오는 말에 놀랄 것은 없다. 그 대답을 한 것은 나니까. 필요한 말이라도 간단히 하라. 그 대신 모든 사람을 미소로 대하라. 그 미소는 항상 계속할 수 있도록 하라.”

곤솔라따는 “주님을 사랑하는데 제일 큰 방해물은 혀였습니다. 수련기에 제일 노력한 것은 침묵이었는데 그것을 잘 지키게 되기까지는 얼마나 많은 실패를 했는지 모릅니다. 여러 번 다시 결심하고 싸워서 승리를 얻으려고 생각하는 순간에도 나도 모르게 입에서 말이 새어 나왔습니다.”라고 하였다.

 

 

예수님께서는 “다른 수녀의 사명을 부러워하지도 말고, 질투하지도 말고, 다만 사랑하는 일에만 전력하라, 너는 하나만 할 것이니 사랑하는 의무를 가지고 이 세상을 지나가는 순례자라는 것을 생각하여라.” 생각과 말과 마음을 신중히 한다는 것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고 사랑을 완성하는 수단 방법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가 하나님을 순수하게 사랑하려고 노력한다면 성덕이 부족한 것은 하나님의 눈에 보이지 않는다. “곤솔라따, 너는 결점 투성이야. 결점이 없어도 나만을 사랑치 않고 나와 사람에게 사랑을 분할하는 사람보다는 결점 투성이라 하더라도 나에게 온전히 마음을 바친 사람을 나는 좋아한다.

예수님께서는 “나를 사랑하면 사랑할수록 성인이 된다. 사랑에 의해서만 완덕이 최고봉에 닿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아 두라. 자기 포기는 어떻게 달성할 수 있을까? 계속적인 사랑으로 되는 것이다. 끊임없는 사랑의 기도로 네 것이란 아무 것도 없고 모든 것이 내 것이 되고 모든 것이 나를 위한 것이 되리라.”

 

 

예수님이 원하시는 것은 사람이 할 수 있는 노력뿐이고, 그 노력이 있을 때 만족하실 것이다. 성공 여부는 예수님의 도우심 여하에 달렸으므로 힘이 있는 데까지 노력하라고 하셨을 뿐 그 이상 바라신 것은 없었다. 예수님께서는 “네가 싸우다가 넘어져서 다시 일어나 노력하는 것을 보는 것이 내 기쁨이다.

 

모든 사람에게 친절하게 하라. 친절한 정신이 마음을 지배하고 있어야 한다. 너는 일생을 통하여 내게 대해서나, 이웃에 대해서 끊임없는 사랑을 줌으로써 자신을 온전히 소멸하도록 하라.

 

모든 사람에게「예」하고 즉시 대답하라. 언제나 방긋 웃으면서 사람들을 대해야 된다. 시간이 있는데 까지 많이 일하라. 너는 오래지 않아 죽을 것이니 죽은 후에는 일할 수 없은즉 어떤 희생도 피하지 말고, 자매들이 청하는 일을 물리치지 말라. 나는 언제나 네가 사랑의 일을 잘 성취하도록 도와주겠노라. 다른 사람의 결점이나, 이기심이나, 허영심 같은 것을 다 알아도 잘 참아주고 못 본체하고 묵묵히 미소를 띄우면서 사랑을 극진히 하라. 너는 자기를 잊어버리고, 자기 사정을 생각지 말고, 장상이나 자매들의 손안에 순명의 도구가 되어 그들의 생각대로 무슨 목적으로든지 사용되는 것이 완전한 것이다.”

 

 

예수님께서 “곤솔라따, 나는 네가 공동생활을 완전히 지키도록 너를 공동 생활 속에 잠가 두겠다. 그리하면 다른 사람들이 너를 특이하게 생각지 않을 것이요, 네 일생이 끝날 때까지 침묵 속에 있을 것이다. 아침 기상 때에도 종을 치기 전에는 일분이라도 일찍 일어나지 말고, 낮에는 종이 울리면 즉시 하던 일을 그대로 두고 일어서야 된다.

