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시/안드레의 시들25 고마워 한줌 바람이 고마워 바람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한줄기 빛이 고마워 눈을 들어 하늘을 본다 풀한포기, 꽃한송이 고마워 땅을 밟는다 풀잎에 서리는 이슬하나 고마워 새벽을 깨운다 하늘아래 사는 것이 고마워 님께 눈한번 찡끗 입한번 뻥끗 고마워 고마워 구름한점 고마워 마음도 두둥실 .. 2007. 2. 5. 기다림 툇마루 걸터앉아 오월의 햇빛 쪼이면서 여름을 기다린다 뒷동산 이름없는 무덤 잔디위에 누워 스쳐가는 실바람 맞으며 태풍을 기다린다 그대는 스쳐가는 한줄기 바람인가 끝내 함께 머물지 못하는 바람인가 나 머물기 원하는 그곳에 그대도 함께 머물기 원하네 그대는 스쳐가는 한줄기 빛인가 끝내 함께 부서질 수 없는 빛인가 나 비추기 원하는 그곳에 그대도 함께 비추기 원하네 연못가 풀잎에 가득한 이슬에 온몸 적시며 여름과 함께 바람따라 올 소낙비를 기다린다 2007. 2. 5. 촉루 燭樓 마음이여, 촛불이여, 짧은 인생이여, 전설처럼 아련히 들려오는 촉루의 사랑을 아는가 사랑의 님이 있다네 사랑에 못이겨 끝내 하나되려 찾아 오신 님 사랑에 목말라 살과 피로 불켜놓고 기다리는 촉루의 님 님의 마음은 하나이면서 천이러라 세모시 님의 옷은 은색살결이 보이는듯 마는듯..... 일곱색실 수놓은 님의 방석은 둘이면서 하나일레라 님의 圓卓의 四角잔은 쓰고도 달아라 밤이오면 님앞에 별님도 부끄러워 눈가리고 달님도 수줍어 비끼어 간다네 아아! 우리의 발빠른 맨발의 道伴들은 산넘고 물건너간다 벗이여, 그대의 마음이 식어지기전 그대의 촛불이 타기전 촉루의 사랑을 찾아 떠나야지 누님이여 짧은 인생이 지나가기전 사랑의 촛불되어 기다리고 기다리는 님을 찾아 떠나야지 2007. 2. 5. 강 누가 강물을 보았느냐 누가 금광을 보았느냐 연인들의 조각배 사이로 고기 고기 춤추는 고기떼 햇살에 반짝이는 금물결 사이로 휜히 보이는 너의 속살 어디로 흘러 가느냐 도도하게 누가 금광을 보았느냐 몇 겹 보따리 속처럼 깊이 감춰진 네 모습 너를 맞으려는 울렁거림 속에서 힘없는 발걸음 오늘도 간다 싸구려 이벤트 싫어 훌쩍 떠난 몸 도시 네온싸인 싫어 발걸음 돌린 몸 강따라 금길 따라 걸어간다 가다가 쉬고 번쩍이는 영감따라 또 간다 누가 강물을 보았느냐 누가 금광을 보았느냐 2007. 2. 5.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