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서(雅歌書)를 펼치며
중세 영성 신학의 진수라고 불렸던 클레어보아의 사랑의 신비주의자 성 버나드는 그리스도인의 사랑을 4단계로 나누었다. 자신을 위해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1단계라면 자신을 위해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 2단계이고 3단계에서는 하나님을 위해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고 마지막 단계에서는 하나님을 위해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그런 버나드는 雅歌書에 심취하여 雅歌書를 가지고 88편의 설교를 만들어 평생 외쳤다고 한다. 자그마치 18년간이나 雅歌書 1장과 2장만을 가지고 설교했다고 하니 雅歌書에 대한 사랑과 雅歌書에서 나오는 사랑의 영감이 얼마나 큰 것인지를 짐작하게 한다. 부족한 작은 종도 목회 생활 38년을 보내면서 목회 초창기부터 雅歌書에 관심을 가졌고 지금까지 강론하며 연구해왔다. 이제 목회 생활을 조금씩 정리해가며 부족한 종이 연구한 雅歌書를 기록으로 남기고자 城砦 敎會(성채 교회) 블로그를 통하여 연재했던 내용을 수정 보완하여 책으로 펼치고자 한다. ‘The Day, 하나님 나라 내비게이션’과 ‘낱낱이 파헤친 십자가의 도’에 이어 세 번째 책이다. 늘 표현하듯 책을 펼치는 것은 복음과 사랑에 빚진 자가 빚을 갚는 마음으로 시도하는 것이라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는 것을 고백한다. ‘아가’는 히브리어로 ‘쉬르 핫쉬림’인데, 이는 ‘노래 중의 노래(Song of Songs)’라는 의미다. 이것을 한자로 雅歌 (바를 아 또는 맑을 아, 그리고 노래 가)로 표기하여 한글 성경에는 雅歌가 되었다. 그러면 왜 雅歌가 노래 중의 노래라고 하는 것일까? 짐승에게도 짐승 중의 왕인 사자가 있고. 꽃 중의 꽃은 무궁화인 것처럼, 거룩 가운데도 거룩이 있고, 성소 중 지성소가 있고, 노래 중 노래가 있는 것이다. 솔로몬을 모형으로 한 雅歌書의 주인공인 예수님은 만왕의 왕 만주의 주다. 만왕 중 왕 만주의 주가 주인공이 된 노래이니 노래 중의 노래여야 하지 않겠는가? 雅歌가 노래 중 노래인 것은 사람 중의 사람인 솔로몬이 썼기 때문이다. 솔로몬이 누구인가? 그는 하나님께 지혜를 받은 사람이다. 하나님의 지혜를 받지 않으면 짐승과 다를 바 없는데 그는 가장 많은 지혜를 받은 사람이었다. (왕상4:29-30) “하나님이 솔로몬에게 지혜와 총명을 심히 많이 주시고 또 넓은 마음을 주시되 바닷가의 모래같이 하시니 솔로몬의 지혜가 동양 모든 사람의 지혜와 애굽의 모든 지혜보다 뛰어난지라” 그렇게 솔로몬은 하나님께 받은 지혜로 많은 잠언과 시가와 노래를 지었다. “저가 잠언 삼천을 말하였고 그 노래는 일천다섯이며” (왕상4:32) 더 나가 그렇게 많은 지혜를 받은 솔로몬은 모든 동, 식물에 대하여 깊이 알았다고 성경은 기록하고 있다. (왕상4:33) “저가 또 초목을 논하되 레바논 백향목으로부터 담에 나는 우슬초까지 하고 저가 또 짐승과 새와 기어 다니는 것과 물고기를 논한지라” 이렇게 하나님의 지혜를 받은 솔로몬이 저자이니 雅歌書에 나오는 모든 지명과 동, 식물은 모두 영적 의미를 갖게 되고, 雅歌書 전체는 그의 지혜의 산물이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성경에 기록된 많은 책 가운데 지혜의 책인 雅歌書는 노래 중의 노래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눈에 보이지 않는 영으로 계신 하나님은 창세기로부터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세계를 눈에 보이는 세계의 것으로 설명하고 계신다. 