 

곤솔라따, 고신극기 할 때 양을 좀 감해서 남의 눈에 띄지 않게끔 희생을 바쳐라. 맛있는 음식을 아주 먹지 않는 대신 조금씩 먹으라. 아침 식사 때 커피를 쓴 그대로 마시지 말고, 설탕을 조금 넣어 먹어라. 아주 조금 말이야. 언제든지 그렇게 하라. 그리고 방안에 쓸데없는 것, 가령 알약 한 알이라도 두는 것을 허락지 않으셨습니다. 신심생활에 관한 것이나, 필요치 않은 상본, 책 같은 것도 안된다고 하셨다.

 

 

예수님은 나에게 남의 도움을 청하지 말라고 하셨는데 하루는 내가 성의를 고치려고 ‘예수님, 마리아 수녀는 재봉실을 담당하고 있으니까 이것을 좀 고쳐달라고 부탁하기를 허락해 주십시오’라고 말씀드렸더니 ‘나는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다’. ‘예수님, 그렇기는 하지만 그 대신 제가 마리아 수녀의 신을 고쳐주면 되잖아요?’. '나는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다. 네가 성의를 고칠 시간이 있도록 도와 줄 테니 네가 다른 사람을 부려먹어서는 안 된다.’라고 하셨습니다.”

 

 

그 후에 나는 조그만 방에서 구두 고치는 일을 했는데 갑자기 급한 편지를 쓰라는 명령을 받았습니다. 편지를 한참 쓰노라면 또 구두를 고쳐달라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나 같은 사람은 대단히 큰 참을성이 필요했습니다. 예수님이 내 심중에 계셔 작용하시기 때문에 차차로 알게된 것이 있으니 즉 원장님이나 자매들을 통해서 예수님이 명하시기도 하고 부탁하시기도 하는 일에 간단히 “예”하고 대답하고, 내 의무나 위탁받은 일에나 청탁 받는 일을 하는데 대해서는 걱정할 것 없이 예수님이 하시는 일에 반대하지 말아야 된다는 것입니다.

 

 

곤솔라따는 모든 것을 완전히 끊어버린 결과 성화의 극치에 인도되었다. 만일 마음속에서 실날 같은 장애물이라도 끊어버리지 아니하면 하나님을 완전히 사랑할 수 없게 되고, 사랑이 식어짐과 동시에 신심이 불길도 꺼지기 시작하여 마침내 힘과 용기를 잃어 사랑의 불은 완전히 꺼지고 말 것이다.

 

 

곤솔라따는 병적으로 항상 목이 마르지만 식사 외에는 도무지 물을 마시지 않았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수도원에서 일할 때나, 식사 때나 항상 눈을 아래로 내려 뜨고 있어라. 언제나 내게 마음을 집중하고, 다른 자매가 하는 일을 살펴보지 말도록 하라. 나를 떠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말이다. 식사할 때에는 정말 필요한 분량만 취하라. 언제나 좀더 작은 것을 떠 좀더 변변치 않은 것을 취하도록 하라, 너는 식사 이외에는 아무 것도 마시지 않음으로써 내가 목마르던 것을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목마른 것을 적시어 주기 위하여 네가 물 마시는 것을 희생한다면 내게 얼마나 큰 기쁨이 되겠는가?”

곤솔라따는 오관을 모두 고행으로 묶어 놓았다. 성당에서 걸상 뒤에 기대지 않는등 작은 일에 희생을 했다. 제가 타고난 악한 경향을 억제하면 억제할수록 예수님은 많은 은혜를 주셨습니다.”

 

예수님은 “곤솔라따, 음식과 수면을 감소하는 것은 그것 자체가 목적이 아니고, 음식과 수면으로 느끼는 자연적 만족을 희생하는데 있다. 잘 알아두기 바란다. 하나님의 사랑은 무한한 것이니 인간의 마음과 그 사랑을 조금도 남기지 말고 모두 바치기를 바란다.”하셨다.

