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의반 타의반 집에 강아지를 키우게 되었다.
딸이 강아지를 키우다 훌쩍 떠나 억지로 우리 부부의 몫이 된 것이다.
그런데 이게 사람 하나 키우는 것보다 더 힘이 든다.
먹는 것도 까탈스럽고
겁이 많아 사람이나 강아지만 보면 짖는다
그러면서도 혼자놔두면 뭐 분리불안이라나 병이온다
매일 외출해주어야지
맛있는거 주어야지
놀아주어야지
정작 힘든것은 부부가 함께 며칠간 집을 비울때다
비싼 개호텔(?)에 맡길수도 없고 참 난감하다
간혹 좋은 점이 있다면 매일 나가야하니 억지로라도 걷게된다
매일 책상에 앉아 어줍잖게 무얼한다고 통 운동도 못하는데 도움이 된다
그러다 최근 강아지가 내 모습으로 클로즈업 되기 시작했다
주인과 강아지의 관계가 마치 하나님과 내모습으로 보였다는 말이다
먼저는 외출시에는 반드시 개줄로 묶어야 한다는 것이다.
인생이 아무리 발버둥쳐봐도 하나님의 줄에 매여있는 개인생(?)이다
개줄로 묶었다고 방심해서는 안된다.
순간적으로 무엇을 먹어 버리기도 하고 예상치 못한 일들이 발생한다
그러니 하나님의 줄에 매여 내 생각으로 가려고 해도 마음대로 갈수가 없음을 알아야 한다
어차피 묶여사는 개인생임을 알고 살아야 한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그리고 이 녀석이 꼭 사람들 밥상 앞에 와서 먹는 것을 달라고 칭얼댄다
개에게는 몸에 해로운 것이 많아 아무거나 막 줄수가 없는데 문제는 애잔한 눈빛이다
그 눈빛을 보면 측은해 마음이 흔들린다는 것이다.
하나님과도 마찬가지이리라 하나님은 나름 뜻을 가지고 우리를 다루고 계실 것인데
인생의 애처로운 눈빛을 보면 마음이 흔들리실 것 같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버지, 저의 삶의 주인이시여 어떻게해야 애잔한 눈빛으로 나아갈 수 있는지요
그리고 유달히 우리 집의 개는 사람과의 스킨쉽을 좋아한다
자다보면 어느새 몸 가까이 붙어 자고있다 어떤 때는 손을 핧고 난리다
그러니 어쩔수 없이 만져주고 만져준다
개만 못한 인생이 되지 않으려면 영으로계신 하나님과 어떻게 스킨쉽을 할것인가 고민하게 된다
영과 영으로 만나야되니 내 영혼이 매일 깨어 하나님을 만나야 한다 그것이 영혼의 스킨쉽이 되리라
그리고 어쩌다 잘못하여 야단을 치거나 때리는 시늉을 하면 이를 악물고 대든다
언제 스킨쉽을 했고 언제 네가 내 주인이냐 하는 식이다. 역시 짐승은 짐승이다
그래도 또 주인이 기침을 하거나 어려운 것 같으면 달려온다 그것 참 이랬다 저랬다 한다
하나님 앞에 우리도 마찬가지임을 깨닫게 된다. 어려움이 생기면 당장 하나님께 대든다
어떨때는 하나님이 나를 위해 육신을 입고 오셔서 나를 위해 죽으심에 눈물을 흘리지만
참 개인생이라 우리 영육의 주인이신 하나님께 이랬다 저랬다 한다
그리고 개 한마리를 키우려면 경비도 만만치 않게 들어간다
처음 입양비용, 기본적인접종, 사요비, 간식비, 장난감, 이제는 보험까지 들어야 한다나
물론 입양한 딸이 책임질 일이지만
하나님이 우리 인생을 하나님의 자녀로 양육하시려면 엄청난 댓가를 지불하셨고
또 앞으로도 계속 지불하심을 알게 한다, 아 좋으신 나의 주인되신 아버지
하나님은 바른 말 못하는 선지자를 짖지 못하는 벙어리 개라고 했는데
우리는 이 시대도 모르고 이 사대에 꼭 필요한 진리도 모르고 외치지 못하는 벙어리 개가 아닐까
강아지 타령을 하다보니 벙어라 개가 아닌지 자신이 의심스럽다, 머엉 멍 멍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