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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든 성도가 가야 할 완전의 길
성경 이해하기/영적성장론

영적성장론 2

by Andrew Y Lee 2020. 8. 6.

3) 르비딤에서 생수를 마실 때부터 아말렉 군대와의 싸움에서 승리하고 가나안 땅을 정탐하기까지

 

(1) 모형적 진리

출애굽기 17-40장과 민수기 1-13장을 보면 성도들의 두 번째 연단과 뒤따르는 축복과정에 대한 모형적 진리가 기록되어 있는데 여기서는 간단하게 요약해 보기로 한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신광야를 떠나 르비딤에 도착했을 때 마실 물이 없어서 견디다 못해 모세와 하나님을 원망하고 반역하였다. 그때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통하여 반석에서 생수가 흘러나오도록 기적을 나타내셨다. 모세는 그곳 이름을 므리바라고 불렀다. 므리바의 반석에서 하나님의 기적으로 흘러나오는 생수를 마신 후에 이스라엘 백성들은 아말렉 군대와 큰 싸움을 하게 되었다. 아말렉 군대가 쳐들어오자 이스라엘 백성들이 불안과 공포에 떨며 큰 피해를 입게 되는 것을 보면서 모세는 여호수아에게 장정들을 택하여 나가 싸우라고 명령하였으며 다음날 산꼭대기에 올라가서 손을 들었다. 그때 모세의 손이 올라가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기고 모세가 피곤해서 팔을 내리면 아말렉 군대가 이겼는데 이러한 싸움이 반복되다가 아론과 훌의 도움으로 모세의 팔이 해가 질 때까지 내려오지 않았기 때문에 아말렉 군대를 멸망시킬 수 있었다. 싸움에서 승리한 후 모세는 백성들 앞에서 단을 쌓고 그곳을 여호와 닛시라고 불렀다.

 

그 후에 이스라엘 백성들은 시내산 밑에 도착하였고 시내산에 강림하신 하나님으로부터 십계명을 받았으며 모세의 지시를 따라 성막을 만들었고 그 성막에서 율례와 법도를 받았다. 율법선포가 끝난 후에 이스라엘 백성들은 가나안 땅을 향하여 진행하다가 가데스 바네아에 도착하였다. 그곳에서 모세는 12명의 정탐꾼을 파송하여 가나안 땅을 정탐하고 돌아오게 하였다.

 

(2) 모형적 진리에 대한 해설

 

르비딤 므리바의 생수

이스라엘 백성들이 르비딤에서 마실 물이 없어서 목이 마르고 큰 고통을 당하다가 하나님을 원망하고 반역할 때 기적으로 반석에서 흘러나오는 생수를 마신 것은 성도들이 신광야 과정에서 육적 축복을 누리며 기복신앙에 젖어 살다가 큰 시험풍파를 만나서 실망에 빠졌을 때 성령의 감동과 풍성한 은총을 받으며 빛에 대한 진리를 크게 깨닫고 새롭게 변화되는 체험을 가리켜 말한다. 여기에서 반석으로부터 흘러나온 생수는 성령의 감동과 역사로 말미암아 체험되는 풍성한 은총을 상징한다.

 

이 르비딤 므리바의 생수 체험은 도덕적 완전을 추구하면서 빛을 따라 철저히 살고자 하는 성도들과 주님만 위해 충성스럽게 봉사하고자 하는 성도들에게 나타난다. 모형적 진리를 보면 이스라엘 백성들은 르비딤에서 생수를 마시기 전에 마실 물이 없었기 때문에 시험과 고통을 받을 때 하나님과 모세를 향해 원망과 불평을 하였다. 이것은 이 과정을 통과하는 성도들이 신광야의 축복을 누리다가 얽매인 일이나 사업 또는 생활환경 가운데 큰 시험풍파를 겪으면서 영적으로 갈급하게 되어 새롭게 되기를 사모하는 것을 가리켜 말한다. 그리고 갈증에 시달리던 성도들이 생수를 마시는 과정을 통해 순간적으로 성령의 강한 역사를 체험하면서 육적으로는 손해를 보고 억울한 고통과 희생을 당할지라도 주님께만 철저히 순종하며 충성하고자 하는 결단을 갖고 적극적으로 실천에 옮기게 되는 것이다.

 

신광야를 통과할 때 대부분의 성도들은 육적 축복과 영적 은혜를 함께 풍성히 누리기를 원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육적인 것들은 버리고 좁은 길로 나아가기를 원하신다. 그러나 오늘날 대부분의 성도들은 르비딤 므리바의 생수 체험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왜냐하면 수십 년씩 신앙생활을 하면서도 정욕이나 세상줄에 얽매여 영적으로 높이 성장하는 것보다 육적 축복을 더 추구하는 기복신앙에 매여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성도들은 일생동안 신광야를 벗어나지 못한 신앙생활을 하다가 부끄러운 구원을 받게 된다.

 

이 르비딤에서 생수를 마신 성도들은 육적 축복을 추구하는 기복신앙을 용감하게 떨쳐버리고 신령한 복을 사모하며 밝은 빛을 따라 좁은 길로 가려고 결단하게 된다. 그러므로 이 체험은 성도들이 영적 성장의 길을 가는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전환점이다. 이와 같이 르비딤 므리바의 생수를 마시게 된 성도들은 비로소 두 번째 연단과정으로 들어가게 된다.

