燭樓
마음이여,
촛불이여,
짧은 인생이여,
전설처럼 아련히 들려오는
촉루의 사랑을 아는가
사랑의 님이 있다네
사랑에 못이겨
끝내 하나되려 찾아 오신 님
사랑에 목말라
살과 피로 불켜놓고
기다리는 촉루의 님
님의 마음은
하나이면서 천이러라
세모시 님의 옷은
은색살결이 보이는듯 마는듯.....
일곱색실 수놓은 님의 방석은
둘이면서 하나일레라
님의 圓卓의 四角잔은 쓰고도 달아라
밤이오면
님앞에 별님도 부끄러워 눈가리고
달님도 수줍어 비끼어 간다네
아아!
우리의 발빠른 맨발의 道伴들은
산넘고 물건너간다
벗이여,
그대의 마음이 식어지기전
그대의 촛불이 타기전
촉루의 사랑을 찾아 떠나야지
누님이여
짧은 인생이 지나가기전
사랑의 촛불되어
기다리고 기다리는
님을 찾아 떠나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