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즈노 겐조는 "눈 깜빡이는 시인"으로 불립니다.
미즈노 겐조(水野源三, GENZO MIZUNO, 1937-1984)는
초등학교 4학년때 까지 건강한 아이였습니다.
그 해 여름 홍역을 앓으면서 전신이 마비되었는데
그 후 듣지도 못하고 말하지도 못하고 쓰지도 못했습니다.
12살 되던 어느 날
어느 목사님이 겐조의 집에 빵을 사러 왔다가
겐조를 알게 되어 성경을 주고 갔습니다.
그 성경을 읽어나가는 동안
겐조는 예수 그리스도를
자신의 구주로 삶의 주관자로 마음에 영접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이 살아있어야 하는 존재의 의미를 발견하고
얼굴은 다시 밝아져갔습니다.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유일한 방법으로
겐조는 만면의 웃음을 지어 보이곤 했어요.
그래도 무척이나 답답했겠지요.
그는 나중에 지은 시에서
'소리를 내어 고맙다 말하고싶다' 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몸이 부자유스럽고, 말조차 못하는 그가
어떻게 시를 짓게 되었을까요?
그 계기는 겐조를 진찰하던 의사가
"'예'라고 대답할 때는 눈을 감으라"는 주문을 한 데서 비롯됐습니다.
어머니가 손가락으로 일본어 문자판을 하나씩 짚어 가면,
원하는 자음과 모음에서 눈을 깜빡이는 방식으로
한 자 한 자의 글을 찾으며 문장을 만들어갔습니다.
이런 엄청난 작업을 통하여,
그때까지 말로 표현할 수 없었던
겐조의 내면 세계가 표현되기 시작한 것이지요.
그의 눈 깜빡임을 통해서 수백 편에 이르는 시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미즈노 겐조가 "눈깜빡이는 시인"으로 불리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입니다.
여섯 평 짜리 방이 그의 세계였지만
그의 시 속에는
하나님께 대한 찬미와 기쁨이
한없이 펼쳐져 가득히 넘쳐흐르고 있습니다.
그의 이야기는 NHK에 특집으로 다뤄졌고,
그의 시집은 일본 문단의 걸작이요 베스트셀러가 되었습니다.
미즈노의 시집 중에는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라는 제목의 책이 있었습니다.
도대체 미즈노 같은 사람이
어떻게 하나님의 은혜가 족하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하나님을 원망하고 또 원망해도 부족할 텐데 말입니다.
그가 쓴 시를 한번 읽어보세요.
너무나 감사가 넘치고 은혜가 넘칩니다.
<내가 만일 괴롭지 않았더라면>
내가 만일 괴롭지 않았더라면
하나님의 사랑을 받아들일 수 없었을 것이다.
만일 모든 형제자매가 괴롭지 않았더라면
하나님의 사랑은 전해지지 않았을 것이다.
만일 우리 주님이 괴롭지 않았더라면
하나님의 사랑은
우리에게 전달되지 않았을 것이다.
<오늘 하루도>
신문 냄새에 아침을 느끼고
냉수의 시원함에 여름을 느끼고
풍경 소리의 서늘함에
저녁을 느끼고
개구리 소리가 드높아
밤을 느끼네
오늘 하루도 끝이구나
한 가지 한 가지 일에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느끼며
<삶>
하나님의 크신 손 안에서
달팽이는 달팽이답게 가고
닭장 들꽃은 닭장 들꽃답게 피고
청개구리는 청개구리답게 울고
하나님의 크신 손 안에서
나는 나답게 산다
<평화>
나는 나라도 말하는 언어도 생각하는 일도
각각 다른 수십억의 인간들이
아버지되신 하나님의 곁으로 돌아오도록
아침에도 기도 드리고 저녁에도 기도 드린다.
<주님의 것이 되었기에>
주님의 것이 되었기에
지극히 작은 일이라도
기도 드려 구하세요
주님의 것이 되었기에
지극히 작은 일이라도
기도 드려 결정하세요
주님의 것이 되었기에
지극히 작은 일이라도
주님의 뜻대로만 행하세요
주님의 것이 되었기에
지극히 작은 일이라도
악마의 유혹에 조심하세요
주님의 것이 되었기에
지극히 작은 일이라도
주님의 은혜와 뜻을 찬양하세요
<당신의 집 당신의 마음에>
당신의 집 당신의 마음에
사랑 어린 발길로 걸어오시는
주 예수님 영접을 위하여
준비를 서두르세요
당신의 집 당신의 마음에
사랑 어린 음성으로 나직이 부르시는
주 예수님 영접을 위하여
지금 곧 문을 여세요
당신의 집 당신의 마음에
사랑 어린 눈길을 보내시는
주 예수님 영접을 위해
모든 일을 다 끝마치세요
<나의 마음 속에>
나의 마음 속에 소망이 있네
그리스도가 주셨다네
근심 중에 있어도 변함이 없네
<아직 안 보이는걸>
기다리는 소망
나의 마음 속에 기쁨이 있네
그리스도가 베풀어 주셨다네
세월 흘러 간데도 소멸치 않네
세상에서 얻지 못할 기쁨 있다네
내가 전진해나갈 한 길이 있네
그리스도가 활짝 열어 주셨다네
어둠이 드리워도 헤매지 않네
저 천국에 이르는 기쁨이 있는 그 길
<그렇지는 않아>
걸어가는 사람은 나 혼자
그렇지는 않아
그렇지는 않아
나의 연약함을 아시는
주님이 나와 함께 걸어가신다.
고민을 하는 사람은 나 혼자
그렇지는 않아
그렇지는 않아
나의 연약함을 아시는
주님이 나와 함께 고뇌하신다.
기도드리는 사람은 나 혼자
그렇지는 않아
그렇지는 않아
나의 소원을 아시는
주님이 나와 함께 기도하신다
영성의 신비가/미즈노 겐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