 

천로역정

르비딤 므리바의 생수체험은 천로역정에서 기독도가 육정부 옆에 있는 들길을 지나서 세지(世智)를 만나는 체험으로 표현되어 있다. 기독도를 만난 세지는 도덕촌에 사는 시법(侍法)에게 가서 등짐을 벗도록 하라고 가르쳐준다. 기독도는 빨리 짐을 벗고 싶었기 때문에 전도가 가르쳐준 길을 벗어나 시내산의 아랫길을 통과하여 도덕촌(道德村)으로 향하게 되었다. 기독도가 그 길을 가면 갈수록 등짐은 더욱 무거워지고 시내산 위에서 타오르고 있는 불이 금방이라도 자신에게 쏟아져 내릴 것 같아서 불안과 공포에 시달리며 쩔쩔매고 있는데 전도(傳道)가 다시 나타나서 가르쳐준 길로 가지 않고 딴 길로 가게 된 것에 대하여 책망을 하였다. 기독도는 딴 길로 가게 된 것을 뉘우치면서 전도가 가르쳐주는 좁은 문을 향하여 정진하게 되었다.

 

여기서 세지는 도덕에 대한 세상 지혜를 가리켜 말한다. 그리고 세지와의 만남은 도덕적이며 율법적인 인간적 지혜가 등짐을 지고 가는 기독도에게 공급된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서 이때 기독도는 등짐을 벗어버리고 싶은 열망으로 가득 차 있었기 때문에 도덕과 윤리에 대한 인간적인 지혜를 쉽게 공급받은 것이다.

 

그리고 복음주의적 입장에서 세지를 보면 율법적이거나 도덕적인 면만 강조하는 것처럼 오해하기 쉽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세지를 만나게 하신 것은 복음적 신앙을 온전케 하기 위하여 기독도로 하여금 하나님의 율례와 법도를 철저하게 실천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과정이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천로역정 해석자들은 좁은 문을 향하여 걷고 있는 기독도를 도덕촌으로 가는 길로 유인했던 세지를 ?믿음으로만 의인이 될 수 있다?는 복음적 시각으로 볼 때 나쁜 사람이라고 쉽게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이 세지는 하나님께서 성도들을 영적으로 성장시키는 과정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실천하기에 연약하고 전적으로 부패한 죄인이라는 것을 알게 하며 하나님의 은혜와 도움을 전적으로 의지하는 신앙을 갖도록 하고 또한 마음과 행실을 정결케 하기 위한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하기 위해서 만나게 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세지를 만나게 하심으로써 등짐을 더욱 빨리 벗어버리고 싶은 욕구를 갖도록 하는 것이다.

 

그 세지가 도덕촌의 시법 선생을 만나게 되면 도덕적으로 완전해질 수 있다고 가르쳐준 것은 성도들이 이 체험을 통하여 도덕적인 완전을 추구하는 마음이 강하게 생기는 것을 상징한다. 그러므로 성도들이 세지의 말을 듣고 도덕적인 완전과 철저한 충성을 결단하면서 성령의 뜨거운 역사를 체험하게 된다. 다시 말해서 성도들은 세지를 만날 때 도덕적으로 완전해지고자 하는 마음이 불같이 타오르게 되고 큰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등짐을 벗기 위해서라면 열심히 믿음의 경주를 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성도들이 르비딤에서 생수를 마실 때 하나님께서 나타내시는 다양한 성령의 역사를 살펴보면, 어떤 성도들은 입신체험을 하거나 꿈이나 환상을 보거나 신비로운 능력이나 불체험을 하면서 진리를 크게 깨닫고 교역자나 선교사, 자선사업가 또는 수도자의 길을 선택하는 큰 기쁨을 맛보기도 한다. 또 어떤 성도들은 빛에 대한 진리와 성인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큰 기쁨과 감격을 맛보고 철저한 영성생활을 하겠다는 결단을 하기도 한다.

 

아말렉 군대와 싸움

이스라엘 백성들이 아말렉 군대와 싸우는 것은 성도들이 르비딤 므리바의 생수를 마시는 과정을 통과하면서 결단한 바와 같이 철저하게 살고자 꾸준히 노력할 때 악령들이 공격해 옴으로 선한 싸움 즉 영적 싸움을 하게 되는 것을 가리켜 말한다. 두 번째 연단과정에 들어간 성도들은 첫 번째 연단과정을 통과하면서 어느 정도 성장한 믿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시험풍파 속에서 죄성과 정욕 그리고 마귀에게 승리하기도 하고 실패하기도 하면서 성장하게 된다.

악령들은 성도들의 생활환경 배후에서 온갖 시험풍파를 일으키고 범죄하도록 유혹하며 정죄하는 일을 한다. 아말렉 군대

 

즉 마귀들이 역사하여 생기는 환경들은 각종 질병에 걸려 고생을 하거나 경제적인 고통을 받기도 하며, 사람들에게 오해와 미움을 받고 핍박과 멸시를 받으며, 배신과 중상모함을 당하기도 하며, 가정불화나 계획하는 일마다 실패하게 되는 등등 다양하게 나타난다. 이 과정에서 하나님께서는 성도들의 심령과 육체 속에 있는 죄성과 정욕이 자극을 받아 범죄하기 쉬운 생활환경을 허락하시고 성도들로 하여금 도덕적 완전을 추구하면서 영적 훈련을 받게 하신다.