 

 

곤솔라따는 성당에서 옆에 있는 자매가 시끄럽게 할 때 귀를 막지 않기로 했다. 이웃사랑으로 순간 순간에 모든 것을 참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이다. 걸음걸이는 기질대로 한 것이지만 이제부터는 모범적인 수녀처럼 친절히 침착하게 걷는 것이 더욱 완전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예수님의 도우심을 받아 이제부터는 복도에서 뛰어다니지 않기로 약속했다.

 

곤솔라따는 “예수님, 저를 제 자신에게서 또 제 주위 모든 것에서 이탈케 하소서. 자기 자신을 이긴다는 것은 얼마나 평화스런 것이겠습니까? 치욕을 받음으로써 저는 진보하겠습니다”라고 기도했다. 예수님께서 “너는 어떤 경우에든지 네 자신을 변호해서는 안 된다. 나는 천국에서 너를 위대한 자로 해주마. 그러나 이 세상에서는 모든 사람이 너를 밟고, 그들이 너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온전히 작은 자가 되어라.” 곤솔라따는 결심했다. “뜰에 깔려있는 모래와 같이 모든 이가 나를 밟아주기를 허락합니다. 묵묵히 감사하고 미소를 띄우면서 감사하겠습니다. 나는 무엇이나 주의를 주는 것, 꾸지람하는 것, 경책하는 것을 잘 받겠고, 자매들이나 수련자들이 나를 비난해도 그대로 잘 받겠습니다.”

 

 

곤솔라따에게 여러 가지 재능이 있었는데 그림 그리기를 특히 좋아했으므로 수련장한테 허가를 얻어 그림을 연습하고 있었다. 예수님은 그것을 포기하라고 요구하시며 “너는 몸이 튼튼하니 약한 자매에게 그림 그리는 것을 사양하고 노동을 하라”고 하셨다. 그 후로는 곤솔라따는 그림 그리는 붓 하나도 손에 대지 않고 구두를 고치는 일에만 열중했다. 또 불란서 말을 잘했는데 교만해질까봐 예수님이 불란서 말 쓰는 것을 싫어하시는 것을 깨달았다. 그녀는 또 목소리가 아름다워서 성가를 잘 불렀는데 하루는 성당에서 성가 선창을 하려니까 갑자기 목이 꽉 막혀서 노래를 할 수 없었다. 그래서 창피를 당하고서 노래까지도 포기할 것을 각오했다. 하루는 어떤 자매에게 주사를 놓아주는 데 주사바늘이 굵어서 그랬던지 그 자매는 아프다고 얼굴을 찡그리며 다른 자매한테로 가고 말았다. 간호원으로서도 낙제한 셈이 되어 결국 남은 것은 구두 수선뿐이었다.

 

 

예수님께서는 “장차 올 수 있는 고통을 상상하지 말고 그것을 내게 맡겨라. 너는 네가 결심한 것을 충실히 하도록 노력하면 된다. 충실치 못한 것은 무엇일까? 예컨대 네가 식사 때 큰 것을 집어먹고 싶은 자연본성을 억제하기 위해서 항상 작은 것을 선택하겠다고 결심하고 오늘 식사 때 큰 토마토를 집었다고 한다면 그것은 결심이나 약속을 어긴 불충실이 될 것이다.”

곤솔라따가 임종에 점점 가까울수록 악마의 공격도 점점 더욱 격심했으나 실패의 쓴잔으로 분개한 마귀는 그녀의 몸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내 몸을 공격하는 악마의 얼굴이 드러나면서 그와 동시에 ‘무서워하지 말라’하는 하나님의 음성도 들려왔습니다. 그 때 갑자기 얼굴에 불을 퍼부었는지 화상이 났습니다. 쇳덩어리 같은 것이 발에 떨어져 발가락이 부러졌고, 나를 땅바닥에 메쳐서 굴러 넘어지게 했습니다. 옥수수 죽을 쑤고 있었는데, 내가 딛고 있는 발 받침대를 끌고 가는 것이었습니다. 그 순간 부글부글 끓는 솥에 빠지게 되는 찰나 어떤 힘이 강하게 나를 잡아당겨 마루 위에 내동댕이 쳐졌습니다. 그릇에 계란을 가득 담아 가지고 가는데 무엇이 갑자기 밀쳐서 계란 그릇을 든 채 자빠졌으나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하나도 깨진 것이 없었습니다.

