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구인 이 몸
미즈노 겐죠
불구인 이 몸
마르다처럼
일은 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마리아처럼
조용한 마음으로
주님의 말씀을 배우겠습니다
오직 이 은혜에
감사드릴 뿐입니다
[감상]
지난 4월 어느 날 마산으로 가던 기차 안에서(KTX로 밀양까지 가서, 밀양에서 무궁화로 환승하여 마산까지 가는 길이었음. 특히 밀양에서 마산 가는 길은 너무 아름다웠음) 미즈노 겐조 씨의 이 시를 읽고 있었습니다. 그 때 제가 마음 속으로 한 말을 PDA에 메모해 두었는데, 오늘에야 옮겨 적어 봅니다: "미즈노 겐죠 씨, 당신은 마르다처럼 일하지 못한다 했지만 마리아처럼 말씀을 배워 쓴 시들로써 오늘 우리의 영혼을 일깨우는 큰 일을 하고 있습니다." 미우라 아야코 여사도 미즈노 씨를 알게 된 후로부터 경험하게 된 바를 다음과 같이 말한 적이 있습니다: "미즈노(水野) 씨의 저 위대한 제1시집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를 접한 이래 미즈노씨는 나의 마음 한가운데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특별한 편지로 연락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 시집을 통한 것 이외는 아무 관계가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부지부식간에 미즈노씨는 나의 신앙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게 하는 존재가 되었습니다."(겐조의 시집 '저 천국을 향하여'에 쓴 미우라 아야코 여사의 서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