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삼 한 뿌리를 캐기 위하여
심마니들은 금줄을 치고 은어(隱語)로 대화하며 여인과 비린 것을 멀리 하면서
그들이 믿는 산신께 백일 기도로 치성을 드린 후 산에 오른다.
그러나 대부분의 심마니들은
도라지와 더덕 몇 뿌리를 캐고 하산할 뿐 이다.
심산유곡에 영약(靈藥)은 숨겨져 있지만
산신의 현몽(現夢)을 받지 못한 심마니들은 삼을 잡초처럼 짓밟고 지나간다.
한 뿌리 산삼을 채취하기 위해서도
이처럼 치성을 드리고 입산하는데 〈진리의 뿌리〉를 캐기 위하여
하나님의 산에 입산해야 할 우리들의 마음 가짐은 어떠한가?
심마니보다 못한 기도를 드리고
욕심과 사심(私心)으로 성산(聖山)에 오르는 자 허다하다.
오직 성경신(誠敬信)을 다한 후 산에 오르자.
『성경의 원리』 중권(中券)은 도적(道的) 심마니의 심정으로
구약의 산하를 누비면서 뿌리를 캐는 고된 작업을 한 후 얻은 열매이다.
낙엽에 쌓인 상징의 수림(樹林) 희미한 옛 오솔길에서
징그럽게 또아리를 틀고 있는 대사 (大蛇)를 잡아 껍질을 벗겨
성령의 불에 구워 안주 삼아 포도주를 독작 (獨酌)하던 먹 밤
내 머릿골을 가르고 천둥 번개가 지나갔다.
상권(上券)이 출판된 후 무명한 나에게
갈채를 보내는 사람과 사시(斜視)로 보는 사람들이 나타났다.
갈채에 내 마음 들뜨지 않고 사시에 내 얼굴 붉히지 않는다.
내 이미 불혹을 지나 꽃과 똥을 한 가지로 보는데
교파적 편견과
교리적 아집에 사로잡힌
소인배들의 시비에 휘말려 웃고 성낼 까닭이 있겠는가?
이 졸고를 상재(上梓)한 뜻은
직업 종교인들의 속물근성처럼
얄팍한 인기나 뜬 구름 같은 허명을 얻기 위함이 아니었다.
길 잃고 헤매는 목자 없는 양들을
바른길로 인도하고 싶은 단성(丹誠)이
천학비재(淺學非才)를 무릅쓰고 무딘 붓을 들게 하였다.
우후죽순격으로 세워지는 삼림(森林)한 교회와
이름도 모를 신학교에서 마구잡이로 양산해 내는 목사들은
길가의 돌처럼 많은데 하나님의 참 말씀은 없지 않은가?
중권 제1장은 아담의 타락으로부터 시작해야 마땅하겠으나
이 사건은 상권 「타락론」에서 자세하게 해명하였기에 재론을 피하고
가인의 살인 사건으로부터 시작하였다.
깨고 또 깨자.
성경에 예언된 말일의 징조들이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등불과 기름을 예비한 신부의 심정으로 홀연히 오실 신랑을 기다리자.
1980년 광복절 선비헌(仙飛軒)에서 산인(散人) 루(漏).
'영혼의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머리말 3 (0) | 2020.07.15 |
---|---|
성경의 원리 머리말 1 (0) | 2020.07.15 |
믿음으로 기도하라 (0) | 2020.07.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