 

그리고 성도들이 연단을 받아야할 생활환경은 매우 다양하다. 왜냐하면 사람마다 죄성과 정욕이 나타나는 정도와 차이점이 각각 다르기 때문이다. 실례를 들자면 어떤 사람은 음란성이나 포악성이 강하고 어떤 사람은 교만성이나 태만성이 강하고 어떤 사람은 거짓성이나 질투성이 강하고 또는 혈육의 정이 강하거나 남녀간의 애정이나 친구간의 애정이 강하기도 하며 또 어떤 사람은 성욕이 강하고 어떤 사람은 식욕이 특별히 강하고 어떤 사람은 명예욕, 물욕, 수면욕 등이 강하다. 이와 같이 성도들마다 천차만별이다. 그러므로 성도들은 다양하게 나타나는 죄성과 정욕 때문에 다양한 환경들 속에서 연단을 받게 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다른 죄성은 약하지만 포악성이 강한 사람의 경우는 포악성이 자극받고 흘러나오기 쉬운 환경 속에서 인내와 사랑과 겸손과 온유를 실천하는 훈련을 받으며 성장하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음란성이나 교만성 혹은 질투성이 강한 사람은 동일한 죄성을 가지고 있는 마귀들이 시험하는 환경 가운데 정결케 되기 위하여 연단을 받으며 성장하게 된다. 또 혈육의 정이나 남녀간의 애정이나 식욕, 성욕 등이 강한 사람은 마귀의 활동으로 말미암아 훈련받기에 합당한 생활환경이 나타날 때마다 부끄러운 행실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회개하면서 빛의 열매를 맺기 위하여 노력하는 가운데 연단을 받게 된다.

 

그리고 성도들이 아말렉 군대와 싸우는 기간은 매우 다양하다. 어떤 성도들은 7-8년 이상 걸리기도 하며, 어떤 성도들은 4-5, 또는 성인들처럼 매우 험악한 가시밭길을 걸으면서 강하게 연단을 받는 성도들은 1-2년 정도 걸리는 경우도 있다.

 

중요사항하나님께서 두 번째 연단과정을 통과하게 하시는 목적

이스라엘 백성들이 아말렉 군대와 싸울 때 모세의 손이 올라가면 이기고 내려가면 패하게 되는 싸움을 반복하다가 나중에는 계속적으로 손이 내려오지 않았기 때문에 이기게 되었다. 이것은 두 번째 연단과정을 통과하는 성도들이 자기를 포기하고 하나님을 의지할 때는 하나님의 은밀한 도우심을 받아 이기게 되고 도움을 받지 못할 때는 패배하게 되는 영적 싸움을 가리켜 말하는데 이러한 싸움을 반복하면서 성장하다가 아말렉 군대와의 싸움 즉 두 번째 연단과정이 끝날 무렵에는 자기를 포기하고 하나님께 온전히 맡김으로 승리하게 되는 경험을 가리켜 말한다.

 

이와 같이 시험을 받는 환경 속에서 성도들은 수많은 실패의 쓰라림을 맛보게 되며 그때마다 자기의 죄성과 정욕을 발견하고 철저히 회개하면서 새로워지고자 결단하며 노력하게 된다. 이러한 생활이 반복되는 과정에서 성도들은 자기의 연약함과 추악함을 절실히 깨닫고 오직 하나님만 의지하고 순종하게 되며 마음과 행실이 점진적으로 정결케 되는 것이다. 이 아말렉 군대와 싸우는 과정에서 성도들은 환경적인 어려움 때문에 괴로워하기보다는 시험받을 때 거듭되는 도덕적 실패 때문에 많은 고민을 하고 슬퍼하게 된다.

 

이 단계를 통하여 성도들은 거칠고 사나운 환경 속에서 의지가 단련을 받으며 진덕명화(進德明化)의 길로 나아가게 된다. 성도들은 이와 같은 진덕명화의 길을 걸으면서 외적행실 가운데는 덕이 진보되고 내면적으로는 빛이 밝아지게 되는 것이다.

 

천로역정

기독도는 세지의 말을 듣고 도덕촌의 시법 선생을 만나기 위해 가는 도중에 무섭게 불붙은 시내산의 아랫길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등짐은 더욱 무거워지고 금방 불이 쏟아져 내려올 것 같은 막다른 곳에서 쩔쩔매다가 전도를 만나 도움을 받게 된다.

 

여기에서 기독도의 등짐이 점점 무거워지는 것은 두 번째 연단과정을 통과하는 성도들이 거친 환경 속에서 죄성과 정욕의 세력 때문에 영적 생활 가운데 많은 실패를 경험하면서 죄에 대한 고민과 두려움이 점점 많아지게 된다는 것을 상징한다. 다시 말해서 성도들은 세지 만남 즉 르비딤의 생수 체험을 할 때 하나님의 뜻대로 살겠다고 결심을 하였는데, 두 번째 연단과정을 통과하면서 온전하게 생활하지 못하고 순간순간 실패하기 때문에 고민과 두려움이 많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팔단진복

팔단진복 중에 네 번째는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의 단계이다. 르비딤 므리바의 생수를 마시는 체험을 할 때 어떤 성도들은 예수님처럼 온전하게 살겠다고 결심하기도 하고, 또 어떤 성도들은 프랜시스나 어거스틴 같은 성자들의 발자취를 따라가겠다고 다짐하며, 또는 하나님의 복음을 전파하고 교회를 위해 죽도록 충성하겠다고 다짐하기도 하며, 또 밝은 빛을 따라 하나님의 뜻대로만 살겠다고 과감하게 결단을 하게 된다.

