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 장 십자가와 고통의 비의(秘義)
"모든 사람이 너희를 칭찬하면 화가 있도다. 저희 조상들이 거짓 선지자들에게 이와 같이
하였느니라(눅 6:26).
1절
제자: 십자가의 의의와 그 목적은 무엇입니까? 또 왜 세상에 고통과 번뇌가 있습니까?
주님 :
1. 십자가는 하늘의 열쇠다. 나는 세례 받은 순간부터 죄인을 위하여 나의 두 어깨에 십자가
를 지었다. 그 때 하늘은 열리었다. 내가 33년 십자가를 참은 후에 그 위에서 죽음으로 인하
여 죄 때문에 막혔던 문은 영원히 믿는 자에게 열리었다.
지금은 믿는 자가 그들의 십자가를 가지고 나를 따르자마자 그들은 나를 통하여 하늘에 들
어가는 것이다 (요 10:9). 그래서 세상이 알 수 없는 한없는 축복의 기쁨이 시작된다. 그러
나 하늘은 불신자에게는 전혀 막혀 있으므로 이것을 모른다. 고통이 지난 뒤에 기쁨이 오는
것은 희망과 경험을 통하여 불신자도 안다. 그러나 그것은 오래 계속되지 않는다. 그러나 나
는 나의 자녀들에게 바로 고통 중에서 평안과 완전한 행복과 평화를 준다. 기쁜 마음으로
나의 십자가를 지는 자는 그 십자가가 그들을 붙들어 올리고 언제까지든지 십자가에 들리어
져서 필경 그들은 하늘에 들어가는 것이다.
2. 고통은 인간의 사악한 반역적 성질에서 생겨난다(렘 2:19). 마치 열대의 뜨거운 기운이
한 대 지방에 거주하는 자에게는 불쾌하고 괴로운 것 같고 또 혹한이 뜨거운 나라에 거주하
는 자에게는 견디기 어려운 것과 같다. 차고 더운 것은 지구와 태양에 대한 관계에서 일어
난다. 그와 같이 사람은 자기의 자유 의지를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하나님과 조화 혹
은 부조화의 상태를 가지게 된다. 하나님의 도는 인간에게 영적 건강과 행복을 주기 위함이
다. 그러므로 이를 배반하는 것은 영적 고통과 번뇌가 오지 않을 수 없다. 여기서 하나님은
그 뜻에 반역하는 모든 상태를 제거하는 대신에 인간으로 하여금 이 지상은 길이 살 곳이
아니요 이방 땅으로 창조하셨다는 것을 알게 하려 함이다 (고후 5:1-6).
이 세상은 그로 하여금 영원한 본향에 가기 위하여 준비하는 곳에 불과하다. 종종 일어나는
타격과 번뇌가 그의 영혼을 각성케 하고 결심을 알게 하여 그 마음이 하늘을 향하게 만든
다. 그렇지 않으면 그들은 무관심하고 부주의하여 진리에서 떠나 이 망하여 가는 세상과 함
께 파멸 중에 빠져버리게 되기 때문이다. 그는 이 고통으로 말미암아 주께 돌아 와 마음을
바치게 되고 이 유수같은 생애의 고통과 비애를 해탈한 후 영원의 행복과 평화가 충만한 하
늘로 가는 것이다.
