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여호수아의 별세 이후부터 예루살렘성이 완성되기까지
(1) 모형적 진리
이스라엘 백성들이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을 기업으로 분배받은 후에 모든 사명을 완수한 여호수아는 별세하였다. 그 후에 가나안 땅에서 생활하던 이스라엘 백성들은 13명의 사사들이 통치하는 ?사사통치시대?와 사울왕과 다윗왕이 통치하는 ?왕권통치시대?를 통과하면서 점점 강력한 나라로 발전하게 되었다. 그리고 솔로몬왕 4년부터 24년까지 하나님의 성전과 왕궁을 중심으로 하는 예루살렘성이 준공됨으로써 이스라엘 왕국이 완성되었다.
(2) 모형적 진리에 대한 해설
여호수아의 별세 이후부터 예루살렘성이 완성되기까지의 과정은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을 분배받은 성도들이 계속하여 영적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모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다시 말해서 영적 할례를 받고 하나님의 생명이 내주합일된 성도들도 생명수의 폭주를 계속적으로 체험하는 가운데 완덕(完德)의 경지에 도달할 때까지 영적으로 성장하게 된다는 것을 가르쳐주는 것이다.
좀더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이스라엘 백성들을 영도하는 통치자의 권세와 능력이 사사시대보다 사울왕시대가 더 강하고, 사울왕시대보다 다윗왕시대가 더 강한 것처럼 성도들의 영 안에 내주하신 생명의 능력이 점점 더 강해지는 가운데 영적 성장이 완성된다는 것을 모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이와 같이 영 안에 내주하신 생명의 능력이 점점 강해짐에 따라 성도들은 육신과 마귀와 세상을 더욱 온전하게 승리하는 생활을 하게 된다.
◎ 천로역정
기독도가 전신갑주를 입고 난 후, 허화시(虛華市)와 의혹성(疑惑城)과 미지(迷地)를 통과하여 쀼-ᄅ라에 도달하게 되는 것은 성도들이 하나님의 생명이 내주합일된 후에 세 차례의 큰 시련과정을 통과하게 되는데, 이 시련과정을 하나하나 통과할 때마다 신령한 은총과 능력과 축복을 점점 더 풍성하게 받으면서 영적으로 성장하여 완덕에 도달하게 된다는 것을 상징한다. 이러한 과정들을 이스라엘 왕국의 발달과정에 비춰본다면 허화시와 의혹성은 사사(士師)들이 통치하는 시대에 속해 있는 시련과정이고, 미지는 왕들이 통치하는 시대의 후반기에 통과하는 시련과정이다.
이와 같이 하나님께서 성결은총을 받은 성도들 즉 하나님의 생명이 내주합일된 성도들에게도 수많은 유혹과 고난 풍파가 일어나는 역경을 통과하도록 하시는 이유는 이러한 시련을 통해서 영적으로 더욱더 성장하여 완덕에 도달할 수 있도록 하시며, 하나님의 은총을 힘입어 이웃들을 위하여 빛과 소금의 사명을 잘 감당하면서 영성생활의 열매를 풍성히 맺게 하시기 위함이다. 다시 말해서 영적 할례를 받고 하나님의 생명이 내주합일되고 생명수가 언제나 유입되고 있는 성도들이라고 할지라도 이러한 시련과정을 통과하면서 마음과 행실이 더욱더 온전하게 성화되어 거룩하고 흠이 없는 빛의 열매를 더 많이 맺도록 하신다는 것이다.
또한 이 과정을 통과하는 성도들은 수많은 시험 풍파를 겪는 가운데 나타나는 지극히 작은 잘못이나 실수까지도 철저하게 참회하면서 더욱더 온전한 믿음으로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성도들이 세 번째 전도를 만나면서부터 쀼-ᄅ라에 도달할 때까지는 하나님의 생명이 내주합일되고 생명수가 계속적으로 유입되는 가운데 성장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풍성한 하나님의 사랑과 신비와 능력과 위로와 지혜를 늘 체험하면서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모든 과정들을 경험적으로 통과한 존 번연 성자는 자신의 경험들과 깨달은 성경진리와 풍성한 영감을 바탕으로 하여 제2의 성경이라고 할 수 있는 『천로역정』을 저술하게 된 것이다. 그러므로 이스라엘 왕국의 발달과정 가운데 여섯 번째 단계인 이 과정에 대해서는 성결은총을 받은 성도들 즉 하나님의 생명이 내주합일되고 생명수가 언제나 유입되고 있는 성도들이 영적으로 성장하면서 체험하고 깨달은 진리를 정돈한 내용이기 때문에 이러한 경험적인 사실을 잘 알지 못하고 지식적으로만 읽게 되면 상징적으로 표현한 그 중요한 내용들을 잘못 이해하기 쉽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다시 말해서 이 과정에 대해서는 그 체험적인 내용들이나 성장하면서 나타나는 인격적인 모든 것들 또한 악령들의 역사와 상징적인 용어들에 대하여 충분한 설명을 하지 않게 된다면 곡해하기 쉽다는 것이다. 여기에서는 그 내용을 자세하게 기록할만한 지면과 시간적인 여유가 부족하기 때문에 차후에 영적 성장에 대한 진리를 증거할 기회가 되면 좀더 자세한 해설을 하도록 하고 이만 줄이도록 한다.