 

그러나 아말렉 군대와의 싸움이 계속 되는 중에 나타나는 거칠고 사나운 환경들 가운데서 죄성과 정욕의 막강한 세력에게 순간순간 실패를 맛보며 성도들은 자신의 연약함과 추악함을 절실하게 느끼고 큰 고민에 빠지게 된다. 이러한 쓰라린 경험을 통해서 성도들은 ?나는 왜 예수님처럼 온전하게 살지 못할까? 왜 나는 성인들처럼 빛의 열매를 풍성히 맺지 못하고 실패를 많이 할까? 나는 왜 하는 일마다 안될까??라고 하면서 낙심하는 가운데 완전하게 되기를 애타게 사모하는 심정을 가지고 사는 성도들을 가리켜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라고 말한 것이다. 또 이 과정에서 성도들은 양심이 대단히 밝아지고 민감해지므로 지극히 작은 죄와 정욕이라도 크게 반성하면서 회개하는 가운데 예수님을 가장 많이 닮은 성도들과 같이 되기를 갈망하게 된다.

 

참고사항십자가의 요한 성자가 증거한 ?감성의 밤?

십자가의 요한(John of the Cross, 1542-1591, 스페인) 성자는 어둔 밤이라는 책을 통하여 광야에서 통과해야 되는 두 번째와 세 번째 연단과정을 ?감성(感性)의 밤??영성(靈性)의 밤?이라고 불렀다. 그는 성도들이 초보적 신앙단계에서 벗어나 더 완전한 경지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감성의 밤과 영성의 밤을 반드시 통과해야 된다고 말한다. 이와 같이 하나님께서 어둔 밤을 통과시키는 이유는 성도들로 하여금 하나님과의 합일을 이루도록 하기 위함이다. 요한 성자가 말하는 밤은 자연계의 밤이 아니고 상징적 의미로서 성도들의 영혼이 느끼고 경험하는 바와 같이 칠흑과 같고 사람이나 하나님의 도우시는 손길까지도 끊어진 것과 같은 체험을 하면서 통과하는 연단과정을 의미한다.

 

연단과정을 밤이라고 표현한 것은 매우 깊은 뜻이 있다. 밤에는 도적들이나 폭력배들 또한 음탕한 자들이나 온갖 악한 사람들이 많이 활동하는 것처럼 연단받은 성도들의 생활환경 속에 악령들이 맹렬하게 활동하여 성난 시험풍파가 많이 생기는 것과 비슷하기 때문에 어둔 밤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하나님께서 성도들로 하여금 어둔 밤을 통과하게 하시는 또 다른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하나님께서 범죄하기 쉬운 거칠고 사나운 환경을 허락하시고 훈련하시는 가운데 죄성과 정욕에 물든 마음과 행실을 정결케 하기 위해서이다. 이제부터 요한 성자가 증거하고 있는 감성의 밤에 대해서 알아보기로 한다.

 

감성의 밤에서 영혼이 메마름에 빠지도록 하나님께서 여러 가지 폭풍과 고생을 보내 주신다. 연단하시는 목적은 성도들이 닦달질을 당해서 스스로 몸과 마음을 닦아 나가고 장차 합일의 경지에 들어가기 위하여 감각과 기능을 끊도록 하심이다. 사실 고생과 유혹을 거쳐서 단련 및 시험을 치르지 않은 영혼의 감성은 합일의 경지에 도달할 수 없는 것이다. 합일의 경지에 들어가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닦달질은 마음고생이다. 이 마음고생으로 말미암아 나약한 의지가 집착하고 연연해하던 정욕적인 것과 쾌락적인 것들에 대한 맛과 위로에서 가장 효과적으로 감성을 정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영혼은 여기에서 자신의 부족함을 발견하고 겸손하여져서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 감성의 밤의 기간이 얼마나 걸리는지는 확실하게 말할 수 없다. 모든 사람이 똑같은 시련을 당하지도 않으며 각자가 죄성의 지배를 받는 정도에 따라 하나님께서 알맞게 연단하시기 때문이다. 또 하나님께서 합일의 경지까지 성장하게 하시려는 뜻에 따라서 시간을 길게 하거나 짧게 혹은 정도를 높이거나 낮추시면서 그 영혼을 짓부수시기 때문이다. 그리고 시험을 견디어 낼 수 있는 힘과 의지가 강한 성도들은 하나님께서 더 빨리 더 호되게 연단하여 정화되게 하신다.

 

연약한 성도들에게는 예사롭지 않은 관용을 베푸시는데 이러한 성도들은 이 땅에서 완전한 순결 곧 합일의 경지에 도달하기가 어렵다. 그들은 연단을 받는 것도 아니고 안 받는 것도 아니다. 그들은 비록 호되게 연단을 받아 빠르게 성장하지는 못해도 자기의 불완전함을 발견하여 회개함으로써 차츰차츰 정화(淨化)되도록 얼마동안 시련과 메마름을 겪게 하신다. 그리고 그것을 감당하지 못할 경우에는 이따금씩 위로를 베푸셔서 한번 놀란 그들이 다시 세속의 것을 찾지 않도록 하신다.

