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출애굽 전후의 과정
◉ 바로의 탄압
천로역정을 보면 기독도가 자기 등에 무거운 짐이 있다는 것과 세상이 허무하고 무가치하다는 것을 깨닫고, 어떻게 하면 참된 행복의 세계로 들어갈 수 있을까 하고 고민하며 탄식하는 모습이 나오는데, 이것이 바로의 탄압을 받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입니다.
사람들 중에는 기독도처럼 본래부터 종교심이 많은 사람도 있고 적은 사람도 있습니다. 극소수이지만 종교심이 많은 사람들은 자발적으로 진리를 탐구하고 하나님과 천국을 찾아보기도 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에게 다가온 환경과 조건이 곤고한 가운데서 어쩔 수 없이 신뢰할 만한 절대자를 찾아보게 됩니다. 또한 인생의 허무와 무가치함과 무의미를 느끼게 되며, 이러한 현실에서 해방되고자 하는 욕망이 생기게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성도들로 하여금 이와 같이 거친 환경과 가난한 마음을 만드셔서 천국복음을 믿을 수 있게 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람들이 자유의지를 가지고 하나님 앞에 돌아오기를 원하시기 때문에 이러한 과정을 허락하시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하나님께서는 성도들을 억지로 구원하시지 않으시고, 적당한 환경을 만들어 성도들 스스로가 환경적인 곤고함에서 해방되고 싶어 하는 마음을 갖도록 하셔서 복음을 믿고 구원받게 하시는 것입니다.
장망성(將亡城)은 장차 망할 도성이라는 뜻으로써, 애굽 땅과 같은 불신 세상을 상징하며 마귀가 통치하는 세상을 의미합니다. 이곳에 살고 있던 기독도는 자기가 살고 있는 곳이 장차 망할 성이라는 것을 알고 고민하며 방황하다가 영생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안타까운 심정을 가지고 고민을 하면서 방황을 하게 됩니다. 다시 말해서 장망성은 앞으로 틀림없이 망할 수밖에 없는 장소라는 것을 알고 영생을 얻기 위하여 애를 태우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기독도를 미친 사람으로 취급하고 무시하여도 영생을 사모하다가 전도라는 사람을 만나 권면을 받고 결국 장망성을 출발하게 됩니다. 전도는 기독도에게 “저기 보이는 좁은문을 향해서 가십시오. 영생을 얻기 위한 길은 이 길 밖에 없습니다.”고 하면서 길을 가르쳐 줍니다.
여기에서 전도를 만났다고 하는 것은 성도들이 출애굽할 때 천국을 향하여 출발하게 해주는 성령의 역사가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와 같이 성령을 체험함으로써만 출애굽을 하는 것입니다. 성도들은 이와 같이 개인적으로는 애굽 땅과 같은 불신 세상에 살다가 예수님의 보혈은총으로 구원받고 성령의 인도를 받아 광야로 나가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모세의 나타남
남루한 옷을 입고 있던 기독도가 성경을 읽고 장망성이 장차 망하게 될 것이라는 사실과 자기 등에 무거운 짐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신앙생활이 시작되는데 이때의 경험을 모세의 나타남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기독도가 남루한 옷을 입었다는 것은 정결하지 못한 행실, 다시 말하자면 기독도의 마음과 행실이 불신과 죄성과 정욕의 지배를 받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기독도가 보고 있던 책은 영생으로 인도하는 구원의 도리가 담겨진 성경책입니다. 이 책은 기독도가 살고 있던 장망성이 장차 멸망하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그에게 가르쳐 주었습니다. 또한 기독도가 짊어지고 있던 등짐은 원죄 즉 죄성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등에 졌다는 것은 기독도의 생활 가운데 죄 문제가 무거운 짐으로 느껴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 10대 기적재앙
기독도가 울며 떨고 있는 것은 성령의 감동을 받고 장망성이 장차 멸망하여 지옥의 유황불 속으로 들어갈 것을 깨닫고 절망하고 두려워하는 상태를 나타냅니다. 슬픈 소리로 “어찌할꼬!” 하며 탄식하고 근심하는 것은 장망성이 멸망하게 될 때 함께 멸망하지 않고 구원받을 수 있는 길이 있는지를 생각하면서 걱정하고 참회하는 것을 표현한 것입니다. 모세의 나타남과 10대 기적재앙이 계속되는 마음의 상태로써, 장망성에서 멸망 받지 않으려고 하는 마음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늘에서 내리는 불은 공의로우신 하나님께서 심판하는 불인데 노아시대의 홍수심판이나 소돔 고모라의 유황불 심판과 같은 것입니다. 출애굽하는 체험, 즉 초기적 구원받은 체험은 죄 때문에 탄식하고 고민하다가 철저히 회개함으로써 되는 것입니다. 이때 기독도는 성령의 감동과 보혈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출애굽 즉 구원받게 됩니다.
