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호라
봄바람에
따뜻한 소식이 날라 온다
입원, 처형, 압류
그리고 분배, 회복, 빛의 승리
오호라
봄비에 빗물이 스며든다
홍수, 쓰나미
봄비와 함께 오는 천둥 번개에
지진, 화산, 산불이 일어난다
불쌍한 어린 것들
그러나 더 불쌍한 영적 미숙아들
잠시 좋아하겠지
시한부인 줄 모르고...
온통 속고 속이는 세상 속에서
누군들 안 속으랴마는
그래도 흑백은 구별해야지
색상은 구별 못 해도...
이제 봄바람도 걷히고
봄비도 멈추고
봄볕도 흐려지고
곧 여름이 오리라
햇빛이 찬란한 여름의 정오
그러나 여전히 시한부
봄과 함께
님이 한 발 더 다가오겠지
다가갈 수 없는
사랑하는
나의 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