 

아주 약한 성도들에게는 신령한 체험을 맛보게 하심으로써 하나님의 사랑을 배워 나가게 하시는데 이러한 푸대접이 없으면 하나님께 좀 더 나아가려고 할 그들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랑의 합일이라는 복되고 아득히 높은 자리로 올라갈 영혼들은 제 아무리 하나님의 빠른 인도를 받는다 해도 상당한 기간을 이 메마름과 시련의 밤 속에 있게 되는 것이 보통이다.

십자가의 요한 저, 어둔 밤, 최민순 역, 성 바오로 출판사, 1988, 9-59면에서 인용

 

여호와 닛시

이스라엘 백성들이 아말렉 군대와의 싸움에서 완전히 승리한 후 모세가 단을 쌓고 여호와 닛시라고 부르게 된 것은 성도들이 극심한 시험과 풍파 속에서 연단을 받다가 자기를 포기하고 하나님만 온전히 의지하게 될 때 마귀의 세력을 승리하게 되므로 감사와 기쁨이 넘치는 체험을 하게 되는 것을 가리켜 말한다. 다시 말해서 성도들이 자기 중심적이고 아집적인 노력을 포기하고 주님께 맡길 때 비로소 가슴에 하나님의 평강이 들어오며 오직 주님만 의지하고 순종하고자 하는 단순한 믿음으로 변화되는 체험을 하게 되는 것이다.

 

성도들은 이때 눈에 보일 정도로 도우시고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이 함께 하시기 때문에 모든 환경적인 어려움들이 점점 제거되기 시작하며 복음진리를 크게 깨닫게 되고 마음의 평강을 얻게 된다. 이 여호와 닛시 체험은 아말렉 군대와 싸우면서 훈련받는 모든 과정이 끝날 때 나타나는 순간적 경험이며 은혜와 진리를 풍성하게 받는 체험이다.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들이 여호와 닛시라는 제단을 쌓은 후부터 시내산에 하나님께서 강림하시기 전까지 모세가 재덕을 겸비한 사람들을 택하여 천부장, 백부장, 오십부장, 십부장으로 세워서 백성들을 재판하게 했던 과정은 성도들이 여호와 닛시 체험 이후에 시험풍파들이 잠잠해진 상태에서 더욱 철저하게 양심과 진리를 따라 생활하게 되는 과정을 가리켜 말한다. 이 여호와 닛시 체험부터 시내산에 하나님께서 강림하실 때까지의 기간은 4-5개월부터 1년이나 1년 반 정도 걸리게 된다.

 

천로역정

기독도는 도덕촌의 시법을 만나기 위하여 시내산 아랫길을 번민과 큰 괴로움을 당하면서 통과하다가 장망성을 출발할 때 도움을 주었던 전도를 다시 만나서 책망과 권면을 받고 큰 은혜와 평강을 얻게 되었다. 이것은 성도들이 아말렉 군대 즉 악령들의 활동으로 나타나는 수많은 시험풍파 속에서 연단을 받다가 막다른 궁지에 도달했을 때 하나님의 큰 은총과 말씀으로 도움을 받아 승리하게 되는 여호와 닛시 체험을 가리켜 말한다. 이 승리는 놀랍고 신기한 경험이다.

 

시내산에 하나님의 강림사건

이스라엘 백성들이 시내산 아래에 머물러 있을 때 시내산 꼭대기에 하나님께서 강림하신 사건은 성도들이 여호와 닛시를 체험한 후 성실하게 영적 생활을 하다가 침체되고 약해졌을 때 시험을 받으며 하나님께서 나타내시는 크고 풍성한 은혜체험을 하게 되는 것을 가리켜 말한다. 이 경험은 영적 성장의 길에서 획기적인 전환점이 되며 신령한 체험이 크게 나타난다. 이때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사랑과 위로를 크게 느끼고 하나님으로부터 십계명을 직접 받게 되는 것처럼 성도들은 사명과 말씀을 깨닫게 되며 크고 뜨겁고 풍성한 체험을 하게 된다.

 

이 과정을 통과하는 성도들의 체험들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첫째는 소수의 성도들에게 해당되는 것인데 신비적 체험 즉 영계체험을 하면서 성령으로 충만하고 하나님의 사랑과 말씀을 풍성하게 깨닫게 된다. 실례를 들자면 변화산 체험을 한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 스웨덴 보르그 등이 있다. 둘째는 대부분의 성도들이 경험하는 것인데 신비적인 체험은 없지만 성령충만이나 은사체험을 하면서 하나님의 사랑과 복음 진리를 깨닫게 된다. 실례를 들자면 루터, 칼빈, 요한 웨슬리, 허드슨 테일러, 워치만 니 등이 있다.

 

팔단진복

시내산에서 하나님께서 강림하신 사건은 팔단진복 중에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가 ?배부름을 얻는 체험?을 가리켜 말한다. 이것은 성도들이 아말렉 군대와 싸우는 연단과정 즉 감성의 밤을 통과하면서 영적 갈증으로 애태우다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영광스럽고 신비로운 하나님께서 직접 강림하사 그동안의 노고에 대해서 사랑으로 위로하시고 십계명을 주신 것처럼 풍성한 위로와 말씀과 은혜 체험을 통하여 영적으로 배부르게 되는 경험이라는 것이다. 이 배부름은 좁은 의미로 해석하면 천로역정의 좁은 문을 통과하는 경험이지만 넓게 해석하면 좁은 문, 효시의 집, 십자가 언덕을 통과하면서 풍성한 은혜와 축복을 받는 경험을 가리켜 말한다.

