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네 가정을 위해서 지금까지 얼마나 기도를 해왔는지 아느냐
사촌누님을 통한 전도
그렇게 생활하다가 한 달쯤 지난 11월 초순에 비로소 저는 사촌누님을 통하여 전도를 받게 되었습니다. 사촌누님은 현재 서울 가락동에 있는 은총교회의 교역자로 생활하시는 분인데 그 당시에는 신령한 체험도 많고 매우 독실한 신앙을 가졌던 분이었습니다.
그 사촌누님이 저에게 와서 말하기를 “너와 네 가정을 위해서 지금까지 얼마나 기도를 해왔는지 아느냐? 그러므로 이제는 예수님을 믿고 구원도 받고 성령의 불로 병 고침을 받도록 하자. 우리 교회의 어떤 암병 환자도 기적으로 병 고침을 받았다.”고 하면서 전도를 하는 것이었어요.
그때 저는 물에 빠진 사람이 깊은 물속에서 허우적거리다가 간신히 지푸라기 하나를 잡은 것과 같은 심정이 되어 신앙생활을 해보겠다고 결심을 하게 되었지요. 그런 후에 예수님을 믿으면 성령의 불을 받아 그 불로 병 고침을 받을 수 있다고 한 말에 대해서 세밀하게 따져보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본래 매우 합리적인 성격이기 때문에 누가 무슨 말을 하든지 수학적으로나 과학적으로 세밀하게 분석해 보면서 타당성을 따라서 이해하고자 하는 습관이 있었지요.
“성경의 핵심진리”도 역사적으로 위대한 영적 지도자들이나 기독교적인 경험들이나 사상들을 종합적으로 세밀하게 분석 검토하여 공통점을 찾아서 정리 정돈한 것이지요. 그러기에 한 두 사람의 경험이나 사상을 알게 되었다고 하여 쉽게 증거 한 일은 별로 없었지요. 요즈음에 흔히 나타나는 환상이나 계시 같은 것들도 한 사람이 받은 것이라면 별로 중요시하지 않고 여러 사람들에게 나타난 내용들 중에 공통점이 있을 때 인정하게 되지요.
그래서 처음에 누님에게 성령의 불로 병을 고침 받을 수 있다는 말을 들었을 때도 하나하나 세밀하게 생각해 보았어요. 그때 제 병명은 좌골신경통이라고도 하였고 척추디스크라고도 했는데 저는 뼈마디 속에 병균이 들어있기 때문에 생긴 병이라고 알고 있었지요. 그래서 제 몸에 생긴 병이 침을 맞아도 치료되지 않았고 주사를 맞거나 약을 먹어도 치료되지 않았는데 만약에 성령의 불이라는 것이 있다면 그 불이 제 뼈마디 속에 들어있는 병균을 모두 기적적으로 태워버릴 수도 있겠구나라고 추리되었어요.
대천성결교회 목사님과 성도님들의 심방
그래서 저는 누님에게 성령의 불로 병 고침만 받을 수 있다면 믿어보겠다고 말을 했는데, 누님은 제 말을 듣자마자 크게 기뻐하면서 뛰어나가시더니 대천성결교회의 목사님, 전도사님, 그리고 집사님들을 모시고 심방을 오셨더군요. 심방예배를 드릴 때 목사님께서 제 머리에 안수를 해주셨는데 제 머리와 이마가 따뜻하게 느껴졌지요.
그때 저는 생각하기를 “이것이 바로 성령의 불인가 보다!”라고 매우 좋아했는데 목사님께서 안수를 마치신 후 손을 떼시자 따뜻한 기운이 모두 없어져 버리는 것이었어요. 나중에 알고 보니까 목사님의 손이 따뜻했기 때문에 제 머리가 따뜻하게 느껴진 것을 성령의 불로 착각을 했던 것이었지요. 그때부터 저는 부흥회가 열리는 곳에 참석하여 부흥강사님께서 안수기도를 해주실 때면 혹시나 제 병이 고쳐지는 성령의 불이 내리지 않을까 하고 간절한 마음으로 기다리게 되었지요.
사실 저는 그 당시에 부흥집회에 참석하게 되면 건강한 사람들과 같이 자리에 똑바로 앉아있지 못하고 이부자리를 깔고 누워 있거나 큰 고통을 참고 견디면서 의자 위에 걸터앉아 있었는데 모든 사람들의 구경거리가 되는 것이 별로 좋지 않더군요. 대천성결교회의 목사님께서 처음 심방을 오셨을 때부터 저의 집에는 기도를 많이 하고 능력을 받았다고 하는 성도님들이 오셔서 뜨거운 심정으로 기도를 해주셨고, 저의 기도생활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때에는 제가 병상생활을 하고 있었지만 공무원 신분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저의 일생을 전적으로 하나님만을 위하여 헌신하겠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어요. 만약 건강을 찾게 된다면 직장에 다니면서 가장 모범적인 신앙생활을 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겠다고 결심하면서 병만 고쳐달라는 기도를 계속 하였답니다. 그러나 믿음과 기도를 통해서 병 고침을 받고자 했던 희망은 흐려지고 쉽게 건강을 얻을 수 없을 것 같아서 공무원직의 사표를 내게 되었고 대학진학도 포기하게 되었지요.
오직 하나님의 능력으로만
그렇게 지내던 중 1967년 4월에는 척추수술에 대하여 잘 아는 분의 도움을 받으며 서울에 올라가 큰 병원들을 찾아다니면서 진찰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때 유명하다는 성모병원이나 국립의료원이나 십자병원 등을 찾아가 세밀한 진찰을 받아 보았지만 병명조차도 시원하게 나타나지 않았고, 심히 불편한 몸이었기 때문에 고생만 많이 했지요. 이렇게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하고 안타까운 심정을 가지고 여관에 머물고 있을 때,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사촌형이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그때 사촌형은 저에게 권면하기를 “지금까지 모든 치료를 다 받아 보았고 서울에 있는 큰 병원에서까지 고칠 수 없다는 결론이 나왔으므로, 이제부터는 하나님께 온전히 맡기고 하나님의 능력으로 치료받는 것이 합당하지 않겠느냐?”라고 하였지요. 그 순간 사촌형의 권면이 제 마음속 깊이 들어와 자리를 잡게 된 것입니다. 저는 사촌형의 권면이 합당하다고 생각하면서 큰 병원에서 진료 받고자 하는 마음을 포기하고 하나님을 전적으로 의지하면서 대천으로 내려왔지요.
대천으로 내려오자마자 모든 약을 깨끗이 버리고, 비로소 “하나님 아버지, 제 병을 고쳐주신다면 저의 일생을 철저하게 하나님께 헌신하겠습니다. 건강을 주신다면 신학을 공부하고 목사님들이나 부흥강사님들처럼 저의 일생을 하나님의 일에 온전히 바치겠습니다.”라고 본격적으로 기도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가끔가끔 금식을 하면서 철저하게 기도생활을 하였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