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적인 죄를 온전하게 해결할 수 없는 인간의 고민
1983년도에 성결교 신학교에 다니던 학생 한 분에게 진리를 증거할 때의 일입니다. 그 신학생은 로마서 7장을 공부하던 중에 주장하기를 “원죄를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마음속에 죄가 나타나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니냐?”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서 그 신학생은 “기독교인이라면 성령의 도움을 받아 내면적인 죄를 억제함으로써 표면적으로 죄가 나타나지 않도록 하면 되지 않느냐?”고 강조하는 것이었지요. 그리고 “아무리 신앙과 인격이 좋다고 할지라도 마음속에 순간순간 나타나는 악심 즉 내면적인 죄가 없는 사람이 있을 수 있느냐?”고 반문하는 것이었어요. 물론 대부분의 성도들이 로마서 8장 경험에 들어가지 못한 상태이므로 그 신학생이 가진 견해에 대하여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기독교가 앞에서 고민했던 모든 죄 문제를 완전하게 해결할 수 없다면 어떻게 하나님께서 직접 세우신 종교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사도 바울은 범죄하기 쉬운 환경이 나타났을 때, 마음속에 순간적으로 나타나는 악심까지도 해결해 주시는 하나님의 은총이 준비되어 있다는 사실을 증거하기 위해서, 로마서 7장 11-24절에 내면적인 죄에 대하여 자세히 기록하고 있는 것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마음속으로 티끌만한 악심이라도 나타나지 않기를 소원하면서 정결한 생활을 추구하는 성도들만 성결은총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너희 목마른 자들아 물로 나아오라”(사55:1)고 하신 말씀과 같이 갈급한 마음을 가진 성도들은 이러한 은총을 받을 수 있는 것이지요. 이와 같이 하나님께서는 사도 바울과 같이 내면적인 죄 때문에 고민하는 성도들에게 그 해답을 주십니다. 하나님께서 사죄은총과 성결은총을 준비해 놓으셨을지라도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끼지 못하는 사람에게 일방적으로 주시지는 않는다는 것이지요.
성경말씀을 중심으로 좀 더 자세하게 설명 드리겠습니다. 로마서 7장 9절을 보면 “전에 법을 깨닫지 못할 때에는 내가 살았더니 계명이 이르매 죄는 살아나고 나는 죽었도다.”라고 하였습니다. ‘전에 법을 깨닫지 못한 때’ 즉 성도들이 의와 죄, 빛과 어둠에 대한 법도를 깨닫지 못했을 때에는 내가 살았었는데, ‘계명이 이르매’ 즉 성도들의 양심 가운데 하나님의 계명이 들어오고 그 계명대로 실천하고자 하는데 도리어 죄는 살아나고 나는 죽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 말씀을 잘못 해석하면 마치 계명이 마음속에 죄악을 공급한 것으로 착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면 여기서 살았다는 말과 죽었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요? 이 말씀을 정확하게 깨달아야 생명과를 먹는 진리가 이해됩니다. “전에 법을 깨닫지 못할 때는 내가 살았더니 계명이 이르매 죄는 살아나고 나는 죽었도다.”라는 말씀은 선을 행하려고 최선을 다했지만 마음속에 악심이 나타남으로 순간적으로 절망에 빠진 경험을 기록한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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