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모든 성도가 가야 할 완전의 길
성채키즈처치

강아지 똥

by Andrew Y Lee 2020. 8. 10.

강아지 똥 (무엇으로 피어나게 해주실래요?)

 

게시글 본문내용

골목길 담 밑에 있는 강아지 똥. ‘아이, 더러워하면서 모두들 피해만 간다.
때론 더러운 강아지 똥이라며 놀리고 구박을 한다.
 
참새와 병아리로부터 냄새가 난다며 구박을 받고 농부에게조차 외면당하면서
강아지 똥은 자신의 가치에 대해 고민에 빠진다.
강아지 똥은 자신이 더럽고 필요 없는 존재라고 생각하며 눈물을 흘린다.
그러나 절망하던 강아지 똥은 민들레가 꽃을 피우는데 자신이 꼭 필요한 존재임을
깨닫게 된다.

 
 
봄비 내리는 어느 날,
강아지 똥은 민들레 싹의 이야기를 듣고 자신이 민들레에게 꼭 필요한 존재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래서 강아지 똥은 기쁜 마음으로 자신을 비로 녹이어 민들레 뿌리로 스며들어가 한 송이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난다.”

 
 
1996년에 쓴 권정생 선생의 강아지 똥은 큰 감동을 주는 동화다.
누구의 관심도 받지 못한 채 길바닥에 굴러다니던 하찮은 강아지 똥이,
어느 날 거름이 되어 아름다운 민들레꽃으로 다시 피어나기까지의 이야기이다.

 
하찮은 강아지 똥이 빗물에 잘게 부서져서 예쁜 민들레로 다시 태어나는 이야기는 우리에게 꿈과 소망을 이루게 하는 훈훈함을 느끼게 한다. 참새도 병아리도 소달구지 아저씨도 거들 떠 보지 않았던 슬프고도 외로운 강아지 똥이지만, 민들레에게만은 꼭 필요하고 중요한 거름으로 쓰여 아름다운 민들레로 피어나는 과정을 재미있게 엮어 간다.

 
 
쓸모없는 것은 없단다.”, “개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는 속담이 있다.
아무리 보잘 것 없는 것이어도 그 쓰임새가 반드시 있다는 말이다.
이처럼 아무에게도 환영을 받지 못하던 강아지 똥이 귀하게 쓰임을 받게 된 것이다.

 
 
권정생 선생은 처마 밑에 버려진 강아지의 똥이 빗물에 씻겨 땅속으로 스며들고, 그 옆에는 민들레가 피어나는 모습을 보았다. 보잘 것 없고 남한테 천대받는 것이 자신의 온 몸을 녹여 한 생명을 꽃피우는 광경에 감동을 받고, 눈물을 흘리며 강아지 똥 동화를 쓰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하나님은 쓸데없는 물건은 하나도 만들지 않으셨어. 너도 꼭 무엇엔가 귀하게 쓰일 거야.”

동화 속에서 흙덩이가 강아지 똥에게 한 말은 그 자신에게 하는 말이기도 했다.

 
그는 19379월 도쿄 혼마치 헌 옷 장수 집 뒷방에서 태어나, 여러 가족들이 살 수 있도록 기다랗게 지은 집 나가야에서 살았다고 한다. 청소부인 아버지가 헌책을 주워오면 책 냄새를 맡고 책장을 넘기며 일본어로 된 그림책과 동화책을 읽으면서 자랐다고 한다.

 
권정생 선생은 19살에 결핵에 걸렸고 늑막, 방광, 부고환 등 온몸을 결핵으로 고생하다가 수술도 받았고, 그러다가 결국은 그 병으로 돌아가셨다. 나이 70에 돌아가셨으니 50년 동안이나 병마와 싸우며 살았던 셈이다. 20대 때 어머니와 아버지가 모두 돌아가시고 몸이 너무 약해서 스스로 일할 수도 없던 그는 교회에서 종치는 일을 하며 글을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31살이 되어서야 글이 알려지기 시작했는데 그 시작이 바로 강아지 똥이라는 동화였다.

 
그리고 평생 가난하게 살았다. 돈을 쓰지 않고 모으며 인세로 번 돈을 어린이를 위해서 쓰고 본인은 늘 가난하게 살았다. 쓰지 않고 모은 인세가 10억이나 되었지만, 이는 모두 아이들을 위해 썼고, 사후에 생기는 인세는 모두 어린이를 위해 써달라고 유언을 남겼다.

 
한 평생 가난과 함께 했지만 더 가난하게 살고 싶어 했다.
물질이 풍족하면 마음이 가난할 수 없으니 그것이 두렵다고 했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을 좋아했다는 그는 동심을 지닌 어른 아이였다.
할아버지 할머니, 아이들과 강아지, 생쥐, 개구리 그리고 개똥과도 연애를 했다고 한다.
세상의 모든 만물과 연애를 했던 것이다.

 
 
평생 슬픈 이야기만 썼는데,
일생을 정리하여 글을 쓴 주변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 이유를 알게 된다.
선생은 생전에 눈물이 없다면,
이 세상 살아갈 아무런 가치가 없다고 하셨지.
분노를 가라앉히면 슬픔이 남지.
세상에서 제일 맑은 것이 있다면 눈물이야.
울고 나면 용서를 할 수 있어.
선생은 슬픔으로 탐욕과 음모가 가득한 우리 세상을 용서한 거야.
왜냐면 희망을 버릴 수 없으니까.
그 희망의 주인인 아이들을 믿고 사랑한 거야.
그리고 스스로 어린이가 된 거지.”
 
 
그의 동화에는 유독 하나님, 예수님이 많이 나온다.
동화 속 하나님, 예수님은 인간의 모습을 하고 인간처럼 행동하고 있다.

 
보슬보슬 봄비가 내렸어요. 강아지 똥 앞에 파란 민들레 싹이 돋아났어요.
너는 뭐니?’ 강아지 똥이 물었어요.
난 예쁜 꽃을 피우는 민들레야.’
얼마만큼 예쁘니? 하늘의 별만큼 고우니?’
그래, 방실방실 빛나.’
어떻게 그렇게 예쁜 꽃을 피우니?’
그건 하나님이 비를 내려 주시고, 따뜻한 햇볕을 쬐어 주시기 때문이야.’
 
그래. 그렇구나.’ 강아지 똥은 민들레가 부러워 한숨이 나왔어요.
그런데 한 가지 꼭 필요한 것이 있어. 네가 거름이 돼 줘야 한단다.
네 몸뚱이를 고스란히 녹여 내 몸속으로 들어와야 해. 그래야만 별처럼 고운 꽃이 핀단다.”

 
 
강아지 똥과 다를 바 없는 우리를 주님은 무엇으로 피어나게 하실까?
죄로 인해 더러워진 몸뚱이를 고스란히 녹이는 봄비는 언제나 내려주실까?
하나님, 무엇으로 피어나게 해 주실래요?

 
이안드레 목사
 
 



'성채키즈처치'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달란트시장2  (0) 2020.08.10
신나는 교회학교  (0) 2020.08.10
달란트모으기  (0) 2020.08.10
달란트시장  (0) 2020.08.10
어린이교회 부흥간증  (0) 2020.0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