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이 아까워
세월을 묶어 두려고 했더니
꽃들이 스스로 져버려
세월을 거스리지 못한다
내 마음에 피지 못한 꽃들이 안타까워
5월의 꽃으로 위로받으려 했더니
바람 한줄기
소낙기 한번으로 꽃들이 다 져버린다.
주님의 향기가 그리워
5월 꽃들의 향기로 호흡했더니
시샘많은 여름이 봄들을 떠나 보낸다
꽃들아 꽃들아
내마음의 꽃들아
언제 피려고 그렇게 오랜 세월
봉우리만 갖고 있느냐
주님의 바람아 불어라
주님의 비야 내려라
주님의 향기야 날려라
주님의 위로야 다가오라
다 져버린 꽃들의 빈자리에
내마음의 허전함이 더 번져간다
나는 또 내년 5월을 기다려야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