 

천로역정

시내산 아랫길에서 전도의 도움을 받은 기독도가 얼마정도 정진하다가 인자(仁慈)의 환영과 위로를 받으며 좁은 문을 통과한다. 그리고 좁은 문이 열리기 직전에는 바알세불이 화살을 쏘아서 해치려고 하는 순간이 있다.

이 좁은 문은 성도들이 여호와 닛시를 통과한 후 한동안 형통하다가 마귀의 역사로 생긴 돌연한 시험을 당하면서 큰 은혜를 받고 획기적인 전환점을 통과하게 되는 체험을 가리켜 말한다. 이 좁은 문을 통과하는 체험은 성도들마다 차이가 있으나 대개 4-7일 정도 경험하게 된다. 실례를 들자면 마빈 포드 증거자는 두 번째 연단과정을 통과하면서 실패에 실패를 거듭하다가 한동안 형통하였는데, 갑자기 심장병으로 병원에 입원했을 때 30분 동안 천국체험을 하게 되었다. 이것이 바알세불이 쏜 화살을 맞고 좁은 문을 통과하는 경험이었다. 좀더 자세히 말하자면 마빈 포드가 두 번째 연단과정을 통과하고 여호와 닛시 체험을 한 후부터 한동안 형통하다가 갑자기 심장병이 생길 때부터 천국 체험을 하기 직전까지 바알세불이 쏜 화살을 맞고 시험고통을 당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으며, 30분 동안 입신체험을 하고 그 후 며칠 동안 은혜가 풍성한 체험을 하게 된 것은 좁은 문을 통과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성막에서 율법선포

성막에서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율례와 법도를 선포한 것은 성도들이 시내산에 하나님의 강림사건을 체험한 후에 새로운 차원의 영적 생활을 하게 되었으므로 성령께서 강하게 역사하시는 가운데 빛과 어두움에 대한 것과 복음진리에 대한 것을 풍성하게 깨닫고 체험하는 과정이다. 또한 성도들 개개인에게 주시는 사명에 대한 깨달음과 확신을 선명하게 하시는 과정이다.

 

종교개혁자들은 시내산에 하나님의 강림사건 즉 천로역정의 좁은 문을 통과하는 체험을 하면서 사명을 깨달았고, 성막에서 율법을 선포하는 과정을 통과할 때는 복음주의적 지식이나 성경에 있는 중요한 사상들이 정리되고 체계화되었다.

 

천로역정

좁은 문을 떠난 기독도는 효시(曉示)의 집에 들어가서 효시의 인도로 일곱 개의 방을 통과하며 일곱 가지의 중요한 교훈을 받았다. 이것은 성도들이 좁은 문을 통과한 후 며칠 혹은 몇 주가 지난 뒤에 또다시 성령의 강한 감동과 역사가 나타나 복음진리가 깨달아지고 정돈되며 풍성한 은혜체험을 하게 되는 과정을 가리켜 말한다. 이때 성도들은 개개인에게 사명이나 봉사에 필요한 은사와 진리를 공급받게 된다. 이 과정에서 성도들은 몇 주일 또는 1-2개월 정도 계속적으로 풍성한 영적 체험을 하면서 지나가게 된다.

 

가나안 땅 정탐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율법선포가 끝난 후 진행하여 가데스 바네아에 도착했을 때 12명의 정탐꾼을 보내어 가나안 땅을 정탐하고 돌아오게 하였다.

이것은 성도들이 시내산에 하나님의 강림사건이나 성막에서의 율법선포 과정에서 풍성한 은혜를 체험한 후 여러 날이 지난 뒤에 하나님의 생명이 성도들의 영 속에 내주합일되는 체험을 상징하는 것이다. 그러나 영원한 내주합일이 아니고 일시적 내주합일이다.

 

다시 말해서 이스라엘의 정탐꾼들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땅을 소유하고 계속적으로 살게 되는 것이 아니라 잠깐동안 정탐을 하고 다시 광야에 있는 이스라엘 백성들 앞에 돌아온 것을 볼 때 성도들의 가나안 정탐 과정은 심령 가운데 하나님의 생명이 일시적으로 내주합일되는 체험을 상징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시기를 ?내 안에 거하라. 나도 너희 안에 거하리라 …?(15:4)고 하셨는데 ?내 안에 거하라?는 것은 가나안 땅 즉 생명의 땅으로 들어가라는 말씀이다. 그리하면 주님의 생명이 성도들의 영 속에 내주하신다는 것이다. 이것은 성도들이 주님 안에 들어가는 것과 주님의 생명이 성도들의 영 안에 내주하시는 것이 동일한 체험이라는 것을 가르쳐주고 있다.

