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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이해하기/술남미이해하기

3. 안나가 성전에서 기도를 드리고, 하느님께서 그의 기도를 들어 주신다

by Andrew Y Lee 2020. 7. 18.

3. 안나가 성전에서 기도를 드리고, 하느님께서 그의 기도를 들어 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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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하기 전에 한 가지 일러두고자 한다.
집은 내가 잘 아는 나자렛의 집인 것 같지 않았다. 적어도 방은 매우 다르다. 채소밭도 더 크고, 게다가 밭들도 보인다. 그것들이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있기는 있다. 후에 마리아가 결혼한 후에는 큰 정원밖에 없고, 다른 것은 아무 것도 없다. 그리고 내가 본 그 방은 다른 환상에서 절대로 본 적이 없다. 금전적인 이유로 마리아의 부모가 그들의 재산의 일부를 처분하였다고 생각해야 할지, 그렇지 않으면 마리아가 성전에서 나와 아마 요셉이 주었을 다른 집, 그 집으로 갔다고 생각해야 할지 모르겠다.

나는 지나간 환상에서나 내가 받은 가르침 가운데 나자렛의 집이 마리아가 탄생한 집이었다는 확실한 지시를 받았다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나는 머리가 매우 피로하다. 게다가 특히 내가 들은 것으로 말하면 내가 받은 명령들은 그대로 있고 정신에는 빛이 남아 있는데도 말은 이내 잊어버린다. 세부사항은 즉시 사라진다. 만일 내가 들은 것을 한 시간 후에 되풀이해야 한다면 더 중요한 한두 대목을 빼고는 아무 것도 기억해내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환상은 내 정신에 생생하게 남아 있다. 그것은 나 자신이 그것들을 관찰해야 했기 때문이다. 받아쓰기는 내가 받는 것이고 환상은 내가 그것들을 관찰해야 한다. 그러므로 환상들은 그것들을 그때그때 유의하려고 노력하였던 내 생각 안에 더 생생하게 남아 있다.
나는 어제의 환상에 대한 설명을 바랬었는데, 실제로는 아무것도 없었다.
나는 지금 보기 시작하고 쓴다.

예루살렘 성밖 야산 위와 올리브나무들 사이에는 많은 군중이 있다. 엄청나게 큰 장터 같았다. 그러나 작업대도 없고 가게도 없으며, 허풍선이와 장사꾼들의 목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놀음도 없다. 틀림없이 물이 스며들지 않고 가공되지 않은 모직으로 만든 천막이 땅에 박은 말뚝 위에 굉장히 많이 펼쳐져 있는데 거기에 신선한 장식을 해주는 푸른 가지로 된 말뚝에 매여 있다. 다른 곳에는 땅에 생생한 가지들을 박아서 푸른 작은 회랑같이 된 장막들도 있다. 각 천막 아래에서는 각 연령층과 각 계층의 사람들이 조용히 이야기하는데, 그 조용한 분위기를 깨뜨리는 것은 오직 어떤 어린 아이의 우는 소리뿐이다.
황혼이 내려오고 벌써 기름등잔의 불빛이 이 이상한 천막촌 여기저기에 희미한 빛을 던진다. 불빛 둘레에는 가족들이 땅바닥에 앉아 식사를 하는데, 어머니들은 가장 어린 아이들을 가슴에 안고 먹는다. 많은 아기들이 피곤해서 볼그레한 작은 손가락으로 아직 빵 한입거리를 쥔 채 잠이 들어, 어미닭의 날개 밑을 파고드는 병아리들처럼 어머니 가슴에 고개를 떨어뜨리고, 엄마들은 한 손으로는 아이를 가슴에 꼭 껴안으면서 움직일 수 있는 다른 손으로 그럭저럭 식사를 마친다.
그러는가하면 다른 가족들은 식사를 시작하지 않았고, 음식이 만들어지기를 기다리면서 어둑어둑한 황혼 속에서 말들을 하고 있다. 불들이 여기저기서 켜지고 그 주위에서는 여자들이 분주히 움직인다. 느릿느릿한 자장가, 애가라고도 할 만한 자장가가 아직 잠이 들지 않은 어린 아이를 달랜다.

