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할례를 받는 단계
영적할례와 성령의 내주는 매우 중요한 경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영적할례 즉 성결은총을 받는 단계에 대해서 매우 다양한 견해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성결은총을 받는 단계에 대해서 성경은 어떻게 가르쳐주고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지요.
영적할례 즉 그리스도의 할례는 영속에 뿌리박힌 죄성이 하나님의 능력에 의하여 굴러 떨어지는 체험으로서 의롭다하심을 받은 경험을 말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죄성이 제거되는 영적할례의 은총을 받음으로써 정결해진 영속에 성령, 즉 하나님의 생명이 내주하여 영원히 거하게 되는 것이지요. 로마서 8장 2절에 기록된 말씀과 같이 하나님의 생명이 영속에 내주하게 된 성도들에게는 생명의 성령의 법이 나타나기 때문에 죄의 법칙에서 해방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오늘날 복음을 증거하는 대부분의 사역자들이 신앙생활 초기의 구원체험, 즉 초기의 성령체험을 득의, 즉 중생체험이라고 착각하면서 성도들이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할 때 영적할례를 받고 하나님의 생명, 즉 성령이 영속에 내주합일된다고 잘못 가르치고 있습니다. 이러한 견해는 성경적인 이치에 따라서 생각해 볼 때 잘못된 이론이라는 것을 알 수 있어요. 몇 가지 예를 들어서 변증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영적할례에 대한 경험을 정확하게 기록한 진리가 로마서 7장과 8장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진리는 사도 바울께서 예수님을 영접하고 신앙생활을 하면서 영적할례를 받고 생명이 내주하는 체험을 하기 이전과 이후에 실제적으로 경험했던 사실을 정확하게 기록한 내용입니다.
이 로마서 7장은 40년 광야의 길을 통과하는 성도들이 죄의 법칙 때문에 항상 고민하는 경험을 기록한 말씀입니다. 다시 말해서 성도들이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고 성령님의 인도를 받으며 영적생활을 계속하는 과정에서 범죄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길 때마다 마음속에 죄의 법칙이 나타나므로 고민하고 괴로워하는 심정을 표현한 것입니다. 그런데 성도들은 광야연단을 받은 후에 하나님의 생명이 영속에 내주하시게 되면 영적할례를 경험하는 것과 동시에 생명의 법칙이 나타나게 됨으로써 죄의 법칙에서 해방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죄의 법칙에서 해방된 경험을 로마서 8장에서 기록하고 있는데, 생명이 내주합일된 성도들은 미움이나 분노나 음욕이나 질투하는 죄의 법칙이 마음속에 나타나기 쉬운 환경 중에서도 죄의 법칙에서 해방된 생활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생명의 능력 즉 내세의 능력이 법칙적으로 나타나는 성도들이기 때문에 모든 생활에서 덕의 열매 즉 빛의 열매를 풍성히 맺게 된다는 것이지요. 이와 같이 사도 바울의 경험을 중심으로 기록한 로마서 7장과 8장의 말씀을 볼 때, 성도들은 신앙생활 초기에 생명이 내주함으로써 죄의 법칙에서 해방되는 것이 아니라, 광야연단과정을 다 마쳐야만 생명이 내주하는 로마서 8장의 경험에 들어간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성령님께서 성도들의 마음속에 나타나시는 체험과 영속에 내주합일되는 체험과는 분명히 다르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성도들이 광야연단과정을 통과하는 동안은 성령님께서 마음속에 나타나는 경험을 하는 것이고, 가나안땅에 들어간 성도들만 비로소 성령이 영속에 내주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는 것이지요.