3. 고통과 번뇌는 독과 같이 쓰다. 그러나 우리가 아는 바와 같이 독을 소독하는 것도 독이
다. 그와 같이 나도 내 신자의 영적 건강과 힘을 증진케 하기 위하여 고통과 번뇌를 수단으
로 사용한다. 그들의 건강이 완전히 회복되면 고통은 없어진다. 그들이 고통받는 것을 내가
좋아하는 것은 아니나 이것으로 내 유일의 목적인 그들을 영원히 선하게 만들려는 까닭이다
(시 119:71, 애가 3:31, 33)
4. 지진 후에 종종 광야에서 맑은 샘이 솟아 나와 건조하고 거친 땅을 관개(물대어)하여 결
실할 수 있는 토지를 만드는 것 같이 어떤 번뇌가 그를 찔러 마음속에서 활천이 터져 나오
며 신음하고 있던 곳에서 감사와 희열의 샘이 솟아난다(시 119:67-71)
5. 아기가 세상에 나오자마자 우는 것이 극히 필요하다. 그 때 호흡이 시작되고 폐는 충분히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만약 울지 않으면 아기가 울기까지 두드려 주지 않으면 안 된다. 완전
한 사랑도 그와 같다. 나도 또한 나의 자녀들을 고통과 번뇌의 매로써 때려 울게 한다. 이것
은 그들의 기도의 호흡이 영혼의 폐를 통하여 자유로이 사용될 때 그들이 새로운 힘을 얻고
한없는 생명을 얻어 살게 하려 함이다.
6. 십자가는 호도와 같이 껍질은 쓰지만 속은 맛있고 또 힘주는 자양물이다. 그와 같이 십자
가도 밖으로 보면 마음을 기쁘게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십자가를 진 자는 그 참 성질을
알게 되며 그 곳에서 영적 평안의 비상한 감미를 발견할 수 있다.
7. 나는 육체로써 지상의 인간이 된 때 사람을 구원하기 위하여 쓰고 아픈 십자가를 등에
진 것이다. 그러나 십자가상의 6시간 뿐 아니라 또 3년 만의 전도기간뿐 아니라 실로 내가
33년의 생애에서 사람들을 영적 멸망의 비애에서 구출하기 위하여 십자가를 진 것이다.
청결한 사람은 몇 분간이라도 더러운 가운데 있으면 고통을 느끼는 것같이 내 안에 있는 사
람은 악인들 중에서는 불쾌감을 느낀다. 그러므로 어떤 사람들은 죄와 악을 피하여 사막과
동굴 속에 거한 것이다. 죄인이었던 사람도 죄와 그 무리 가운데 항상 함께 하기 싫어 그들
을 피하여 다시 그 중에 돌아가기를 싫어한다. 하물며 성결의 근원인 내 자신이 33년 이상
늘 죄에 흐린 자와 함께 있은 것은 얼마나 고통 많은 십자가일까 생각하여 보라. 이것을 완
전히 이해하고 또 평가하기는 인간의 힘으로는 불가능한 일이요 천사들도 그것을 알기 원하
는 것이다(벧전 1:12).
천지창조 이전에 하나님이 사랑인 줄은 그들이 알았다. 그러나 하나님의 사랑이 자기의 창
조물을 구출하여 영생을 주기 위하여 육체를 가지고 친히 비참한 십자가를 지기까지 하리라
는 것은 그들이 모르는 놀라운 일이었다.
8. 내 안에 있는 자의 고통은 곧 나의 고통이다(행 9:4). 비록 그들은 피조물이요 나는 조물
주라 하더라도 나와 그들은 한 몸이다. 마치 육체와 영을 다른 이름으로 부르나 육체 중 가
장 적은 부분이 상처를 입으면 영이 곧 그것을 느끼는 것 같이 나는 나의 자녀들의 생명이
요 영이며 그들은 나의 지체와 같은 자이다. 나는 그들의 모든 번뇌와 고통을 담당하고 또
적당한 때 그들을 구원해 낸다.
9. 내가 친히 십자가를 등에 지고 참고 견딘 것 같이 십자가를 등에 진 자를 나는 안전히
보호하고 구원할 수 있다. 나는 느부갓네살의 풀무 불 가운데 있는 세 청년과 함께 있었다.
그래서 거센 불길도 그들을 해할 힘이 없었다(단 3:2-5, 벧전 4:12-13). 그와 같이 성령의 세
례를 받고 새로운 생명에 들어간 자는 불과 같은 박해나 어떠한 위험이라도 그들은 화로 느
끼지 않는다. 그들은 내 안에 있어 영원의 평화와 안전 가운데 사는 까닭이다.