◎ 팔단진복
이스라엘 왕국의 발달과정에서 사사들이 통치하는 시대와 왕들이 통치하는 시대는 팔단진복에서 화평케 하는 자의 단계와 의를 위해 핍박을 받는 자의 단계로 구분되어 있다. 이것은 가나안 땅을 기업으로 분배받은 때부터 솔로몬왕에 의하여 예루살렘성이 완성될 때까지 이스라엘이 점진적으로 발달한 것처럼 성결은총을 받은 성도들이 완덕에 도달할 때까지 성령의 은총과 도움을 받으면서 영적으로 성장하고 내주하신 생명의 능력이 점점 강하게 나타난다는 것을 보여준다.
화평케 하는 자의 단계는 이 과정을 통과하는 성도들이 모든 사람들의 화평을 위하여 순간순간 사랑과 인내와 온유와 겸손 등의 덕을 가지고 빛의 열매를 풍성히 맺으면서 영적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가리켜 말한다.
의를 위해 핍박을 받는 자의 단계는 성도들이 하나님의 빛과 진리를 따라 철저한 생활을 하기 위해 죽도록 충성하기 때문에 환난과 핍박을 많이 당하게 되는 과정인데, 이 과정을 통과하는 성도들은 하나님의 큰 능력과 은사와 위로를 받으면서 수많은 어둠의 세력을 물리치고 풍성한 의의 열매를 맺게 된다.
(3) 성도들의 경험적 실례
① 아브라함
아브라함이 가데스 므리바 생수를 마시는 체험을 한 때부터 여호수아가 모세의 후계자로 안수받기 직전까지 즉 천로역정의 간난산 입구에서부터 미궁에서 전신갑주를 입기 직전까지의 과정에서 시험당한 사건들은 성경에 자세히 기록되어 있지 않다. 그러나 하갈을 통해서 출생한 이스마엘이 상속자인줄로만 알고 있던 가정이었기 때문에 하갈의 마음은 극도로 교만해지고 다른 사람들에게 횡포를 많이 나타냈을 것이며, 사라의 마음은 여주인이면서도 아들을 낳지 못했다는 이유 때문에 무시당하는 괴로움과 슬픔 가운데서 갈등을 참고 견디는 생활이 많았을 것이다. 또한 아브라함도 사라와 하갈 사이에서 당하는 어려움이 아주 많았을 것이며, 가정이나 이웃에 있는 가까운 사람들로부터 생기는 어려운 일들도 많이 있었을 것으로 짐작이 된다. 이밖에도 경제적인 어려움을 비롯해서 여러가지 환난 풍파가 많았을 것이다. 급기야는 상속자인줄로만 알고 있던 이스마엘이 상속자가 아니라는 하나님의 계시가 나타남으로써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소유를 잃어버리게 되었다. 이와 같이 시험풍파가 많은 상황 속에서 아브라함은 세 번째 연단과정을 통과하였다.
아브라함의 미궁통과와 전신갑주 입는 체험은 99세 때 이삭을 후사로 정해주시고 가나안 땅에 대한 축복을 받고 새 이름과 할례를 받은 경험이다. 그리고 아볼루온과의 싸움과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통과하는 과정은 소돔과 고모라성이 멸망하고 조카 롯이 비참하게 되었으며 이삭을 잉태하고 있던 사라를 아비멜렉에게 빼앗겼던 경험이었다. 그리고 가나안 땅을 분배받은 과정은 상속자 이삭이 출생하였으므로 큰 기쁨을 체험한 때이었다.
천로역정에 나오는 아브라함의 허화시 과정은 사라와 하갈 사이에 갈등이 많던 중에 사라의 간청대로 하갈과 이스마엘을 집에서 쫓아낼 때까지이다. 그리고 이삭을 제물로 바치라는 계시를 받은 때부터 실제로 제물을 바쳐서 여호와 이레의 은총을 받기까지 의혹성과 환락산(歡樂山)을 통과하는 과정이며 175세 때 쀼-ᄅ라 경지에 들어가 별세하였다.