 

 

피정이 끝나는 날 그녀는 고통에 헌신을 재신 하였다. “곤솔라따. 나는 피(고통)의 신랑이다. 순교적 고통은 세 가지 방면에서 올 것이니, 즉 마음과 정신과 몸에서 올 것이다. 너는 장차 모든 사도들의 위로자가 되기 위하여 이제부터 모든 고통과 슬픔과 쓴잔을 마시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갈보리에 올라갈 때 나는 혼자서 올라갔다. 너도 혼자서 올라가라. 너는 이제부터 일분도 쉬지 않고 고통의 희생이 되어 도살당하고 봉헌되는 일이 그치지 않으리라. 오늘 나는 십자가에 못 박힌 대로 네 안에 가서 너를 십자가에 못박으리라. 십자가에 달린 나를 보라. 물 한 방울도 마시지 못했다. 지금 나는 십자가에 달린 채 네 안에 살고 있는 것이다. 예수가 평리들에게 순명한 희생물이었던 것 같이 너도 죽을 때까지 순명만 하지 않으면 안 된다. 모든 것을 승낙하고 항상 모든 일에 순명할 것이다.”

 

곤솔라따는 예수님을 본받아 남의 동정을 받지 않으려고 수단 좋게 고통을 잘 감추었고, ‘고통을 받아라. 침묵하여라. 고통을 감추라. 미소만 뛰우라’ 한 표어 말씀을 잘 지켰다.

 

“혀를 포기해야 됩니다. 즉 질문을 받았을 때 필요한 말만 제외하고는 어떠한 이유가 있든지 도무지 말하지 말아야 하는 것입니다. 그 대신 끊임없이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그 다음에는 눈을 포기해야 합니다. 눈은 언제나 내려 뜨고, 호기심을 던져버리고 침묵을 보전하며, 열심히 정신을 집중하여 어떤 일이든지 완수하고, 무슨 기도든지 열심히 해야 합니다.

 

완전한 자기 포기로서 음식과 의복이나 기호 같은데 있어서도 한번이라고 사리를 축하지 말아야 됩니다. 타고난 욕망을 만족시키지 말고, 모든 일에 언제나 하나님의 지도를 따를 것입니다. 자기 권리나 희망이나 일에 있어서도 완전히 자기를 끊고, 언제나 자매들에게 미소를 지으면서 ‘예’하고 대답하며, 어떤 괴로운 요구든지 기쁘게 응답해야겠습니다.”

 

곤솔라따는 상대편 자매를 비평하지 않았고, 자기 결점만을 말했으며, 이 오해 중에서 공교롭게 불장난을 시험해 보는 마귀의 모략이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사탄은 여러 가지 무기를 씁니다. 하루는 빵을 자르고있을 때 갑자기 상대 자매를 심히 미워하는 생각이 났는데 만일 참지 아니했다면 너무나 격분해서 그 수녀를 때릴 뻔했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침착하려고 노력하면서 ‘이 자매는 내게 대해서 예수님이시다’하고 몇 번 속으로 거듭한 후에 겨우 승리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사탄은 지옥의 형벌 중에 있으면서도 교활하고 모략적인 방법으로 맹렬히 공격하여 신뢰심을 빼앗고, 용기를 없애고, 올바른 길에서 그 영혼을 전복시키려 했지만 그녀는 신망애로써 이겨 나갔다.