저 위에는 구름 한 점 없는 아름다운 하늘이 점점 더 어두운 하늘빛깔을 띠어간다. 하늘은 검은 하늘빛의 비단결처럼 부드러운 벨벹으로 만든 휘장 같이 되는데, 그 위에다 보이지 않는 꽃불 제조인과 실내 장식가들이 반짝거리는 보석들을 살며시 박아놓은 것 같다. 어떤 것들은 외따로 떨어져 있고 어떤 것들은 이상한 기하학적인 형태로 모여 있고, 그 가운데 달구지 모양을 하고 있는 큰곰 별자리와 작은곰 별자리가 빛나는데, 그 달구지 채는 소들의 멍에를 벗기고 나서 그대로 땅에 비끄러 매여 있다. 북극성은 한껏 빛나고 있다. “드물게 보는 아름다운 10월이로군!” 하고 말하는 남자의 굵은 목소리가 들려왔기 때문에 나는 지금이 10월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안나가 우리네 빵 과자와 같이 넓고 판판해서 큰 접시 노릇을 하는 빵에 펼쳐 놓은 물건들을 두 손으로 들고 어떤 천막에서 온다. 안나의 치마에는 알패오가 매달려 오며 작은 어린애 목소리를 낸다. 잎이 우거진 작은 오두막집 문지방에서 요아킴이 어떤 30대의 남자와 말을 하고 있는데, 그 남자에게 알패오는 멀리서 “아빠” 하고 아는 체를 한다. 요아킴은 안나가 오는 것을 보고는 서둘러 등불을 켠다.

안나는 죽 늘어선 오두막집들 사이를 여왕처럼 지나간다. 여왕답지만 겸손한 태도이다. 안나는 어떤 사람하고도 거만하지 않다. 안나는 어떤 가난한 여자, 진짜 여자거지의 어린 아이가 서투른 걸음으로 비틀거리다가 바로 자기의 발 앞에서 넘어진 것을 일으켜 준다. 어린 아이는 작은 얼굴이 흙투성이가 되어 운다. 안나는 어린 아이를 닦아 주고 위로하여 달려온 어머니에게 돌려 준다. 안나는 말한다.
“오 아무렇지도 않아요. 다치지 않아서 다행이에요. 예쁜 아이로군요! 몇 살이지요?”
“세 살입니다. 끝에 둘째 놈인데, 얼마 안 있어 또 아이를 하나 낳게 됩니다. 저는 아들이 여섯 있습니다. 이제는 딸을 하나 가졌으면 합니다... 엄마에게는 딸 하나 있는 것이 큰 것입니다‥‥.”
“지극히 높으신 분께서 당신을 대단히 위로하셨군요!” 하고 안나가 한숨을 쉰다.
그러니까, 그 여자는 이렇게 말한다. “그렇습니다. 저는 가난합니다. 그렇지만 우리 아이들은 우리들의 기쁨이고. 제일 큰 놈들은 벌써 우리 일을 도와줍니다. 그런데 마님은 (모든 것이 안나가 더 높은 신분의 여자라는 것을 나타내고. 그 여자도 그것을 잘 알아보았다) 자녀가 몇이나 있습니까?”
“하나도 없어요.”
“하나도 없어요? 저 아이는 마님의 아이가 아닙니까?”
“아니요. 아주 마음씨 착한 이웃 부인의 아이지요.”
“마님의 아이들은 죽었습니까? 그렇잖으면...”
“나는 아이를 가져본 적이 없어요.”
“어머!” 가난한 여자는 불쌍하다는 태도로 안나를 쳐다본다.
안나는 한숨을 쉬며 그 여자에게 인사를 하고 그의 오두막으로 온다.
“여보, 기다리게 했군요. 어떤 가난한 여자와 이야기를 했는데, 아들을 여섯이나 두었다는군요. 글쎄! 그런데 얼마 안 있어 아기를 또 낳는대요.”
요아킴이 한숨을 쉰다.
알패오의 아버지가 아들을 부르니, 아들은 이렇게 대답한다. “난 안나아줌마하고 있으면서 도와줄래.” 그래서 모두들 웃기 시작한다.
“가만 놔두세요, 방해가 되지 않으니까요. 이 애는 아직 율법을 지킬 의무가 없어요. 여기 있으나 거기 있으나 그저 먹는 작은 새에 지나지 않아요” 하고 안나가 말하면서 어린 아이를 품에 안고 앉는다. 안나는 그에게 빵과자를 주고 또 구운 생선도 주는 것 같다. 생선을 어린 아이에게 주기 전에 손질을 하는 것이 보인다. 아마 가시를 발라내나보다. 안나는 우선 남편에게 식사를 드렸다. 자기는 맨 마지막에 먹는다.

