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일 당신이 ‘길어야 두달’이라며 간암 말기 진단을 받았다면….
잠시만이라도 그 기간동안 무엇을 할 것인지 생각해 보시라.
이 책의 저자는 2010년 8월, 의사로부터 실제 그같은 소리를 들었다.
간암 말기.
“6개월 정도는 살 수 있습니까?”
“아닙니다. 의학적 소견으로는 2개월 정도 남았습니다.”
잠시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는 상태가 지속됐다.
서울 온누리교회 안수집사인 저자 박제근은 하나님을 찾았다.
“하나님, 2개월도 깁니다. 차라리 지금 데려가 주세요.” 하나님이 말하셨다.
“야, 이 녀석아! 내가 너를 죽이려고 그러는 것이 아니다.”
“그러면 무엇입니까?”
“나의 일 좀 하게 하려고 여러 번 너를 불렀지만 듣지 않았다.
최후 수단으로 간암 말기를 선택한 것이란다.”
박제근은 물었다. “하나님, 제가 해야 할 일이 무엇입니까?”
답이 돌아왔다.
“산티아고!”
스페인 북부에서 시작,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 야고보의 유해가 묻힌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까지 가는
800㎞의 순례길을 걸으라는 소리였다.
“아니, 이 몸으로 800㎞를 걸으라고요?”
“이 녀석아, 네가 걷는 것이 아니다. 내가 있지 않니?”
걷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를 물었다.
나님은 말하셨다.
“그 길을 걸으면서 나와 이야기도 하면서 글을 써야 한다.
그리고 그 책을 통해 한 생명이라도 더 구원을 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이 너의 소명이다.
소명을 수행하거라.”
박제근은 떠났다.
산티아고 가는 길을 표시하는 노란화살표 방향을 따라 걷고 또 걸었다.
죽기를 각오하고 소명 완수를 위해 떠난 ‘그 길(The Way)’이었다.
책은 800㎞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이룬에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까지 약 650㎞의 순례길을 걸었던
'말기암 환자’ 박제근의 생생한 하나님과의 대화 기록이다.
아니, 하나님과의 동행기다.
그는 묻고 또 물었다.
“하나님, 걷다가 힘들면 어떻게 해요? 하나님께서 함께 가실 거예요?”
“내가 있지 않니. 그래, 나랑 같이 걷자.”
저자는 ‘나랑 같이 걷자’는 그 말을 믿고 떠났다.
산티아고로 가는 대평원과 산길을 걸으면서 그는 끊임없이 하나님과 대화한다.
과거와 현재,
미래의 이야기를 나눈다.
많은 대화 가운데 저자의 이 질문이 와 닿았다.
“하나님, 이것이 무엇입니까? 제가 하여야 할 일이 무엇입니까?”
우리 모두가 일상 속에서도 심각히 제기하는 질문이다.
그는 걸으면서 이 소명의 질문을 수없이 던졌다.
길을 걷는 동안 여러 번 고통이 찾아왔다.
그 고통 가운데 깨달음이 왔다.
고통을 통해서 만나는 하나님에 대한 통찰도 있다.
저자는 고백한다.
“고통을 싫어하면 하나님과 덜 대화하고,
더 많은 대화를 통해 의지하려면 고통이 따라야 하니 이런 아이러니가 어디 있는가?”
고통의 순간,
피조물의 할 일은 오직 하나님을 찾는 것이라는 사실도 체험했다.
“무척 힘이 들고 통증도 심했지만 뾰족한 방법이 없는 것이 까미노(순례자)다.
‘하나님, 하나님, 하나님!’ 하고 세 번 하나님을 외치고 계속 걸었다.
통증도 사라지고 언제 걸었는지 모르게 6㎞를 걸었다.”(70쪽)
순례자가 할 일은 감사였다.
책 곳곳에 저자의 감사가 들어 있다.
일상에서는 생각지도 않았던 것에 대해서도 감사할 수 있었다.
길을 걸으며 자신과 가족, 친구와 화해하며 감사할 수 있었다.
모든 것이 은혜였다.
저자는 무사히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책을 출간했다.
소명을 완수한 것이다.
지난해 11월11일에 출판기념회도 가졌다.
그리고 그 해 12월1일, 하늘나라로 떠나는 영원한 순례길에 올랐다.
그의 나이 60세.
최근 저자 박제근 집사의 아들 박현욱씨를 만났다.
“아버지는 산티아고를 순례한 뒤에 하나님이 주시는 치유를 철저히 믿었습니다.
우리 가족 모두도 아버지가 다시 일어나실 것이라고 확신했습니다.
그런데 결국 떠나셨습니다.
솔직히 화가 납니다. 정말 하나님의 뜻은 무엇이었을까요?”
“부친이 그 몸으로 산티아고 순례길을 떠난 것은 잘한 결정이었다고 생각하세요?”
아들이 한참 생각하다 말했다.
“좋았다고 생각해요.
아버지 인생에서 온전히 자기를 위해서만 모든 것을 투자한 경우가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리고 온전히 마친 것도 처음이고요.
그동안은 ‘될 듯 될 듯하다 안되는 인생’을 사셨거든요.
순례를 마친 아버지는 참 행복해보였어요.”
저자 약력을 보았다.
‘경복고·연세대 건축공학과 졸업,
㈜키스크 대표이사, 하이프로컨설팅 대표이사,
온누리교회 안수집사.’
저자는 생전에 “책이 엄청나게 많이 팔릴 것”이라면서
책을 통해 얻게 되는 경제적 이익의 반 이상을 하나님 사업에 쓰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책 곳곳에서 그같은 결심을 말하며
‘엄청나게’ 팔려 많은 인세 수익이 나더라도
흔들리지 않고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다짐하고 있다.
책은 아직 많이 팔리지 않고 있다.
책을 다 읽고 다시 생각해보았다.
‘저자가 걸었던 그 산티아고 순례길의 진정한 의미는?
저자가 노란화살표를 따라 최종적으로 도달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아버지 이야기를 하면서 믿음에 대한 깊은 회의를 표출했던 아들의 진지한 모습과
산티아고 순례길을 따라 힘겹게(그러나 행복하게) 걷고 있었을
저자 고 박제근 집사의 모습이 오버랩된다.
“그래, 나랑 같이 걷자”던 하나님의 뜻은 정말 무엇이었을까?
책을 읽으면서 각자의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분명한 것은 산티아고를 걸을 때, 그는 행복했을 것이라는 사실이다.
그는 하나님의 명령대로 걸었고, 걸은 내용을 책으로 기록했다.
소명은 완수됐다!
우리 모두에게도 소명이 있다.
저자 뿐 아니라 마음 깊이 소명을 품고,
하나님과 대화하며
그 길을 걷는 순례자는 누구나 행복하리라.
'말씀의 향연 > 간증, 동영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에릭 리들의 생애 2 (0) | 2021.02.14 |
---|---|
에릭 리들의 생애 (0) | 2021.02.14 |
존 하이드의 생애 2 (0) | 2021.02.12 |
존 하이드의 생애 1 (0) | 2021.02.12 |
우광복선교사 이야기 (0) | 2020.11.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