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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의 향연/생수 한모금

예수의 말씀 - 요한의 사랑과 겸손

by Andrew Y Lee 2024. 2. 1.

내 생애의 가장 중대한 사실에 대해 나와 속내 이야기를 할 수 있던 사람인 요한은

내가 그에게 주던 이 특별한 호의를 보라는 듯 자랑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너희들이 주의해서 읽기를 바란다마는,

오히려 반대로 요한은 그런 사실들을 알리는 것을 괴로워하는 것 같고

’이것이 우리 주님을 찬양하는 진리이기 때문에 말해야 하지만,

나 혼자 만이 이것을 안다는 것을 보여야 하는 것에 대해 용서를 청한다’고 말하는 것 같으며

그가 혼자만 아는 세부사항을 암시를 할 때에는 간결한 말로 한다.

 

요한이 나와 만난 것을 이야기 하는 그의 복음서 첫 장을 읽어라.

‘요한이 자기 제자 두 사람과 함께 다시 있다가…

그 두 제자는 요한의 말을 듣고…

요한의 말을 듣고 예수를 따라 간 두 사람 중의 하나는 시몬 베드로의 동생 안드레아였다.

안드레아가 먼저 만난….’ 요한은 그의 이름을 말하지 않고,

오히려 안드레아를 돋보이게 하고, 자기는 그의 뒤에 가서 숨는다.

 

가나에서 요한과 나와 함께 있었다. 그런데 이렇게 말한다.

‘예수도 제자들과 함께 초대를 받아 와 계셨다…. 그리하여 제자들은 예수를 믿게 되었다.’

믿을 필요가 있는 것은 다른 제자들이었다. 요한은 벌써 믿고 있었다.

그러나 그도 믿기 위하여는 기적을 볼 필요가 있었던 것처럼

자기를 다른 제자들과 함께 쓸어 넣는다.

 

내가 첫번째로 성전에서 장사꾼들을 쫓아낼 때,

니고데모와의 대화와 사마리아 여인과의 삽화 때의 목격자였던 그가 절대로

‘내가 거기 있었다’는 말은 하지 않고, 그가 가나에서 채택했던 방침을 지켜,

그가 혼자 또는 다른 제자 한 사람과 같이 있었더라도 ‘예수의제자들’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렇게 계속해서, 자기의 이름은 결코 말하지 않고,

마치 자기가 가장 충실한 제자 항상 충실한,

완전히 충실한 제자가 아니었던 것처럼 언제나 동료들을 앞에 내세운다.

 

최후의 만찬의 삽화를 암시하는데 요한이 가졌던 세심성을 기억하여라.

이 삽화에서는 요한이 다른 재자들도 그렇다고 인정하는 귀염둥이였다는 것이 나타나며,

다른 제자들은 선생님의 비밀을 알고자 할 때에는 그의 도움을 청했었다.

‘제자들은 누구를 가리켜서 하시는 말씀인지를 몰라 서로 쳐다보았다.

그때 제자들 중에서 예수가 귀여워하던 제자가 예수의 품에 안겨 있었는데,

시몬 베드로가 그에게 눈짓을 하여 누구를 두고 하시는 말씀인지 여쭈어 보라고 하였다.

그 제자가 예수의 가슴에 기대 있었기 때문에 (주님, 그게 누굽니까?) 하고 여쭈어 보았다.’

 

또 게쎄마니 동산에 베드로와 야고보와 함께 부름을 받은 제자로서도

자기의 이름을 말하지 않는다.

‘나는 주님을 따라 갔다’고 말하지 않는다. 또 이렇게 말한다.

‘시몬 베드로와 또 다른 제자 한 사람이 예수를 따라 갔다.

그 제자는 대사제와 잘 아는 사이여서 예수를 따라 대사제의 집 안뜰까지 들어갔다.

’요한이 아니었더라면, 나는 내가 붙잡힌 후 처음 몇 시간 동안에 요한을,

요한과 베드로를 보는 위안을 얻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요한은 그것을 자랑하지 않는다.

 

수난 때에 주요 인물 중의 한 사람이고,

수난 현장에 끊임없이 있던 유일한 사도이며,

미친듯이 날뛰는 예루살렘 앞에서 사랑과 연민을 가득 안고 그리스도 곁에,

어머니 곁에 용맹하게 있으면서도,

십자가에 못박힘과 죽은 사람의 말이라는 두드러진 삽화를 이야기할 때조차

자기의 이름을 말하지 않는다.

 

‘어머니,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

그저 ‘제자’이고, 이름 없는 사람이고, 그의 사명이었다가

그의 영광이 된 ‘제자’라는 이름 외에 다른 이름이 없다.

 

하느님의 어머니의 ‘아들’이 된 그가 이 명예를 얻은 뒤에도 자찬하지 않고,

부활 때에도 이렇게 말한다.

‘베드로와 다른 제자는 (라자로의 마리아에게서 무덤이 비어 있다는 말을 들은)

곧 떠나 무덤으로 향하였다….

두 사람이 같이 달렸지만… 다른 제자가 베드로보다 더 빨리 달려 가 먼저 무덤에 다다랐다.

그는 몸을 굽혀 보았다…. 그러나 안에 들어가지는 않았다….’

 

우아한 겸손의 표현이다!

귀염둥이이고 충실한 제자인 그가 베드로를 먼저 들어가게 한다.

비겁해서 죄를 지었다지마는 우두머리인 베도로를 말이다.

요한은 베드로를 심판하지 않는다. 베도로는 그의 대사제인 것이다.

요한은 대사제를 자기의 거룩함으로 도와주기까지 한다.

‘우두머리’ 자신들도 그들의 아랫사람들에게서 도움을 받도록 그들이 필요할 수도 있고,

또 실제로 필요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지도자들’보다 나은 아랫사람이 얼마나 많으냐!

 

오 거룩한 아랫사람들아, 그들이 잘 질 줄을 모르는 무거운 짐 때문에 몸이 구부러지거나,

명예의 흥분으로 눈이 멀고 취한

‘우두머리들’을 불쌍히 여기기를 절대로 거절하지 말아라.

오 거룩한 아랫사람들아, 너희 윗사람들의 키레네 사람들이* 되어라.

 

내 작은 요한아 - 나는 모든 사람을 위해서 네게 말하기 때문에 이렇게 부른다. -

너희들은 앞으로 먼저 달려가서 ‘베드로들’을 인도하고 나서,

그 다음에는 그들의 직책에 대한 경의로 그들을 들어가게 하려고 걸음을 멈추고,

또 - 오! 겸손의 걸작품! -

이해하고 믿을 줄을 알지 못하는 ‘베드로들’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지 않으려고,

자기들도 ‘베드로들’과 같이 우둔하고 의심 많은 사람들처럼 보이고,

또 그렇게 믿게 하기에 이르는 ‘요한들’이 되어라.

 

티베리아 호수에서 있은 마지막 삽화를 읽어 보아라.

다른 때에도 여러번 행한 행위를 되풀이하여,

호숫가에 서 있는 사람을 주님으로 알아본 것도 역시 요한이었다.

 

그런데 음식을 함께 나눈 다음에 ‘저 사람은 어떻게 되겠습니까?’

하는 베드로의 질문에서도 요한은 역시‘제자’이지 그 이상 아무 것도 아니었다.
자기에게 관한 것에서는 요한이 자기를 낮춘다.

그러나 사람이 되신 하느님의 말씀을 점점 더 숭고한 빛으로 빛나게 할

어떤 것에 대한 것일 때에는 요한은 덮은 보를 젖히고 비밀을 드러낸다. 

 

- 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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