 

곤솔라따는 키가 크고 건강해 보였고 또 열심히 일을 잘했기 때문에 다른 자매들은 곤솔라따가 건강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사실 그녀는 심장이 점점 악화되어 가고 있었다. 그럼에도 장상이 명한 일만 할 뿐 아니라 다른 자매가 부탁하는 일을 거절하는 법이 없었고, 휴식시간에도 바느질을 했다. 날씨가 찌는 듯 더운 때나 과로해서 졸릴 때도 싸워 이겨가면서 일했다. 엄동설한에도 난로를 피우지 않고 지냈으며, 밤마다 늦도록 편지를 쓴다든가 일기를 기록했다. 침대는 나무 그대로 딱딱했다. 바쁘지 않은 때라도 자는 시간은 감축했지만 그 시간 중에도 한 시간 동안은 밤중에 성당에서 조과를 바쳤다. 그뿐 아니라 병으로 인하여 많이 잔다해도 계속해서 두 시간 밖에는 더 자지 못했다.

 

 

곤솔라따는 아침을 먹지 않았을 뿐 아니라 얼마 안 되는 분량의 자기 몫을 자매들에게 양보했다. 일상생활 때 자연히 일어나는 이런 고행생활은 곤솔라따가 원한 것이었으므로 감심으로 희생의 기회를 유효하게 이용하여 혼연히 헌신한 것이다. 언제나 음식을 분배할 때 먼저 다른 여러 자매에게 나누어 준 뒤에 자기 몫을 가졌으므로 조금 남거나 아무 것도 없을 때가 많았다. 조금만 음식이 남았을 때도 자기보다 더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사람을 보면 나누어 주고 자기 몫을 생각지 않았다.

 

광야에서 예수님께 음식물에 대한 유혹을 한 사탄은 항상 굶주리는 곤솔라따에게 여러 가지로 유혹했다. 곤솔라따를 향하여 남은 스프는 네 것이니 먹어라 하고, 남아 있는 감자는 네가 먹어야 한다. 조반을 안 먹었으니 어서 먹으라고 유혹했다. “나는 어제 밤에 악마한테 대단히 공격을 받았습니다. 제가 승리하려고 다음 사항을 결심했습니다. 내 음식은 사랑입니다.

 

그러므로 먹고 싶다는 탐욕과 날 때부터 가진 자애심을 만족케 하려는 경향에 대하여 단호하게 반대하고 모든 것을 거절하고 결코 만족해하지 않습니다. 어떤 사정이 있든지 식사시간 이외에는 먹지 않고, 또 포도 한 알이라도 군것질하지 않기로 결심합니다. 자매들은 예수님인고로 그녀들을 나보다 더 중요시하여 언제나 더 좋은 음식을 주어야 하며 그들보다 더 많이 먹지도 않고 항상 조금 먹는다는 것을 서약했습니다. 그래서 배고픈 것을 참으면서 싸웠습니다.”

 

 

이제는 그녀의 죽음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정신과 마음과 몸에 최고의 수난을 받고, 극도의 피로와 수면 부족으로 그녀의 건강상태는 더욱 악화되어 두통이 너무 심해서 견딜 수 없었으나 전과 다름없이 묵묵히 미소를 잃지 않고 계속 참았으며 자기 의무도 어김없이 완수했다. 중노동은 금지 당했기 때문에 그 대신 쉬는 시간에는 손쉬운 일을 하면서 기도를 배가했다.

“원장님은 제게 오전 중에는 쉬라고 명하셨지만 쉴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겔돌레 수녀는 잔등에 약을 바르라 또 무엇을 하라해서 언제나 내가 필요하니 쉴 시간이 있을 리 없습니다. 나는 환자가 여러 가지 해달라고 하는 것 때문에 예수님께 불려가고, 또 그 수녀 안에 예수님을 보는 고로 예수님께 봉사하고 불리울 때마다 또 자리에 눕는 순간에도 부르기만 하면 즉시 일어나기로 예수님께 약속했습니다.