 

성도의 영이 주님 안에 들어가는 경험과 주님의 생명이 성도의 영 안에 들어가는 경험은 동시적이며 순간적 경험이다. 따라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땅에 들어간다는 것은 성도들이 주님 안에 들어간다는 것을 상징한다. 이것은 곧 주님의 생명이 성도의 영 속에 내주하는 경험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광야의 길을 걷고 있는 성도들은 성령의 인도를 받으면서 점진적으로 성화되고 있다할지라도 아직 주님 안에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즉 주님의 생명이 아직 성도들의 영 속에 내주하신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리고 60만 명 중에서 12명이 가나안 땅에 들어갔다가 나온 것처럼 많은 성도들 중에서 소수의 성도들만이 가나안 땅 정탐 즉 생명의 일시적 내주합일을 경험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때 주님의 생명이 일시적으로 내주합일되는 기간은 성도들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개 몇 주 정도이다. 하나님의 생명이 성도의 영 안에 내주하시면 생명의 법칙이 나타나 죄의 법칙에서 해방되는 경험을 하고 몸 안에 초인간적 생명의 능력이 감각적으로 경험되어진다. 그러나 가나안 정탐은 그리스도의 생명이 성도의 영 안에 일시적으로 내주하시는 경험이므로 영구적으로 내주하신 이긴자들처럼 생명수가 감각적으로 확실하게 폭주하는 경험은 없다.

 

천로역정

기독도는 효시의 집을 떠나서 좁은 골목길을 통과한 후 십자가 언덕에 올라가 십자가를 바라보는 순간 짊어지고 있던 등짐이 떨어지는 체험을 하게 된다. 성도들은 효시의 집을 통과하면서 큰 은혜를 체험했기 때문에 자고하다가 시험고통을 받으면서 여러 날이 지난 뒤에 십자가 언덕에 도달하게 된다. 십자가를 볼 때 등짐이 떨어진 것은 성도들의 영 안에 하나님의 생명이 내주합일되어 마음속에 생명의 법칙이 나타나므로 죄의 법칙에서 해방되게 하시는 경험을 일시적으로 하게 되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기독도가 십자가 언덕에서 등짐이 떨어지는 체험을 한 것은 십자가를 통해서만 원죄 즉 죄성이 제거되는 은총이 주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참고사항) 멀린 캐로더스 미군 군목의 ?가나안 땅 정탐? 체험

 

여기에서는 십자가 언덕에서 등짐이 떨어지는 경험 곧 일시적인 생명의 내주경험에 대한 좋은 실례로 감옥생활에서 찬송생활로라는 책을 쓰신 캐로더스 미군 군목의 경험을 알아본다.

캐로더스 군목은 1949년에 출애굽하여 1963년에 여호와 닛시 경험을 하게 되었다. 14년 동안에 그는 첫 번째와 두 번째 연단과정을 통과하게 되었다. 1963년에 잠시 한국에 들리게 되었는데 우연한 사고로 오른쪽 안경알이 깨져 버렸고 깨어진 유리파편이 눈에 박히어 아주 위험한 상태가 되어 고생하였다. 그러다가 의사의 치료 포기 선언을 받았으나 기적으로 치유되는 큰 은혜를 체험하게 되었는데 이때 그는 여호와 닛시 체험을 한 것이다. 그리고 좁은 문을 통과하게 된 것은 1964년에 친구와 함께 어떤 여자 전도인이 인도하는 집회에 참석하여 방언을 받고 영적인 사랑을 크게 느끼면서 새로운 신앙세계가 열리게 되는 경험을 한 때이다.

 

그 후 두 달 정도 그는 풍성한 은혜와 기쁨을 누리며 효시의 집 과정을 통과하게 되었는데 이때 그는 신앙이 완전히 새로워지고 과거에 생각지 못했던 은사가 나타나고 목회자로서의 자질이 갖춰지고 성경에 대한 새로운 견해와 올바른 신앙관이 확립되었다. 캐로더스 군목은 효시의 집을 통과한 후 갑자기 심장병으로 입원하게 되어 극심한 고통을 당하다가 신비한 체험을 하게 되었다. 자세한 경험의 내용은 감옥생활에서 찬송생활로의 47-48면에 잘 기록되어 있다. 심장병으로 고통을 당하면서 절망에 빠져있던 어느 날 저녁에 그는 강한 영감을 받게 되었다. 이후부터 그의 병은 호전되었다.

 

그리고 어느 날 갑자기 주님과 대화를 하게 되었다.

?이제 너는 나처럼 살아가려고 하느냐??

?. 그렇게 하렵니다.?

?그러면 너의 생각이나 욕망은 모두 순결하냐??

?아닙니다. 주님.?

?순결하기를 바라느냐??

?, 주님. 저는 언제나 불순한 욕망을 이기려고 싸워 왔습니다.?

?너의 모든 불순한 생각을 내게 주어 버리겠느냐??

?, 주님.?

?영원히??

?아 예, 주님. 영원히…?

 

그때 갑자기 내게서 어떤 무거운 것이 떠난 듯 안개가 걷히고 모든 것이 깨끗하게 보이는 것이었다. 병실문이 열리고 젊은 간호원이 들어 왔다. 그 간호원은 젊고 아름다웠으나 ?얼마나 아름다운 하나님의 딸인가!?라고 생각될 뿐 유혹받는 마음은 조금도 없었다. (중략) 며칠 후에 나는 퇴원하게 되었고 기도회에 나가서 여러 성도들에게 하나님께서 전보다 더욱 많이 써주시기를 위해서 기도해 달라고 부탁하였다. 그러자 모든 성도들이 합심하여 기도할 때 응답이 나타났다. 주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나는 너를 사용하기를 원하지 않는다. 다만 네가 나를 쓰기를 바랄 뿐이다?라고 하셨다.