2절.
1. 극히 추운 겨울날에는 모든 나뭇잎들이 다 떨어지고 생명까지도 없는 것 같이 보인다. 그
러나 봄이 오면 잎이 나오고 꽃이 피고 열매를 맺기 시작한다. 나의 십자가의 부활도 그와
같다. 나를 따르고 충실히 십자가를 지는 사람들도 남 보기에는 그들이 십자가 밑에 눌린
듯이 보이지만 아름다운 꽃이 피고 영광있는 영생의 열매를 맺고 영원히 그 생활이 계속된
다(고후 4:8, 6:5-10).
2. 좋은 나무를 베어 악한 나무에 접붙일 때에는 모두 칼로 베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나 이
로써 악한 나무에 좋은 열매가 열린다. 그와 같이 죄에 중독 된 인간의 악한 성질 중에 영
적 성결의 생명을 주입하려면 나 자신 뿐 아니라 신자도 또한 십자가의 고통을 맛보지 않으
면 안 된다. 이와 같이 한 후에야 그들의 심중에 좋은 열매가 맺고 하나님의 영광 있는 사
랑이 나타나온다.
3. 만약 세상이 너를 욕하고 박해하면 그로 인하여 놀라거나 또 괴로워 하지 말라. 이 세상
은 안식할 장소가 아니요 전쟁터이기 때문이다. 세상이 너를 칭찬만 하면 화가 있도다(눅
6:26). 대개 그것은 네가 이 세상 어그러진 길과 습관을 따른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그들
이 나의 자녀들을 칭찬하는 것은 그 본성에 위배되는 일이다. 왜냐하면 빛과 어두움은 함께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만약 표면상으로만 그 본성에 반하여 너희를 박해하는 대신에 칭찬한
다면 너희를 해함이 더욱 크다. 그 영향이 너의 영적 생활 가운데 침입하여 영생의 진보를
방해하기 때문이다.
또 너희가 세상이나 세상 사람에게 신뢰를 두는 것은 모래 위에 집을 세우는 것과 같다. 그
들은 오늘 너희를 높이 올리다가 내일은 너희를 차버리고 돌보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그들
에게는 아무 기초도 없는 까닭이다. 내가 유월절에 예루살렘에 갔을 때 그들은 다 소리를
높여 "호산나! 호산나!" (마 21:9)라고 불렀다. 그러나 3일 후에는 내가 그들의 죄를 지적하
고 이기적 생활에 대하여 책망한 고로 그들의 태도가 돌변하여 "십자가에 못 박아라! 십자
가에 못 박아라!"라고 부르짖었다 (눅 23:21).
4. 만약 오해로 인하여 일부 혹은 전부의 신자가 너에게 반대하고 너에게 고통을 주더라도
너는 이것을 화로 생각지 말라. 만약 네가 완전한 충실과 선한 마음으로써 성령의 지도하에
너의 의무 다 하기를 계속한다면 하나님 자신과 하늘의 모든 천사와 성도들은 네 곁에 있을
것을 기억하라.
결코 용기를 잃지 말라. 때는 가깝다. 너의 모든 선한 계획과 목적과 사심없는 사랑이 전 세
계에 전파되어 곳곳에서 행한 너의 활동과 충실한 봉사가 칭송될 것이다.
나도 또한 인간의 구원을 위하여 모든 것을 버리고 모든 사람에게서 버림을 받았다. 글나
마침내 또 모든 것을 다 회복하였다. 세상이 너를 버리더라도 놀라지 말라. 하나님을 버린
세상이니 도리어 이로써 네가 하늘 아버지의 참 아들인 것을 알 수 있다.
