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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든 성도가 가야 할 완전의 길
영혼의 시/안드레의 시들

무제

by Andrew Y Lee 2022. 11. 10.

늦가을 흐린 잿빛 하늘에

어스레한 저녁의 어둠이 스며온다

 

점점 나무의 옷들이 

하나씩 둘씩 벗겨지고

하늘높이 치솟던 

나무가지도 겸손이 머리를 숙인다. 

 

어디선가 둥지찾아 갈길바쁜

새울음소리가 요란하게 들려온다 

 

멀리 공원가로등이 

순간 번쩍이며 빛을 발하고

주변이 환해진다

 

아 그래서 

뉘런가 빛이 없으면 살수 없노라고

 

겨울을 재촉하는 

한줄기 서늘한 바람이 지나간다 

 

아아 불쌍한 이 영혼은 

어디서 또 이 겨울을 지새울까

번쩍이는 가로등 불빛 켜져있는

한평 땅 한웅큼이라도 손에 잡히려나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다 

겸손이 머리숙인 나무가지처럼

하늘아래 목을 낮추고 엎드리자 

 

둥지찾아 날아가는 새처럼 

일갈 우렁차게 외치고 집으로 가자 

 

오늘도 속절없는 세월은 가고 

겨울이 오고 또 봄이 오겠지 

새 봄에는 님이 오시려나 

두근거리는 가슴을 안고 

겨울채비로 마음이 분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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