멀린 캐로더스, 감옥생활에서 찬송생활로, 유화례 정창석 역, 보이스사, 1985, 47-48

 

이것이 캐로더스 군목의 십자가 언덕을 통과한 체험인데 그는 실제로 기독도가 등짐이 떨어진 것처럼 죄의 법칙에서 해방되게 하는 생명의 내주를 경험한 것이다. 이전에는 간호원을 볼 때마다 음욕의 법칙이 나타나 그 불순한 마음 때문에 괴로워했는데 십자가 언덕에서 등짐이 떨어지는 체험 즉 생명이 내주하는 경험을 하게 된 순간 음욕의 법칙에서 해방되었음을 경험적으로 증거한 것이다.

 

(3) 성도들의 경험적 실례

이제 르비딤 므리바의 생수 체험에서부터 가나안 정탐까지 진행되는 두 번째 연단과 뒤따르는 축복과정에 대하여 성도들의 경험적 실례를 알아보기로 한다.

 

아브라함

아브라함이 조카 롯과 헤어진 후에 하나님으로부터 축복의 말씀을 들으면서 단을 쌓은 것(13:14-18)이 므리바의 생수 체험이다. 아말렉 군대와의 싸움과정은 가나안 땅의 도시국가들 간에 전쟁이 일어나서 소돔성이 멸망하고 조카 롯과 그의 가족 및 모든 하인들이나 재물들을 약탈당하게 되자 아브라함이 318명의 사병들을 이끌고 약탈자들을 추격하여 격파하고 돌아오기까지의 과정이다.

 

아브라함이 전쟁에서 승리하고 돌아올 때에 살렘왕 멜기세덱을 만나 십일조를 드리고 축도를 받은 것이 여호와 닛시 체험이다. 그리고 그때로부터 여러 날 후에 하나님께서 계시를 통하여 아브라함의 몸의 소생으로 하여금 후사가 되게 하시고 가나안 땅을 기업으로 주시겠다는 약속과 칭의에 대한 말씀을 주셨는데 이것이 시내산에 하나님의 강림사건 즉 좁은 문을 통과하는 경험이다. 그 후 이스마엘이 출생할 때 가나안 정탐 즉 십자가 언덕을 통과하였다.

 

다윗

다윗이 아둘람굴에서 망명생활을 하던 중에 선지자 갓으로부터 이방에 있지 말고 다시 유대로 돌아가라고 계시를 받았을 때가 므리바 생수 체험이었다. 아말렉 군대와의 싸움은 제사장 아비아달이 와서 제사장 가족 85명이 다윗의 연고로 모두 죽었다는 소식을 들으면서부터 이스라엘 땅에 들어가서 사울왕에게 계속 추격을 당하던 중에 십 황무지에서 요나단을 만났을 때까지의 과정이고, 요나단을 만나 다윗이 장차 왕이 될 것이라고 위로해 주는 말을 듣게 된 때가 여호와 닛시 체험이다.

또 엔게디 황무지의 동굴에서 다윗이 사울왕의 옷자락을 베어낸 후 사울왕으로부터 장차 이스라엘의 왕이 될 것이라는 말을 듣고 사울왕의 가족을 해하지 않겠다는 맹세를 했을 때가 시내산에 하나님의 강림사건 즉 좁은 문을 통과하는 경험이다.

 

요한 웨슬리

웨슬리(John Wesley, 1703-1791, 영국)1735년경 경건한 동지들의 모임에서 지도자가 되어 철저하게 살고자 하는 메도디스트(법칙주의) 운동을 인도하면서 경건생활을 하며 뜨거운 은혜를 체험하던 중에 미국 조지아주 선교사로 갈 것을 결단한 때가 르비딤 므리바의 생수 체험이다.

 

그는 그 후에 선교사로 출발하면서부터 바다에서 풍랑 때문에 고생을 하고 조지아주에 도착해서는 거칠고 자유분방한 식민지의 주민들에게 법칙주의를 적용하여 목회를 하였는데 그들은 크게 반발을 하였고 인디언들을 대상으로 선교할 때는 배척을 당하거나 죽음의 고비를 넘기는 등 괴로움을 많이 당하였다. 그러다가 소피아 합키라는 미모의 여인과 연애를 하던 중에 배신을 당하고 중상모함으로 법정에까지 서게 되는 등 선교사로서 극심한 좌절감을 맛보고 결국 24개월만에 영국으로 돌아오게 되었는데 웨슬리는 이 기간 동안 아말렉 군대와의 싸움 즉 두 번째 연단과정을 통과한 것이다.

 

그리고 영국에 돌아와서 173835일에 피터 볼러를 만나 영적 도움을 얻은 때가 여호와 닛시 경험이었다. 웨슬리는 1738524845분 경 올더스케잇에서 열린 작은 집회에 참석하여 설교를 듣고 있을 때 갑자기 마음이 뜨거워지며 복음진리가 크게 깨달아지는 풍성한 은혜를 체험하였는데 이것이 좁은 문을 통과하는 경험이었다. 그 후 여름철에 두 달 정도 독일로 가서 진젠돌프 백작과 모라비안 교도들을 만나 대화를 하고 그들의 경건한 생활모습을 보면서 복음진리를 깨닫고 풍성한 은혜를 체험하는 가운데 효시의 집 과정을 지나갔으며, 173911일 새벽경건회 중에 갑자기 하나님의 큰 능력을 체험하고 죄의 법칙에서 해방되는 경험을 하였다. 이것이 웨슬리가 십자가 언덕을 통과하는 경험이었다. 그는 이 체험을 ?초기성화?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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