밤하늘에는 별이 점점 더 총총하고, 야영지에도 불빛이 더 많아진다. 그러다가 모르는 사이에 많은 불빛이 꺼진다. 식사를 제일 먼저 하고 지금은 자기 시작하는 사람들의 불빛이다. 소음도 모르는 사이에 없어진다. 아기들 우는 소리가 이제는 안 들린다. 젖을 떼지 않은 어떤 아이 하나가 엄마 젖을 찾는 어린 양과 같은 목소리를 낸다. 밤은 물건들과 사람들 위에 그 입김을 불어 근심과 추억과 소망과 원한을 잠재운다. 어쩌면 또 그와 반대로 잠과 꿈이 그들에게 고요를 가져다주는 데 따라 이 모든 것이 계속 살아있는지도 모른다.
안나가 그의 품에서 잠이 들기 시작하는 알패오를 흔들면서 그 말을 남편에게 한다. “지난 밤에 꿈을 꾸었는데, 내년에는 제가 축일 하나가 아니라 둘을 지내려고 성도에 올 것이라는 꿈이었어요.그리고 한 가지 축일은 제 아이를 성전에 바치는 축일일 것이라는군요‥‥ 오! 여보!‥‥.”
“희망을 가져요. 희망을 가져, 안나! 다른 말은 아무것도 못들었소? 주님이 당신 마음에 은밀히 말씀하지 않으셨소?”
“아니요, 아무 것두요. 그저 꿈뿐이었어요.”
“내일이 탄원하는 마지막 날이오. 벌써 모든 제물을 바쳤지만, 내일 또 새로 제물을 엄숙하게 바칩시다. 충실한 우리의 사랑으로 하느님을 이깁시다. 나는 당신에게도 엘까나의 안나에게와 같은 일이 일어나리라고 생각하오.”
“제발 그랬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안심하고 가거라. 이스라엘의 하느님이 네가 청한 은혜를 허락하셨다!’ 하고 말하는 어떤 목소리를 빨리 들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
“만일 은총이 오면 당신의 아이가 당신 태에서 처음으로 몸을 돌리면서 그 말을 당신에게 할거요. 그것은 죄 없는 목소리겠고, 따라서 하느님의 목소리일거요.”

이제 야영지에는 밤이 모든 것을 침묵시키고 있다. 안나는 알패오를 이웃 오두막으로 도로 데리고 가서 벌써 그의 어린 동생들이 자고 있는 건초로 된 잠자리에 누인다. 그런 다음 요아킴 옆에 눕고 그들의 작은 등잔불도 꺼진다. 그것은 땅에 있는 마지막 작은 별들 중의 하나였다. 이제 자는 사람들을 지키는 것으로는 그 어느 때보다도 더 아름다운 모습으로 하늘에 남아 있는 별들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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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샬롬! 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시 원문보기 글쓴이: ☆주님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