그리고 천성을 향하여 가는 길을 가르쳐 주고 빨리 앞으로 달려가라고 권면해주는 전도라는 분을 만나 비로소 장망성을 출발하게 되는 것입니다. 기독도가 장망성을 떠나기 전까지 밤낮으로 탄식하며 눈물을 흘리는 과정은 사단이 구원받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가운데 성령의 역사로 회개하는 과정임을 알아야 됩니다. 또한 가족들이 마귀의 역사로 말미암아 조롱하고 비방하는 가운데 기독도는 자신에게 용서를 받고 끊어야 할 죄가 있는지를 반성하면서 지내다가 은혜를 받고 전도를 만나 출애굽하게 됩니다.
전도가 기독도에게 책 한 권을 준다는 것은 기독도가 가지고 있는 성경책 외의 새로운 특별한 책을 받았다는 것이 아니라, 전도자를 통하여 성경 말씀을 듣게 될 때 새롭게 깨달아지고 은혜롭게 되는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빛을 바라보며 가면 좁은문이 있다고 하였는데, 이것은 기독도가 빛 즉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아가노라면 좁은문 즉 복음적 은총과 진리를 깨닫고 체험하는 단계를 통과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한 기독도가 “생명, 생명, 영원한 생명”이라고 고백하면서 좁은문을 향하여 달아나는 것은, 성도들이 출애굽할 때 경험하는 것으로써 신앙적인 처음 사랑이 뜨거운 때이므로 여러 가지 얽매여 있던 세상 줄을 끊어버리고 하나님의 생명을 얻을 수 있다는 소망을 가지고 믿음으로 고백하면서 진행하는 것을 가리켜 말합니다. 이때부터 성도들은 천국에 들어갈 때까지 수많은 역경과 순경을 경험하면서 순례하게 되는 천로역정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또한 성도들은 이때부터 다양한 역사를 경험하게 되며 믿음으로 얻은 영생과 천국을 잃지 않기 위하여 최선을 다하면서 전진하게 됩니다.
◉ 출애굽
기독도가 장망성을 탈출하고자 애쓰고 있을 때 전도자를 만나서 하나님의 복음을 듣고 천성을 향하여 출발하게 되는데, 이와 같은 사건을 기독도가 출애굽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기독도가 전도를 만나 진리를 깨닫고 구원의 확신을 받게 되면서 장망성을 출발하게 되는데, 이러한 사건은 성령의 역사로만 이루어진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기독도가 전도의 가르침을 받게 될 때 장망성에서 살게 되면, 지옥의 유황 불 못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두려움을 느끼면서 사죄은총을 받고 죄와 불행과 마귀가 없는 천성을 향하여 믿음으로 출발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성도들은 이 과정에서 기적으로 병 고침을 받거나 죄악으로 말미암아 고민에서 해방되는 감격을 맛보는 등 성령의 충만함을 체험하면서 통과하게 됩니다. 이 과정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문인방과 좌우 설주에 어린양의 피를 바름으로써 죽음을 면하고, 무교병을 먹고, 모세의 인도함을 따라서 출애굽하여 광야로 나아가는 것과 같은 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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