그러므로 예수님도 마태복음 13장에서 일곱 가지 천국 비유를 말씀하시면서 창세로부터 감춘 것들을 드러내신다고 하셨다. (마13:34-35) “예수께서 이 모든 것을 무리에게 비유로 말씀하시고 비유가 아니면 아무것도 말씀하지 아니하셨으니 이는 선지자로 말씀하신바 내가 입을 열어 비유로 말하고 창세부터 감추인 것들을 드러내리라 함을 이루려 하심이니라” 예수님은 이 땅에 오시기까지 감추어졌던 하나님의 비밀이었다고 사도바울은 반복으로 고백했다. (골1:26-27) “이 비밀은 만세와 만대로부터 옴으로 감취었던 것인데 이제는 그의 성도들에게 나타났고 하나님이 그들로 하여금 이 비밀의 영광이 이방인 가운데 어떻게 풍성한 것을 알게 하려 하심이라 이 비밀은 너희 안에 계신 그리스도시니 곧 영광의 소망이니라” (롬16:25-27) “나의 복음과 예수 그리스도를 전파함은 영세 전부터 감취었다가 이제는 나타내신 바 되었으며 영원하신 하나님의 명을 좇아 선지자들의 글로 말미암아 모든 민족으로 믿어 순종케 하시려고 알게 하신바 그 비밀의 계시를 좇아 된 것이니 이 복음으로 너희를 능히 견고케 하실 지혜로우신 하나님께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영광이 세세 무궁토록 있을 찌어다 아멘” 이렇게 비밀인 예수님의 모든 삶의 여정을 솔로몬이 지혜를 받아 논하였던 지명과 동, 식물을 통하여 말하고 있고 그의 지혜로 雅歌書를 통하여 성경의 원리와 비밀을 압축하고 있기에 구약에 나타난 하나님의 비밀 중의 비밀의 노래이다. 그러므로 雅歌가 노래 중의 노래인 것이다. 그리고 雅歌가 노래 중의 노래인 것은 인류 역사의 모든 노래의 주제인 사랑의 노래이기 때문이다. 雅歌書의 저자이며 주인공인 솔로몬은 왕이었다. 그러한 솔로몬이 솔로몬의 여성형 명사의 이름인 술람미를 사랑했는데 그 술람미는 누구인가? 술람미는 일광에 쬐어서 얼굴이 검다고 하였고 포도원 지기다. 어찌 왕이 얼굴이 검은 천박한 포도원 지기와 사랑을 나눈다는 말인가? 솔로몬에게는 수많은 여인이 있었다. 그중 가장 비천한 여인과 사랑을 나누었으니 술람미의 그 무엇이 솔로몬의 마음을 잡았는가? (왕상11:3) “왕은 후비가 칠 백인이요 빈 장이 삼 백인이라 왕비들이 왕의 마음을 돌이켰더라” (아6:8) “왕후가 육십이요 비빈이 팔십이요 시녀가 무수하되” 술람미의 얼굴이 일광이 쬐어 검다는 것은 세상 환난과 풍파에 슬픔과 괴로움이 많다는 것인데 이는 인생들이 모두 죄인이기 때문이다. 솔로몬은 예수님을 상징하는 인물이다. 예수님은 하나님과 본체이신데 이 땅에 하나님의 형상으로 오신 분이다. 예수님과 사랑을 나눈다는 것은 곧 하나님과 사랑을 나눈다는 것이다. 하나님을 배반하여 하나님과 원수 되고 죄인이 된 인생과 하나님과의 사랑 이야기라면 이는 사랑 중의 사랑의 노래라고 하여야 하지 않겠는가? 사랑 중의 사랑의 노래라면 당연히 노래 중 노래다. 완전의 길로 본 雅歌書를 펼치면서 하나님의 지혜를 구한다. 누구에게인가 그들의 사랑의 흔적과 족적들이 조금이라도 남겨져야만 하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에게 신령한 하늘의 지혜와 계시가 임하기를 기도한다. (엡1:17-19)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님, 영광의 아버지께서 지혜와 계시의 정신을 너희에게 주사 하나님을 알게 하시고 너희 마음눈을 밝히사 그의 부르심의 소망이 무엇이며 성도 안에서 그 기업의 영광의 풍성이 무엇이며 그의 힘의 강력으로 역사하심을 따라 믿는 우리에게 베푸신 능력의 지극히 크심이 어떤 것을 너희로 알게 하시기를 구하노라” (엡3:1-4) “이러하므로 그리스도 예수의 일로 너희 이방을 위하여 갇힌 자 된 나 바울은 너희를 위하여 내게 주신 하나님의 그 은혜의 경륜을 너희가 들었을 터이라 곧 계시로 내게 비밀을 알게 하신 것은 내가 이미 대강 기록함과 같으니 이것을 읽으면 그리스도의 비밀을 내가 깨달은 것을 너희가 알 수 있으리라” (마11:25-27) “그 때에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천지의 주재이신 아버지여 이것을 지혜롭고 슬기 있는 자들에게는 숨기시고 어린 아이들에게는 나타내심을 감사하나이다 옳소이다 이렇게 된 것이 아버지의 뜻이니이다 내 아버지께서 모든 것을 내게 주셨으니 아버지 외에는 아들을 아는 자가 없고 아들과 또 아들의 소원대로 계시를 받는 자 외에는 아버지를 아는 자가 없느니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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