 

 

20일간 계속해서 밤새도록, 또 아침 다섯 시까지 환자를 간호하고, 오전에도 쉬지 못했으니 곤솔라따의 약한 몸은 점점 쇠약하게 되어 겔돌데 수녀가 죽는 날 밤에는 곤솔라따는 몸이 휘청거리고 현기증이 일어났다. 겔돌레는 “나는 당신에게 내 병을 선물로 주고 갑니다.” 하고 유언했는데 그렇게 되었다.

 

 

곤솔라따는 별세한 수녀의 후임으로 고문에 임명되어 모리온도 수도원의 설립 역사와 연대기 등 참으로 어렵고 시간이 많이 걸리는 일을 맡았다. 곤솔라따는 자기 최후의 날이 가까운 것을 직감하고 주님의 은혜로 제일 추운 때임에도 불구하고 난로도 피우지 않고 밤중 조과 후 새벽 한시부터 다섯 시까지 급히 글을 써서 수도원 설립 역사책은 17일간에 편찬 완료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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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5년 봄에 곤솔라따는 고난과 병환으로 인하여 불쌍한 모습이 되었다. 허리로부터 한편을 쓰지 못해서 절룩발이 되었고, 몸 전체는 아니 아픈데가 없었다. 그러나 변함없는 힘이 있는 데까지 소임을 다했다. 특별한 대우를 싫어하여 수도 공동생활에 있어서도 자기 의무를 계속했다. 육신과 영혼의 고통을 충실히 숨긴 탓으로 곤솔라따의 병이 그렇게까지 중하다고는 아무도 생각지 못하였다. 그녀는 약을 별로 신용하지 않았다. 또 누가 얼굴이 너무 창백하다고 말하면 “내 얼굴이 고상하지요”하고 미소를 띄우며 얼굴을 톡톡 치면서 농담을 하곤 했다. 그러나 사실인즉 병은 너무도 많이 악화되어 체력은 점점 소모되고, 최후에 남은 활력으로는 도저히 병세를 저항 할 수 없었다.

 

 

1945년 10월 18일 곤솔라따는 “저는 자애심이 대단히 많습니다. 바쁜 자매들이 방문 와서 언제나 침대에 누워 게으름 피우는 나를 보는 것이 싫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열이 곧 오릅니다. 지금 예수님은 제가 활동을 좋아하는 것을 온전히 없애버리시려고 섭리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리하여 예수님이 모든 것을 완성하실 때까지 저는 사랑을 위하여 존재할 것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마시지 않으면 안될 잔을 보고 내 영혼이 겟세마네에서 예수님과 함께 있는 것을 만족하게 생각합니다. 그리하여 다만 예수님이 요구하시는 모든 괴롬을 받기를 승낙하기 위해서는 세상 모든 것을 떠나지 않으면 안되겠습니다. 며칠 후 곤솔라따는 결핵의 증세가 확실히 드러나 마침내 사랑하는 수도원을 떠나 병원에 입원하지 않으면 안되게 되었다. “ 이 수도원에 있으면 제게 너무 잘 대우해 주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 여기서 어떻게 갈보리에 올라갈 수 있겠어요? 반대로 요양소에서는 예수 마리아 외에는 저를 돌봐줄 사람이 없습니다........절대 안정, 아무 것도 하지 말 것, 이런 것은 저의 죽음을 뜻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저에게 큰 선물을 주셨습니다. 그것은 다름 아니라 진심으로 사랑하는 수도원을 떠나는 것입니다. 여기 구석구석 어느 곳이든지 예수님께 봉헌한 희생과 사랑을 말해주는 곳인데, 정든 이 수도원을 떠나다니 좋습니다.