또한 가장 중요시해야 될 사실은 광야연단과정을 마친 성도의 영속에 내주하신 성령은 결코 다시 영 밖으로 나가지 않으신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출애굽하여 광야에서 신앙생활을 하는 성도들은 마음속에 성령님께서 계시기는 하지만 악심을 계속 품고 있거나 믿음이 약해져서 세상적이고 정욕적인 생활에 빠진다면, 성령님이 근심을 하면서 마음속에서 잠깐 떠나시거나 영원히 소멸되실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성도들의 마음속에 들어오신 성령을 소멸시키기도 하고, 정욕적으로 살다가 성령님께서 완전히 떠나시게 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볼 때, 성도들은 출애굽할 때 즉 성령을 처음으로 경험할 때 영속에 내주하게 되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사실은 열두 사도의 경험을 분석해 보아도 확실하게 구분되고 있습니다. 요한복음 7장을 보면 믿는 자가 받을 성령에 대하여 증거하고 계시는데 배에서 생수의 강이 흘러 나리라고 하시면서, 예수님께서 부활의 영광을 받지 못하셨으므로 그 당시에는 제자들에게 성령이 계시지 않았다고 하였습니다. 다시 말하면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희생제물로 죽으셨다가 부활하시고 승천하셔서 영광스럽게 되시기 전에는 요한복음 14장 16-20절에 나온 바와 같이 열두 제자들에게 성령이 내주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제자들은 예수님의 공생애 3년 반 동안 예수님을 따라다니면서 이미 많은 성령을 체험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좀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사복음서에 기록된 바와 같이 제자들은 이미 변화산 체험을 비롯해서 병자를 고치고 귀신을 쫓아내고 영감에 의하여 진리를 깨닫고 수많은 기적을 체험하는 등 다양하게 성령의 역사를 체험한 분들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예수님께서는 아직까지 성령이 제자들 안에 계시지 않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제자들이 성령의 체험은 많이 했을지라도, 영속에 성령이 내주합일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성령께서 강림하셨던 오순절 전에는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영속에 계시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요한복음 14장 20절에 “그날에는 내가 아버지 안에, 너희가 내 안에, 내가 너희 안에 있는 것을 너희가 알리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또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출애굽한 때로부터 40년 광야의 길을 통과한 후 가나안땅에 들어간 사실을 통하여 성도들이 초기구원을 받을 때부터 완전한 구원을 받기까지 과정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모형적 진리를 통해서 성도들은 출애굽할 때 영속에 성령이 내주하시는 것이 아니라, 광야의 길을 다 통과한 후에 비로소 가나안땅 즉 영속에 들어가신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출애굽한 후 40년 광야의 길을 통과하고 가나안땅의 입구 즉 길갈에서 할례를 받았는데, 이러한 사실은 성도들이 광야연단을 다 받은 후에 영적할례를 받는다는 사실에 대하여 모형적으로 가르쳐주고 있지요. 다시 말해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할례를 받았던 할례산이 출애굽하던 장소 즉 애굽땅의 변경이나 광야에 있지 않고, 가나안땅의 입구 즉 길갈에 있었기 때문에 성도들의 경우에도 광야연단을 다 받아야만 영적할례를 받고 동시에 성령님께서 가나안땅 즉 성도들의 영속에 내주하신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것입니다. 만약 출애굽할 때 영적할례를 받고 영속에 성령님께서 내주하신다면 할례산이 출애굽하던 장소 즉 애굽땅의 변두리에 있어야 될 터인데 할례산이 가나안땅의 입구에 있음을 볼 때 그 증거는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밖에 요한계시록 3장에 기록된 사데교회의 목회자에게 보낸 편지에서도 출애굽할 때 성도들이 영적할례 즉 의롭다하심을 받고 성령이 내주합일되는 경험을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4절에 보면 “사데에 그 옷을 더럽히지 아니한 자 몇 명이 네게 있어 흰옷을 입고 나와 함께 다니리니 그들은 합당한 자인 연고라. 이기는 자는 이와 같이 흰옷을 입을 것이요.”라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 중에서 흰옷을 입었다는 것은 영적할례를 받고 이긴자 즉 의롭다하심을 경험적으로 받은 사람이 되었다는 징표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당시에 사데교회를 시무하고 계시던 목회자도 흰옷을 입지 못했고, 그 교회의 교인들도 대부분 흰옷을 입지 못했지만, 그 교인들 중에 몇 명은 이긴자가 되어 흰옷을 입고 다니게 될 분들이 있다는 것이지요.
이 말씀은 비록 성령의 도움을 받으면서 수고하시는 목회자라 할지라도 흰옷을 입은 이긴자가 되지 못한 분이 많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또한 목회하시는 분들이 흰옷을 입지 않았을지라도 평신도들 중에 흰옷을 입은 성도들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주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사데교회 내에서도 흰옷을 입은 성도와 입지 못한 성도로 구분되고 있는 것을 볼 때, 모든 성도들이 출애굽할 때 흰옷을 입게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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