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모든 성도가 가야 할 완전의 길
영혼의 무지개/이스라엘

다윗의 성채

by Andrew Y Lee 2017. 4. 25.

이스라엘문화재청 출신 이스라엘 고고학자가 동예루살렘에서 성경 속 다윗왕이 정복한 성채(citadel)를 발견했다고 주장하고 나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영유권 논쟁이 재점화됐다고 AP통신이 최근 보도했다.
 
엘리 슈크론은 1995년부터 올해 초까지 동예루살렘 전역에서 발굴을 진행해 5톤짜리 돌이 6m 간격을 두고 쌓인 형태의 대형 요새를 발견했고 그 생성 연대가 다윗왕이 시온산성을 정복한 시점으로 알려진 기원전 1000년보다 800년 앞선 기원전 1800년 무렵이라고 밝혔다. 또 이곳에서 출토된 도자기 조각 중 2개가 다윗왕 정복시절에 만들어진 것으로 확인됐고 이외 다량의 조각은 이후 100년 후의 것으로 다윗의 후손들이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요새 주위에 난 좁은 수로는 다윗의 군사들이 수로를 통해 시온성 안으로 들어가 요새를 침략한 성경의 내용을 뒷받침한다고 덧붙였다. 슈크론은 “이것은 다윗왕의 성채(citadel)이자, 시온의 성채이고 또 다윗왕이 여부스 족속으로부터 취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런 주장은 이런저런 뒷말을 낳고 있다. 2008년까지 슈크론과 공동 발굴 작업을 했던 고고학자 로니 리흐는 출토 도자기 조각 중 극히 일부가 다윗왕 정복 시점을 뒷받침해주는 증거로 제시됐다며 그 지역이 다윗성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기에는 근거가 미약하다고 비판했다.  

일부 고고학자들은 슈크론이 유대인 국수주의단체 ‘엘에드 파운데이션’의 지원으로 이번 발굴을 진행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과 지위 문제로 첨예하게 대립하는 동예루살렘의 영유권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무리한 논리를 펼치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엘에드 파운데이션은 동예루살렘의 아랍인 거주지역에 유대인 이주·정착을 돕고 있다.  

이스라엘 고고학계에서 성서 해석을 바탕으로 분쟁지역의 영유권 주장을 펼친 것은 처음이 아니다. 히브리대학·이스라엘문화재청 공동 고고학팀은 2013년 7월 다윗왕의 궁전(palace)으로 추정되는 유적을 발견했다고 밝혀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다윗의 도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