툇마루 걸터앉아
오월의 햇빛 쪼이면서
여름을 기다린다
뒷동산 이름없는 무덤
잔디위에 누워
스쳐가는 실바람 맞으며
태풍을 기다린다
그대는 스쳐가는 한줄기 바람인가
끝내 함께 머물지 못하는 바람인가
나 머물기 원하는 그곳에
그대도 함께 머물기 원하네
그대는 스쳐가는 한줄기 빛인가
끝내 함께 부서질 수 없는 빛인가
나 비추기 원하는 그곳에
그대도 함께 비추기 원하네
연못가
풀잎에 가득한 이슬에
온몸 적시며
여름과 함께
바람따라 올 소낙비를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