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홀로 주님을 따라 갑니다.
나의 자랑의 머리도 깎아 버리고 치례의 옷도 벗어 버리고!
그것은 세상의 자랑이요, 호사는 되대 주님께는 거리낌이 되니까요.
나는 굴 갓을 씁니다.
먹물든 장삼을 입고 새끼띠를 띱니다.
이제 갑니다.
홀로 향하여 가는 곳,
님이 아는 듯 모르는 듯 다만 골고다로만 주의 뒤를 따라 갑니다.
주께서 울으셨을매 나도 그 눈물의 자취를 따라 갑니다.
나의 눈물이 주님의 그것같이 뜨겁지는 못하여도!
주께서 탄식하셨으매 나도 거리를 내려다 보고 탄식합니다.
오, 주의 모든 것은 나의 모든 것이 되어지이다." (이용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