5. 화려한 생활을 하고 현세적 사업에 성공한 듯이 보이는 사람이 모두 하나님의 참 예배자
라고 생각지 말라. 도리어 이와는 반대되는 일이 많다. 양이 우리와 목자를 떠나면 숲 사이
에 좋은 물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들은 항상 들짐승에서 짖길 위험 중에 있지 않으
면 안 된다. 그것은 필경 그들의 초후가 되는 것이다. 그러나 목자와 함께 우리에 있는 자는
비록 병들고 약한 듯이 보이는 자라도 목자의 보호에 의하여 온전히 위험을 면한다. 이것이
참으로 신자와 불신자의 반대되는 점이다.
6. 신자와 불신자의 생활은 그 시초는 심히 같다. 그러나 종말이 올 때에는 전혀 달라서 뱀
과 누에와 같다. 뱀은 여러 번 그 껍질을 벗고 변하지만 역시 뱀으로 아무 변화도 없다. 그
러나 누에는 보기 싫은 껍질을 벗어 버리자 새로운 동물이 되어 아름다운 나비와 같이 공중
을 날아 다닌다. 그와 같이 신자는 이 육신을 벗어버린 후 영계의 영광 중에 들어가 영원히
천계를 날아다닌다. 그러나 죄인은 사후에도 역시 죄인이다.
비록 누에는 고치 속에 갇히어 압박과 부자유 중에 있는 것이 십자가에 비할 수 있으나 이
분투와 곤란의 상태가 그 날개에 힘을 주고 장차 오는 생활에 적당케 된다. 그와 같이 나의
자녀들도 육체에 있을 동안 영적 분투와 고통 중에 있어 탄식과 갈망으로써 그 구원을 바라
나 이러한 내가 주는 십자가로 인하여 그들에게 힘이 생기고 무한한 생명을 위하여 충분히
준비되며 또 적당하게 된다(롬 8:23).
7. 가장 치열한 영적 전투 중에서든지 또는 그들이 십자가를 지는 그 때에 나는 그들이 용
기를 잃지 않도록 놀랄만한 평화의 마음을 그들에게 준다. 예를 든다면 나의 충실한 순교자
가 나를 위하여 언어와 행동으로써 증거하고 있을 때 그 대적이 그를 붙자바 거꾸로 나무에
달아 매었다. 이 때에 그는 고통과 모욕을 전혀 모르는 듯한 마음의 평화로써 박해자를 향
하여 이와 같이 말하였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나를 취급하는 것은 나를 조금도 괴롭게 못할 뿐 아니라 또 이상한 것
도 아니다. 왜냐하면 바로 믿는 자의 입장으로 보면 모든 것이 다 거꾸로 되고 있는 세상이
므로 지금 당신들은 자기 성질대로 나를 거꾸로 매었다. 그러나 실은 내가 바로 있는 것이
다. 환등기의 필름을 거꾸로 넣으면 그림이 바로 비치는 것 같이 나의 눈은 지금 세상을 거
꾸로 보고 있으나 하나님과 천국의 앞에서는 나는 영원히 바로 선 자이다. 나는 이 영광스
러운 십자가를 인하여 하나님을 찬미한다."
8. 신자들이 종종 내 이름을 위하여 순교자가 되는 것은 쉬운 일이다. 그러나 다른 사람을
구하기 위하여 매일 그 몸을 산 제물로 바치는 사람을 나는 원한다(고전 15:31). 죽기는 쉽
고 살기는 어렵다. 그것은 신자의 생활은 나날이 죽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와
같이 나를 위하여 그 생명을 버리고자 준비하고 있는 자는 나의 영광을 받아 기쁨이 넘치는
가운데서 나와 함께 영원히 생활한다.
9. 고통과 곤란, 비애와 번뇌가 구름같이 일어나서 내 눈앞에 의의 태양이 숨기는 것같이 생
각될 때도 이로 인하여 혼란스러워 하지 말라. 이 재앙의 구름은 드디어 은혜의 단비가 되
어 너의 머리 위에 내려 오고 그 다음 의의 태양은 높이 너의 위에 떠올라서 영원히 꺼지지
않게 된다 (요 16: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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