② 다윗
다윗은 아기스왕으로부터 시글락의 안전을 보장받고 충성하고자 하는 마음이 뜨거워졌을 때 가데스 므리바의 생수를 마시는 체험을 하게 되었다. 그 후에 블레셋 군대가 이스라엘을 침략하려고 다윗과 함께 출전하였는데 중간에 다윗은 불신임을 당하고 돌아오게 되었다. 그때가 아모리왕, 바산왕과 싸우는 과정이었다.
다윗이 블레셋을 따라 전쟁하는 곳에 갔다가 시글락으로 돌아와보니 이미 아말렉 족속들의 침략에 의하여 가족이나 집을 비롯한 모든 소유를 잃어버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다윗은, 이러한 절망에 빠지게 되었기 때문에 화가 난 부하들로부터 죽임을 당할 뻔했는데 바로 그때 하나님으로부터 위로와 능력과 평강을 받게 되었다. 이것은 다윗이 천로역정의 회의와 억겁을 만났다가 헤어진 후에 미궁에 들어가서 전신갑주를 입는 체험을 하게 되는 과정이다. 그 후 부하들을 이끌고 아말렉을 추격하여 멸망시키고 다시 잃어버렸던 것을 찾아오는 것은 전신갑주를 입고 아볼루온과 싸워 승리하는 과정이었고, 사울왕이 죽은 후에 헤브론에서 유다지파의 왕으로 기름부음을 받을 때까지는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통과하고 생명수의 폭주를 체험하기 시작한 때이다.
그리고 사울왕의 부하들과 다윗왕의 부하들 사이에 갈등이 계속되다가 이스라엘 전체의 왕으로 예루살렘에서 기름부음을 받은 때까지가 허화시를 통과하는 과정이었다. 그리고 다윗의 의혹성과 환락산 과정은 암논이 살해당할 때부터 압살롬이 반역하여 예루살렘에서 피난하였다가 다시 돌아와서 왕위를 회복할 때까지이다. 그 후에는 태평세월을 누리면서 성전건축을 위하여 준비하다가 기력이 쇠하여 솔로몬에게 왕위를 넘겨주고 별세하였다.
③ 요셉
요셉은 형들에게 극심한 미움을 받을 때부터 세 번째 연단과정이 시작되었다. 그 후 17살 때 형들에 의해 구덩이에 빠졌다가 건져져서 미디안 상인들에게 팔려 가족과 재물 등 모든 소유를 잃어버리고 애굽으로 가는 동안 하나님의 위로와 평강을 얻었는데, 이 과정에서 요셉은 천로역정의 미궁에서 전신갑주를 입고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통과한 것이다.
그리고 요셉이 애굽에서 보디발의 가정으로 팔려가 종살이하는 과정이 천로역정의 허화시를 통과하는 과정이었으며, 가정 총무가 되었을 때 유망을 만나는 경험을 하였다. 그 후 보디발의 아내에게 유혹을 받은 때부터 2년 동안 감옥생활을 한 것이 의혹성 과정이었고, 애굽의 총리가 되었을 때 환락산을 통과하는 경험을 하게 된 것이다. 그 후에 요셉은 애굽의 총리로서 7년 동안 풍년시대를 통치하였고 흉년이 시작된지 2년이 되었을 때 가나안 땅에 살고 있던 아버지 야곱을 비롯하여 모든 가족들을 애굽의 고센지역으로 초청하여 행복하게 살도록 해주고 임종하게 될 때 쀼-ᄅ라에 도달하였다.
④ 바울
사도들을 만나려고 아라비아에서 예루살렘에 올라가서 핍박을 받았고 사도들의 결정에 따라 고향 다소로 피신하기까지가 사도 바울의 두 번째 연단과정이었다. 그리고 고린도후서 12:1-2에서 증거한 바와 같이 3층천을 경험했을 때 좁은 문을 통과하였다. 그 후 다소에서 세 번째 연단과정이 지나갔고 바나바에 의해 안디옥 교회의 초청을 받아 목양사역을 시작한 때는 이미 이긴자의 경지에 들어간 후였다.
그 후에 1년 정도 목회하다가 1차 전도여행을 하는 동안 허화시 과정이 지나갔고, 2차 전도여행시에는 의혹성을 지나갔고, 3차 전도여행을 마치고 돌아와서 유대인들에게 잡혀 로마 감옥에 들어갈 때까지가 그물에 걸려 시험당하는 과정이었고, 그 후 로마에서 순교할 때 쀼-ᄅ라에 도달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