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rew Y Lee 2007. 2. 5. 21:48

 

툇마루 걸터앉아

오월의 햇빛 쪼이면서

여름을 기다린다

 

뒷동산 이름없는 무덤

잔디위에 누워

스쳐가는 실바람 맞으며

태풍을 기다린다

 

그대는 스쳐가는 한줄기 바람인가

끝내 함께 머물지 못하는 바람인가

나 머물기 원하는 그곳에

그대도 함께 머물기 원하네

 

그대는 스쳐가는 한줄기 빛인가

끝내 함께 부서질 수 없는 빛인가

나 비추기 원하는 그곳에

그대도 함께 비추기 원하네

 

연못가

풀잎에 가득한 이슬에

온몸 적시며

여름과 함께

바람따라 올 소낙비를 기다린다