 

 

1945년 10월 곤솔라따는 수도원을 떠나 란소요양소에 입원했다. 그녀는 심장이 너무나 악화되어서 기침할 때마다 온 몸의 내장이 모두 진동하여 거꾸로 매달리는 것 같았고, 열이 과도하여 육체가 소모되었고, 기침이 나면 고뇌가 심하였다. 하늘에서나 땅위에서나 위로란 것은 전혀 없는 가운데 하루 종일, 또 밤새도록 사랑의 마음을 발하고 있었다. 12월 17일에 횡격막의 신경을 마비시키는 수술을 시작하려고 하니 환부가 많이 부어서 마취제를 쓰지 못하게 되어 결국 마취하지 못하고 수술을 했기 때문에 모든 고통을 그대로 받지 않으면 안되었다. 수술은 약 40분간 걸려 끝이 났다. 꾹 참고 있던 희생의 어린양은 수술이 끝난 다음 “예수님 이 이상은 더 참을 수 없습니다.”하면서 신음하였고, 의사들은 곤솔라따의 인내와 용기를 칭찬했다.

 

 

“저는 제 발로 설 수 도 없습니다. 매일 아침 두 시간 동안 이빨이 덜거덕거리고 온 몸이 심히 떨려 침대에까지도 삐걱삐걱 소리가 납니다. 열 시에는 한기가나면서 열이 자꾸 올라 40도까지 됩니다. 그때는 냉장고에서 용광로에 들어간 것 같습니다. 저는 예수님이 매일 보내시는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모든 것을 각오하고 있습니다. 체중은 점점 줄어갑니다.” 그밖에도 여러 가지 고통이 가해졌다. 혓바닥은 염증으로 바삭바삭 소리가 날 정도로 말랐고, 얼굴이나 온 몸은 주름살 투성이가 되었고, 목도 아주 타버린 듯 하였다. 과일을 좀 먹으면 편한 듯 하지만 장염 때문에 그것도 못 먹게 되었다. 혀나 목이나 장이 모두 농화하여 열이 나고 타는 듯하지만 조금도 완화되기를 원치 않았고, 자기를 위해서는 아무 것도 희망한 것이 없었다. 그러나 보통 환자들에게 주는 음식은 한번도 거절하지 않았다. 스프 한 숟갈 먹는 것도 눈물이 날 정도로 고통이 되었으나 할 수 있는 대로 먹었다.

 

 

곤솔라따 수녀의 모습은 모든 사람의 동정을 살 수 있으리만큼 악화되었으나 그녀의 미소로 인하여 아름답게 보였다. 그 무렵 수녀들은 다 이구동성으로 몇 번씩이고 “아 그 미소! 아! 그 미소 말이야!” 하고 감탄을 했다. 곤솔라따 수녀가 최후로 수도원에서 지낸 14일간은 말로 할 수 없는 수난에 차 있었다. 온 몸이 뜨거운 불에 타는 것 같아서 잠깐 혓바닥을 보면 깜짝 놀라고 무서울 지경이었다. 그러나 곤솔라따의 입에서는 탄식하는 소리나, 지독한 고통을 무서워하는 말은 한마디도 들어본 일이 없다. 진통의 발작이 그치고, 심장이 조금이라도 안정되면 예사롭게 미소가 빛나고 있었다.

 

곤솔라따는 “내 영혼을 정결케 하기 위하여 하나님은 내게 신덕만 남겨두셨습니다” 하고 밝혔다. 한 수녀가 와서 “나는 곤솔라따가 당하는 고통을 위로해 주십시오”하고 기도했습니다. 하니 “아니요 아니요. 결코 그렇게 하지 마세요”하고 거절하고 마지막 숨을 거둘 때까지 그대로 있었다.

 

이제 곤솔라따는 죽음이 곧 임박했으며 도무지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수난을 참고 있었다. 원장이 입 가까이 내밀어 주는 고상에 살그머니 마지막으로 친구하였다. 그 때 삼종소리가 들리고 수도원 수녀들이 모두 지금 막 별세하려는 사랑스런 자매에게 이별 인사를 하려고 차례차례 들어왔다. 그녀들이 병실에서 나가 성당에 가서 성무일도를 시작하려는 바로 그 때 곤솔라따의 영혼은 조용히 떠났다.

 

때는 1946년 7월 18일 목요일 아침 6시경. 곤솔라따 나이 43세, 첫 서원으로부터 16년 째되는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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